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17 13

"미련한 자의 입술 (잠언18:6-7)

"미련한 자의 입술은 다툼을 일으키고 그의 입은 매를 자청하느니라. 미련한 자의 입은 그의 멸망이 되고 그의 입술은 그의 영혼의 그물이 되느니라"(잠언18:6-7) 많은 다툼이 단 한 마디의 말로부터 시작되고, 말 때문에 큰 일을 당하기도 합니다. 말만으로도 크게 책을 잡히기도 하고, 말 한 마디로 수십년 좋았던 관계가 깨지고, 말로 비수를 꽂고, 말로 사람을 비참한데까지 끌어내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미련한 자는 미련한 자의 말을 하고, 지혜로운 자는 지혜로운 말을 합니다. 미련한 자의 입은 그를 멸망으로 이끌어갑니다. 말한대로 되고, 말이 자신을 이끌어가고, 저주하면 저주한 것이 자신에게 돌아오고, 말이 자신을 옭아매는 그물이 되고, 말이 자신이 빠져나올 수 없게 하는 덫이 됩니다. 미련한 자는 자신의..

탈 애굽을 선언하다!(출5:1-18)

탈 애굽을 선언하다!(출5:1-18) 3-4장이 모세의 소명과 구출을 위한 준비 작업이었다면, 본장부터는 출애굽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단계라 할 수 있다. 즉 드디어 모세가 출애굽의 최대 걸림돌인 바로와 최초 대면하여 동족 이스라엘의 탈애굽을 선언(요구)한다. 하지만 바로는 모세의 요구를 일축하고 도리어 이스라엘을 더 심한 노역에로 몰아넣는다. 그 결과 이스라엘 민족이 생활은 더욱 곤고해지고 출애굽의 희망은 거의 사라질 위기를 맞는다. 한편 이러한 바로의 강력한 반대는 이미 하나님께서 예견하셨던 일이다(3:18-19). 출애굽의 역사는 단순한 한 민족의 탈출 문제가 아니다. 하나님의 백성과 대적의 팽팽한 전쟁이 시작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임재를 확신하고 그 약속하신 것을 믿음으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심 (고전 1:1~9)

주현 후 둘째 주일, 2023년 1월 15일 아포칼립시스 오늘 저는 우리에게 가장 익숙하면서도 동시에 가장 이해하기 까다로운 성경 구절 중의 하나를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바울이 그 유명한 고린도 교회에 보낸 첫 번째 편지에 나옵니다. 고전 1:7절입니다. 너희가 모든 은사에 부족함이 없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을 기다림이라. 바울이 말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이 무슨 뜻인지를 생각해보셨습니까? 신약성경과 그리스도교 전통에 따르면 예수께서는 십자가에 처형당하시고 무덤에 묻히셨다가 부활하시어 승천하셨습니다. 사도신경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때가 되면 “거기로부터 살아있는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십니다.”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

오병이어 (96)(막 6:43,44)

'남은 떡 조각과 물고기를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떡을 먹은 남자는 오천 명이었더라.' (막 6:43,44) 일용할 양식을 위해서 기도하라는 주님의 말씀과 오병이어의 기적을 구하는 이들에게 하늘의 빵을 구하라 하신 주님의 말씀은 상충되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주기도가 가르치는 일용할 양식은 생존을 위해서 필요한 먹을거리입니다. 일용할 양식을 위해서 기도하라는 말은 생존의 아래층으로 마음을 낮추라는 말씀이기도 하고, 하나님이 이미 그것을 허락하셨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생존의 아래층은 바로 존재의 자리입니다. 그 자리에서만 우리의 영성은 살아납니다. 현재 살아있다는 사실에 우리의 모든 관심을 집중시킬 수만 있다면 우리는 자유로워지고, 구원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일용할 양식은 바로 그런 사..

오병이어 (95)(막 6:43,44)

'남은 떡 조각과 물고기를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떡을 먹은 남자는 오천 명이었더라.' (막 6:43,44) 오병이어에 관한 요한복음의 후일담은 또 하나의 새로운 사건을 전합니다. 육체를 배부르게 하는 빵인 만나는 먹어도 죽지만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인 예수를 먹으면 영원히 산다는 말을 들은 사람들 중에서 많은 제자들이 예수를 더 이상 따르지 않고 물러갔다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제자들은 열두 제자가 아니라 일반적인 추종자들, 즉 민중들을 가리킵니다. 그들은 하늘로부터 주어지는 생명의 빵에 관해서는 더 이상 관심이 없습니다. 하늘의 빵이 그들에게는 현실성이 없어 보였을 겁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그들은 “말씀이 왜 이렇게 어렵소?”하고 투덜거렸습니다.(요 6:60) 물론 제자들도 예수님의 말..

