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컬럼

험악한 세월을 감당하는 힘

새벽지기1 2023. 1. 17. 01:51

험악한 세월을 감당하는 힘

 

“야곱이 바로에게 아뢰되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삼십 년이니이다 내 나이가 얼마 못 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창 47:9)

 

야곱이 바로에게 한 말은 시간이 갈수록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 겪었던 순간들이 야곱의 고백을 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시대는 야곱의 나이에 가깝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100세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제 130세도 얼마 남지 않은 것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세상이 올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야곱의 고백처럼 “험악한 세월”은 분명합니다. 야곱보다 더 험악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 모릅니다.

 

주변에 아픈 지체들을 보면서 이 말이 더욱 실감 납니다. 젊어서 고생하였더니 늙으니까 남는 것은 질병입니다. 참으로 험악한 인생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향한 이 땅에서의 삶은 분명 험악한 삶을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죄로 가득찬 세상에서 살아남기란 참으로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불신자들은 장차 올 천국에 가는 것보다 이 땅에서 향락을 즐기기로 작정합니다. 물론 지옥의 뜨거운 맛을 알지 못하기에 하는 행동입니다.

 

모든 질병의 원인은 타락에 있습니다. 첫 사람 아담이 타락한 이후에 모든 창조 세계는 삐뚤어졌습니다. 구원을 향하여 울부짖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탄식 소리가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살려달라는 외침이 온 우주를 뒤덮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힘으로는 결코 구원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슬픈 우주가 되었습니다. 탄식 가운데 하나는 질병으로 인한 고통입니다. 모든 육체는 시간이 가면 낡아지게 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 가는 것이라 희망을 불러도 육체는 낡아지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슬픈 것입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에게는 슬픔으로 인생이 끝나지 않습니다. 슬픔을 넘어 찬란한 기쁨이 있기 때문입니다. 험악한 시간을 넘어 영원한 안식이 약속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약속이 있기에 험악한 시간을 견딜 수 있습니다. 슬픔의 시간을 이겨 낼 수 있습니다. 낡아지는 순간까지 삶의 의미를 가지고 살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님의 선한 손을 의지하는 일입니다. 느헤미야가 경험하였던 하나님의 선한 손은 우리에게도 나타납니다. 보이는 현실이 절망적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울부짖었습니다. 그리고 기다렸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탄식에 반드시 응답하십니다. 그것도 가장 좋은 것으로 응답하십니다. 하나님의 선한 손이 함께 합니다.

 

험악한 삶을 이기는 길은 하나님의 선한 손을 붙잡는 일입니다. 혼자 가는 길이 아니고 주님이 함께 걷는 길입니다. 주님은 결코 우리를 혼자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끝까지 함께 하십니다. 예수님의 약속이 무엇입니까?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요13;1)”

 

끝까지 사랑하심이 주님의 약속입니다. 우리는 늘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지만, 주님은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그것도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배반하여 도망치고, 대놓고 배신한 제자를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이 사랑이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험악한 세상을 살아갈 때 이처럼 확실한 지원자가 어디 있습니까? 창조주요 구속자이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십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험악한 삶에 무너지면 안 됩니다. 주님의 사랑의 손을 더욱 굳게 붙잡아야 합니다.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의 선하심이 나타나기를 간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의 일상에 더욱 최선을 다하여 주님을 사랑하고 섬겨야 합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허망하게 보내지 말아야 합니다. 사는 것이 바쁘다고 주님과의 관계를 소홀히 하면 안 됩니다. 주님의 사랑을 받은 자로서 변함없이 주님을 사랑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수고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선한 손은 언제나 변함이 없습니다. 믿음의 선진들에게 임한 그 손길이 지금도 우리에게 임하고 있습니다. 제자를 끝까지 사랑하였던 그 사랑이 지금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주어집니다. 이 믿음으로 서로 격려하고 함께 이겨나가야 합니다. 이것이 험악한 세월을 감당하는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