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15 10

하늘땅사람이야기40 - 지중지중 물가를 거닐면

지중지중 물가를 거닐면 평안하신지요? 모처럼 맞은 휴일입니다. 라디오에서는 가볍고 부드러운 선율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아내에게 무슨 곡이냐고 물었더니 영화 의 주제곡인 'speak softly love'라네요. 영화의 비장함에 비해 이 곡은 얼마나 부드러운지요. 폴 모리아 악단의 연주는 감미롭기 이를 데 없습니다. 연휴의 첫날 이 곡을 선곡한 까닭은 알 수 없지만 마음이 좀 말랑말랑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짧기는 하지만 지난 며칠 동안의 여정은 참 즐거웠습니다. 어떤 장소는 그곳에 머물고 있는 혹은 머물렀던 누군가에 대한 기억과 더불어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통영' 하면 충무김밥이나 오미사 꿀빵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겠고 이순신 장군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제게 그곳은 유치환, 백석, 김춘수, 김상옥..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디모데후서3:16)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디모데후서3:16-17) 모든 성경은 하나님께서 기록한 자들을 감동시켜, 하나님이 기록하게 하심으로 쓰여졌습니다. 사람이 지어내거나, 순전히 사람의 생각으로 쓰여진 사람의 순수 창작의 글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은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와 같은 능력이 있습니다. 저는 최근에 하나님의 말씀을 지식으로는 꽤 안다는 사람의 삶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거의 아무런 능력도 없는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이 교훈하는 것 같지도, 책망하는 것 같지도..

오병이어 (90)(막 6:43,44)

'남은 떡 조각과 물고기를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떡을 먹은 남자는 오천 명이었더라.' (막 6:43,44)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내린 만나 사건은 분명히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새롭게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굶어죽을 지경이 되었을 때 처음 경험하게 된 만나는 그들이 하나님의 은총을 전혀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길이었지만, 그것이 일상으로 들어오면서 다시 시시하게 되었습니다. 그게 참으로 이상합니다. 만나를 경험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광야생활을 하면서 계속해서 불평불만을 터뜨리고, 의심하고 방황했습니다. 그들은 참된 신앙의 경지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은 그들이 특별히 교만하거나 생각이 없었다기보다는 하나님의 은총에 대한 인간 경험이 원래..

오병이어 (89) (막 6:43,44)

'남은 떡 조각과 물고기를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떡을 먹은 남자는 오천 명이었더라.' (막 6:43,44) 구약성서가 보도하고 있는 만나 사건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그들은 만나를 식구수대로 먹을 만큼만 거둬들여야 했습니다. 개중에는 많이 거둬들인 사람도 있었는데, 집에 돌아와서 그들의 계측기인 오멜로 되어 보면 결국 식구 몫에서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닌, 딱 맞춤으로만 남았고, 거꾸로 적게 거둬들인 사람의 몫도 결과적으로는 똑같았다고 합니다. 이런 점에서 만나는 가장 정의로운 먹을거리입니다. 잘 사는 사람과 못 사는 사람의 차이가 없이, 신분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의 차이가 없이 모두 똑같은 것을, 똑같이 먹어야만 했으니까요. 둘째, 만나는 하루치의 먹을거리였습니다. 다음날까지..

오병이어 (88)(막 6:43,44)

'남은 떡 조각과 물고기를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떡을 먹은 남자는 오천 명이었더라.' (막 6:43,44) 이스라엘 민족의 광야생활에는 영적인 사건들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그중에서 만나는 대표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출 16장 참조) 그 만나는 오병이어와 대비되는 구약의 전승입니다. 구약에는 만나, 신약에는 오병이어가 있다고 보면 됩니다. 만나도 오병이어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의 굶주림이 그 동기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집트에서 탈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먹는 문제가 현안으로 등장했습니다. 그들은 아마 이집트를 탈출하기만 하면 모든 문제가 쉽게 해결되리라고 기대했을지도 모릅니다. 파라오가 항복했고, 마음을 바꿔 뒤쫓아 온 파라오의 군대는 홍해에 수장되었습니다. 노예의 삶을 면치 못하..