오병이어 (94) (막 6:43,44)

'남은 떡 조각과 물고기를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떡을 먹은 남자는 오천 명이었더라.' (막 6:43,44) 요한복음이 보도하는 오병이어 사건의 마지막 장면은 의미심장합니다. 이 기적을 본 사람들이 예수를 억지로라도 왕으로 세우려고 했습니다. 이런 낌새를 알아차린 예수는 그들을 피해서 산으로 올라가셨다고 합니다. 민중은 빵을 원합니다. 그것도 아주 풍족한 빵을 원합니다. 빵을 해결할 수 있는 지도자가 곧 그들에게 메시아입니다. 민중들의 이런 욕구는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이들은 경제만능주의에 도취되어 있습니다. 다음 대통령의 가장 큰 역할이 경제발전이라고 모두가 외칩니다. 그런 외침이 지금 ‘신자유주의’라는 이름으로 이 세상을 도도하게 끌어가고 있습니다. 국가의 간섭을 최소화하고 개인의 자..

오병이어 (91) (막 6:43,44)

'남은 떡 조각과 물고기를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떡을 먹은 남자는 오천 명이었더라.' (막 6:43,44) 앞에서 저는 오병이어와 만나 사건을 연결해서 설명하면서 ‘은총’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오병이어와 만나 모두 우리의 일상에 임하는 하나님의 은총이라는 뜻이었습니다. 우리는 왜 그것을 은총이라고 말할까요? 은총이 도대체 무얼까요? 라틴어로 그라티아, 헬라어로 카리스라고 하는 은총은 말 그대로 값없이 받는 선물이라는 뜻입니다. 우리에게 값없이 선물을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이 아니라 자연이라고 말하고 싶겠지요. 그 자연을 창조하신 분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이런 점에서 자연주의자와 하나님을 믿는 사람 사이에는 작을 수도 있고 클 수도 ..

뒷담화의 치명적 위험성 (2023.1.17, 화)

'두루 다니며 한담하는 자는 남의 비밀을 누설하나 마음이 신실한 자는 그런 것을 숨기느니라'(잠언 11:13). 제가 군대에서 만났던 한 장교는 퇴근 무렵 참모부원들에게 엄청난 양의 일을 지시하고 퇴근하는 날이 잦았습니다. 그런데 일과 중에는 뚜렷한 목적도 없이 다른 참모부나 예하 대대를 돌아다니면서 하릴없이 빈둥거리는 날이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무척 많이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주로 남의 흉이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다른 사람들이 그 장교에 관해 하는 말을 들어보니 그의 흉이었습니다. 그도 결국 다른 사람에게 평판이 안 좋았습니다. 직장생활이나 인간관계에서 다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대화중에 자..

험악한 세월을 감당하는 힘

험악한 세월을 감당하는 힘 “야곱이 바로에게 아뢰되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삼십 년이니이다 내 나이가 얼마 못 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창 47:9) 야곱이 바로에게 한 말은 시간이 갈수록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 겪었던 순간들이 야곱의 고백을 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시대는 야곱의 나이에 가깝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100세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제 130세도 얼마 남지 않은 것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세상이 올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야곱의 고백처럼 “험악한 세월”은 분명합니다. 야곱보다 더 험악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 모릅니다. 주변에 아픈 지체들을 보면서 이 말이 더욱 실감 납니다. 젊어서 고생하..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민 9:145-23)

"곧 그들이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진을 치며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행진하고 또 모세를 통하여 이르신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여호와의 직임을 지켰더라"(민 9:23) 믿음생활의 꽃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일입니다. 하나님과의 동행은 모든 주도권이 하나님에게 있고 우리는 그 길을 따라가는 일입니다. 광야의 이스라엘의 영광도 같습니다. 성막이 움직이면 이스라엘도 움직였습니다. 성막이 멈추면 이스라엘도 멈췄습니다. 성막이 행진 할 때는 성막의 구름이 떠오를 때입니다. 그때는 모두가 행진하였습니다. 구름이 성막 위에 머무르면 행진을 멈췄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구름 기둥과 불 기둥으로 인도하셨습니다. 구름이 머무는 시간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에 달렸습니다. 하나님이 움직이면 따라가면 됩니다.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