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 342

일상 정지(2)

'지붕 위에 있는 자는 내려가지도 말고 집에 있는 무엇을 가지러 들어가지도 말며 밭에 있는 자는 겉옷을 가지러 뒤로 돌이키지 말지어다.'(kr13:15,16) 일상을 멈춘다는 어제의 묵상을 오해하지는 마십시오. 일상이 무의미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일상보다 더 소중한 일은 우리에게 없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하나님의 창조, 그의 구원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건 아주 명백한 사실입니다. 밥을 먹거나 숨을 쉬는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일상은 곧 하나님의 창조 행위에 의해서만 가능한 일입니다. 가족이나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일상도 역시 하나님이 섭리하시는 역사에 동참한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노동도 다를 게 없습니다. 도로테 죌레는 에서 인간이 행하는 이 두 행위를 가장 본질적인 것으로 보더군요. 일상의 소중함은 ..

정현종 '부엌을 기리는 노래' / '가정의 식탁은 지상의 천국입니다'

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오늘은 정현종 시인의 시 「부엌을 기리는 노래」를 하나님께 드리며 ‘가정의 식탁은 지상의 천국입니다.’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여자들의 권력의 원천인 부엌이여 / 이타(利他)의 샘이여 / 사람 살리는 자리 거기이니 / 밥하는 자리의 공기여 / 몸을 드높이는 노동 / 보이는 세계를 위한 성단(聖壇)이니 / 보이지 않는 세계의 향기인들 / 어찌 생선 비린내를 떠나 피어나리오 / 어머니는 부엌이었고 부엌은 어머니였습니다. 부엌에는 어머니의 혼잣말과 눈물이 스며있는 곳입니다. 가족을 먹여 살리는 성스러운 제단입니다. 어머니의 사랑의 권력으로 가족을 살리는 이타의 샘입니다. 어머니와 부엌을 바라보면, “어머니와 정의 중에서 하나를 택하라면 어머니를 택하겠다..

잠언 23장: 지나침이 없이

해설: 이 장에는 열세 개의 잠언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섯번째 잠언은 분별 없이 대접 받지 말라 합니다(1-3절). 일곱번째는 물질적인 부를 목적 삼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4-5절). 여덟번째는 인색한 사람을 조심하라는 가르침입니다(6-8절). 아홉번째는 미련한 사람에게 조언하지 말라는 것이고(9절), 열번째는 힘 없는 사람의 재산을 갈취하지 말라는 것입니다(10-11절). 열한번째는 훈계를 수용하라는 것이고(12절), 열두번째는 자녀에 대한 징계를 아끼지 말라는 것입니다(13-14절). 13장 24절에서도 자녀를 매질하라는 가르침이 나오는데, 이것은 당시의 문화적 배경에서 나온 것입니다. 잠언의 격언들 중에는 ‘무시간적 진리’도 있지만, 당시 사람들의 인식 수준에서 나온 가르침도 있습니다. 13-14..

일터에서도 주님께 순종하게 하소서! [2024. 2. 2. 금. 일터소명 묵상]

일터에서도 주님께 순종하게 하소서! (요한복음 2:9-10) 9 연회장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도 어디서 났는지 알지 못하되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연회장이 신랑을 불러 10 말하되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 하니라 일터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일하는데 별다른 성과도 없어 답답했던 경험이 있습니까? 일하면서 권태감과 무력감이 들 수도 있습니다. 갈릴리 가나의 한 혼인잔치 집의 하인들과 함께 이런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도 함께 갔던 혼인잔치였습니다. 그 집에서 일하는 하인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어떤 작은 일을 했는데 그것이 그 일터에서 매우 아름답고 즐거운 결과를 낳았던 점이 이 이적 사건에서 ..