일터에서도 코람 데오! (2023.1.15, 주일)

'이 집에는 나보다 큰 이가 없으며 주인이 아무 것도 내게 금하지 아니하였어도 금한 것은 당신뿐이니 당신은 그의 아내임이라 그런즉 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죄를 지으리이까'(창세기 39:9) 엄청난 부정을 저지른 사람들에 대한 보도가 나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흥분해서 한마디씩 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막상 저 자신을 돌아보면 그렇게 큰 죄는 아닐지 모르지만 자주 실수하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대개 아무도 나를 보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할 때 자주 범죄의 유혹을 받습니다. ‘아무도 안 보는데 뭐! 이 정도는 그리 큰 문제가 안 될 거야.’ 이런 생각이 유혹의 길로 빠져들게 합니다. 이럴 때 직장상사의 아내의 유혹을 뿌리쳤던 요셉의 단호함이 우리에게 도전을 줍니다. 요셉은..

참새와 부엉이 인공지능

참새와 부엉이 인공지능 “두세 마리의 참새들만 남았다. 그들은 어떻게 부엉이를 길들이거나 가축화할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중략). 부엉이를 통제할 방법을 찾기도 전에 부엉이 알을 찾으러 떠난 무리가 알을 가지고 돌아오면 어쩌나 끊임없이 걱정하면서.” 닉 보스트롬 저(著) 조성진 역(譯) 《슈퍼인텔리전스》 (까치, 10쪽)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옥스퍼드대 철학과 교수겸 인류미래연구소장인 닉 보스트롬은 인공지능(AI) 연구 분야의 최고 석학 중의 하나입니다. 그는 가공할만한 인공지능이 더욱 개발되기 전에 인공지능에 대한 도덕, 윤리, 철학적 지침을 세워야 함을 역설하였습니다. 그는 ‘참새의 대화’라는 우화를 통해 설명합니다. 어느날 참새들이 부엉이가 한 마리 있으면 좋겠다며 대화를 합니다. “부..

생각의 방향이 나를 만든다.

생각의 방향이 나를 만든다. 글쓴이/봉민근 나의 생각의 방향이 내 인생의 길을 만든다. 삶은 고귀한 것이다. 인생은 주어지는 것이라기보다 만들어 가는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지혜와 능력을 따라 세워가는 것이 인생이다. 주님을 깊이 알면 알수록 그 세계가 내 마음속에서 현실로 다가오는 것을 경험하며 사는 것이 믿는 자의 삶이다. 지금 고난을 당하며 힘들어할지라도 더 큰 고통이 다가오면 그것이 더 이상 고통으로 여겨지지 않는 것처럼 예수님을 믿는 기쁨으로 충만한 사람은 작은 시련으로 인하여 낙담하지 않게 된다. 은혜를 은혜로 여기는 사람이 은혜 가운데 살게 된다. 은혜를 은혜로 여기지 않으면 은혜가 은혜로 다가올 수가 없다. 감사를 감사로 여기지 않으면 어찌 감사의 사람이 될 수 있겠으며 사랑해야 한다고 알..

유월절을 지킴은 언약 백성의 정체성입니다.(민 9:1-14)

민 9:1-14 묵상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기념하는 유월절. 언약 백성에게 임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입니다. 유월절을 지킴은 언약 백성의 정체성입니다. 시내 광야에게 유월절을 지키라 하십니다. 하나님을 기억하고 언약 백성 됨의 확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함이 마땅합니다. 본토인이나 거류민 모두에게 적용됩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기회가 은혜로 주어집니다. 유월절 어린 양 되시는 예수님의 예표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의 은혜를 찬양합니다. 분명 나의 나 됨은 주님의 은혜입니다. 지금 여기서 그 은혜를 누리며 나누게 하소서!

예수님은 유월절의 완성이십니다(민 9:1-14)

민 9:1-14 묵상입니다. 유월절은 억압에서 자유를, 죽음에서 생명을 주신 하나님을 온 몸으로 기억하는 명절입니다. 유월절에 이스라엘은 첫 출애굽의 규례들을 재현하여 자기들을 극적으로 해방시키신 하나님을 기억합니다. 유월절은 흠있는 자나 여행 중에 있는 자나 외국인에게나 하나님의 구원의 능력을 믿는 모든 자에게 개방된 명절입니다. 예수님은 유월절의 완성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