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잠언 23장: 지나침이 없이

새벽지기1 2024. 2. 2. 04:17

해설:

이 장에는 열세 개의 잠언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섯번째 잠언은 분별 없이 대접 받지 말라 합니다(1-3절). 일곱번째는 물질적인 부를 목적 삼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4-5절). 여덟번째는 인색한 사람을 조심하라는 가르침입니다(6-8절). 아홉번째는 미련한 사람에게 조언하지 말라는 것이고(9절), 열번째는 힘 없는 사람의 재산을 갈취하지 말라는 것입니다(10-11절). 열한번째는 훈계를 수용하라는 것이고(12절), 열두번째는 자녀에 대한 징계를 아끼지 말라는 것입니다(13-14절). 13장 24절에서도 자녀를 매질하라는 가르침이 나오는데, 이것은 당시의 문화적 배경에서 나온 것입니다. 잠언의 격언들 중에는 ‘무시간적 진리’도 있지만, 당시 사람들의 인식 수준에서 나온 가르침도 있습니다. 13-14절의 격언은 ‘상황적 교훈’으로서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자녀 양육에 대해서는 에베소서 6장 4절과 골로새서 3장 21절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 옳습니다. 

 

열세번째는 자녀가 지혜롭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으며(15-16절), 열네번째는 죄인들을 부러워하지 말고 주님만을 경외하라고 권합니다(17-18절). 여기서 “죄인들”은 부정한 방법으로 부와 권력을 거머쥔 사람들을 말합니다. 시편 37편과 73편을 생각나게 합니다. 열다섯번째는 게으르고 방탕한 사람을 조심하라고 합니다(19-21절). 열여섯번째는 부모의 뜻을 잘 받들어 공경하라는 가르침입니다(22-25절). 지혜를 따라 의롭게 사는 것이 부모를 기쁘게 해 드리는 최선의 길입니다. 열일곱번째 가르침은 음란한 여성에 대한 경고입니다(26-28절). 이 격언도 남성 중심적 문화에서 나온 것입니다. 따라서 따라서 여성 독자의 경우에는 음란한 남성에 대한 경고로 읽어야 합니다. 열여덟번째 가르침은 술을 탐하는 것에 대한 경고입니다(29-35절). 술을 탐하는 것은 만악의 근원입니다. 

 

묵상:

이 장에 수록된 격언들 중에는 ‘지나침’을 경계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지체 높은 사람과 식탁에 함께 앉게 되면 식욕에 사로잡히지 않게 하라(1-3절)는 이유는 그로 인해 유혹에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술에 취하지 말라는 권면에는 긴 지면을 할애합니다(29-35절). 술에 취하면 판단력을 잃어 버리게 되고 불화를 일으키게 되며 그로 인해 상처를 입고 결국 패망하게 됩니다. 술에 취해 있는 중에는 행복감을 누리겠지만, 그 행복감은 환각일 뿐입니다. 술에 탐닉하지 않도록 자기 자신을 챙길 뿐 아니라,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나 식탐이 있는 사람과 사귀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19-21절). 폭음과 폭식은 전염되기 쉬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재물에 대한 지나친 욕망도 조심해야 합니다(4-5절). 여기서 ‘재물’은 하나의 상징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마치 영원할 것 같고 자신에게 안전 지대가 되어 줄 것 같은 모든 것을 가리킵니다. 그것은 “날개를 달고 독수리처럼 하늘로 날아가 버리는”(5절) 것입니다. 부에 대한 지나친 욕망은 가난한 이웃을 통째로 삼키려는 탐욕으로 증폭됩니다(10-11절). ‘지나침’을 조심해야 할 것 중에 가장 위험한 것은 성적 욕망입니다. 성적 욕망은 순수한 사랑으로만 충족될 수 있습니다. 부정한 성적 탐닉은 자신을 망가뜨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줍니다(26-28절).

 

잠언에 수록된 격언들을 묵상하면서 우리가 습득해야 할 가장 중요한 미덕은 ‘절제’입니다. 우리의 욕망은 죄에 물들어 있습니다. 악한 영은 그 죄 된 욕망을 손잡이로 삼아 우리를 휘두르려 합니다. 절제는 우리의 욕망이 악한 영의 손아귀에 잡히지 않게 만드는 일이며, 오직 절제 안에서만 우리는 하나님의 선한 선물인 욕망을 온전히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