공의가 사랑이다.(신 16:18-17:13)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재판장과 지도자를 세우라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재판장과 지도자들이 할 자세로서 공의로운 재판을 말씀합니다. 우리시대는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마치 정설처럼 들려지고 있습니다. 공의가 없는 사회는 시궁창과 같습니다. 공의가 사라지면 사랑이 들어설 자리가 없습니다. 지도자들이 감당할 일은 오직 공의만 따름입니다. 너무나 상식적이지만 부패한 사회에서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정직한 지도자들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공의로운 자세는 하나님께 드려지는 예물에서도 나타납니다. 흠있는 예물은 드려질 수 없지만, 속이고 얼마든지 드릴 수 있습니다. 또한 남녀가 하나님을 속이고 우상숭배합니다. 그 사실이 알려지고 고발되어지면 철저하게 징계를 명령합..

고난 없는 영광은 없다.

고난 없는 영광은 없다. 글쓴이/봉민근 살다 보면 억울한 일 당하면서 살 때가 있다. 요셉이 그랬다. 형들에 의해 팔려가 노예로 억울하게 산사람들이 세상에 또 있을까? 다니엘은 신앙을 지키려다 평생 모함을 받고 살았다. 이삭은 애써 파놓은 우물을 여러 번 빼앗겼으며 바울은 생명의 복음을 전하다 매 맞고 옥에 갇히고 수많은 고난을 당했다. 세례 요한의 죽음! 스데반의 죽음! 수많은 사람들이 억울함을 당하고 고난을 당했다. 이 땅에도 토마스선교사, 주기철목사님, 손양원목사님 같은 수많은 순교자들이 있었다. 죄 없으신 예수님도 고난을 당하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다. 이보다 더 억울한 일이 세상에 또 어디 있을까? 신앙생활은 고난과 억울한 일 당할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성경은 말씀하신다. 의를 위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는 왕은 백성의 자랑입니다.(신 17:14-20)

신 17:14-20 묵상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나라. 따라서 그 통치 원리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 백성은 하나님의 말씀에 청종해야. 하나님께서 세우신 왕은 하나님의 대리통치자. 따라서 왕은 먼저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으며, 하나님 앞에 겸손하며 지혜롭게 통치해야. 왕은 사람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을 의지해야.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며 백성을 섬겨야. 하나님을 경외하는 왕은 백성의 자랑입니다. 성도를 왕 같은 제사장 삼으심은 은혜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며 선한 청지기로 살아가며, 하나님과 사람 앞에 겸손하게 하소서!

하나님 외에 그 누구도 왕적 의존 대상으로 만들면 안 됩니다.(신 17:14-20)

신 17:14-20 묵상입니다. 하나님의 왕 되심을 만족하지 않는 불신이 사람 왕을 요구합니다. 사람 왕을 세우면 그는 하나님 노릇을 하고 백성을 착취하는 괴물이 됩니다. 하나님 외에 그 누구도 왕적 의존 대상으로 만들면 안 됩니다. 의존하면 노예가 됩니다. 하나님만 의존하세요.

호수의 물을 마셔보겠습니까?

호수의 물을 마셔보겠습니까? 고대 그리스 민족이 만들어 낸 희랍 신화에 나오는 망각의 호수, 레테 호수 이야기에 나오는 한 부분입니다. 한 여인이 레테 호수를 건너려던 때 뱃사공이 '호수의 물을 마시고 건너지 않겠냐!'고 여인에게 물었습니다. 여인은 궁금해서 뱃사공에게 말했습니다. "물을 마시면 어떻게 되지요?" 그러자 뱃사공이 다시 말했습니다. "지난날의 괴로웠던 일들을 모두 잊게 됩니다. 그러나 한 가지 꼭 명심할 것이 있는데 지난날의 기쁜 추억도 모두 함께 잊힌다는 것입니다." 여인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말했습니다. "그럼 물을 마시지 않겠어요." 희로애락이 뒤섞인 인생 속에는 슬픔과 괴로움의 기억과 기쁨과 사랑의 기억이 함께 공존합니다. 기쁨과 사랑의 무게는 슬픔과 괴로움의 무게와는 비교할 수 없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