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오병이어 (94) (막 6:43,44)

새벽지기1 2023. 1. 17. 01:59

'남은 떡 조각과 물고기를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떡을 먹은 남자는 오천 명이었더라.' (막 6:43,44)

요한복음이 보도하는 오병이어 사건의 마지막 장면은 의미심장합니다. 이 기적을 본 사람들이 예수를 억지로라도 왕으로 세우려고 했습니다. 이런 낌새를 알아차린 예수는 그들을 피해서 산으로 올라가셨다고 합니다.

 

민중은 빵을 원합니다. 그것도 아주 풍족한 빵을 원합니다. 빵을 해결할 수 있는 지도자가 곧 그들에게 메시아입니다. 민중들의 이런 욕구는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이들은 경제만능주의에 도취되어 있습니다. 다음 대통령의 가장 큰 역할이 경제발전이라고 모두가 외칩니다. 그런 외침이 지금 ‘신자유주의’라는 이름으로 이 세상을 도도하게 끌어가고 있습니다. 국가의 간섭을 최소화하고 개인의 자유를 극대화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오늘의 메시야니즘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왕으로 세우려는 민중들의 뜻을 거절했습니다. 말도 꺼내지 못하게 했습니다. 무슨 뜻인가요? 빵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는 인간 구원이 가능하지 않다는 뜻이겠지요. 더 나아가서 빵 문제는 그 어떤 방식으로도 해결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겠지요. 기독교의 메시아니즘은 빵의 해결이 아니라 전혀 다른 것입니다. 그것은 곧 십자가와 부활입니다.

 

궁극적인 구원이 십자가와 부활로 주어진다고 하더라도 이 세상에 살아가는 한 빵 문제는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거 아닌가, 하는 주장이 가능합니다. 민중들의 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무리 시급하고 절실하다고 해도 그것으로 인간 구원이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만은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인간 구원은 이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구원은 하늘로부터 와야만 합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그것을 기다립니다. 주님의 재림으로 완성된 생명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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