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오병이어 (93)(막 6:43,44)

새벽지기1 2023. 1. 16. 07:05

 '남은 떡 조각과 물고기를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떡을 먹은 남자는 오천 명이었더라.' (막 6:43,44)

오병이어는 아주 작은 먹거리에 불과합니다. 그것으로 많은 이들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남자만 오천 명이기 때문에 굉장히 큰 사건처럼 보이긴 하지만, 그들도 결국 한 끼만 먹었을 뿐이라는 사실 역시 중요합니다. 어느 날 저녁, 오병이어, 한 끼의 먹거리를 주목해야 합니다. 우리 주변에 흔하게 일어나는 일상의 한 장면입니다. 아주 흔하디흔한 일상 말입니다.


오늘도 저는 다른 날과 비슷한 하루를 지냈습니다. 아침은 빵을 먹고 커피를 마셨습니다. 아내가 깎아준 배도 먹었지요. 너무 오랫동안 냉장고에 넣어둔 탓에 배가 좀 시들었군요. 아침 9시에 강의를 들으러 가는 큰 딸을 학교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는 제가 데려다 줍니다. 교회로 와서 하루 종일 글을 썼습니다. 11월1일에 단양에서 있을 <목회교육연구원> 20주년 신학강의를 위한 원고입니다. 오후 5시에 테니스장에 가서 한 시간 반 동안 땀을 흘리고 돌아와, 저녁밥을 먹으러 집으로 갔습니다. 내일이 ‘놀토’라서 작은딸이 학교기숙사에서 집으로 와 있네요. 저도 그걸 미리 알고 찜닭을 사갔습니다. 다시 교회로 돌아와 쓰던 글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일기를 쓰는 심정으로 이렇게 말씀 묵상을 쓰고 있답니다.


이렇게 하루를 지냈습니다. 보석처럼 아주 소중한 하루였습니다. 이런 일상이 쌓여서 한 평생의 인생이 되겠지요. 저는 오늘 하루가 어떤 의미인지는 정확하게 알지 못합니다. 오늘 하루가 내일 하루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내 평생과는 어떻게 연관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살아있는 한 그건 알 수 없고, 내 삶이 끝날 때 정리되겠지요. 더 궁극적으로 예수님 앞에 설 때 드러나겠지요. 사소했던 것들의 참된 의미를 그때 알 수 있겠지요. 모든 궁금증을 그때까지 묻어두고 가능한대로 일상에 충실하면서 살아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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