좋은 말씀/-매일 묵상

바람이 그치다.(1)(막 6:51)

새벽지기1 2023. 1. 23. 07:44

'배에 올라 그들에게 가시니 바람이 그치는지라. 제자들이 마음에 심히 놀라니'(막 6:51)

예수님이 배에 오르자 바람이 그쳤다고 합니다. 복음서 기자는 이 대목에서 제자들이 놀랐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합니다. 제자들은 이미 49절에서 예수님을 유령인가 해서 소리를 지른 적이 있고, 50절에서 그 예수를 보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복음서 기자가 그 사실을 의도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놀람의 문제는 며칠 전의 묵상에서 이미 말씀드린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묘사되고 있는 그 상황은 앞의 상황과 약간 차이가 납니다. 앞에서는 예수님이 물위를 걸어오시는 걸 보고 놀랐다고 한다면, 이번에는 바람이 그치는 걸 보고 놀란 것입니다. 물위를 걷는 것과 바람이 그친 것 중에서 어떤 것이 더 놀랄만한 사건일까요? 이런 질문은 의미가 없겠지요. 복음서 기자가 제자들의 영적인 경험을 그런 방식으로 진술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할 뿐입니다.

 

여기서도 예수님이 실제로 바람을 그치게 한 것인가, 하는 질문은 가능합니다. 예수님이 물위를 실제로 걸은 것인가, 하는 질문과 마찬가지이지요. 이 문제는 앞에서 어느 정도 정리되었겠지만, 말씀에 접근하는 방법을 공부한다는 기분으로 바람의 문제도 잠시 검토해보지요.

 

예수님은 막 4:35-41절에 보도된 사건에서 바람을 꾸짖고 바다를 잔잔하게 하신 적이 있는 반면에 오늘 본문에서는 예수님이 바람을 잔잔하게 했다는 직접적인 언급은 없습니다. 예수님이 배에 오른 후에 바람이 그쳤다고만 진술하는데도 독자들은 바람을 그치게 할 능력이 예수님에게서 나왔다고 생각하겠지요. 복음서 기자도 그것을 넌지시 암시하고 싶었을 겁니다.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님에게는 자연현상도 복종한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은 것이겠지요. 제자들의 마음에 그런 기억들이 남아있었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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