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잠언 20장: 절제의 미덕

새벽지기1 2024. 1. 31. 05:52

해설:

이 장에서 강조되는 미덕 중 하나는 ‘절제’입니다. 절제력을 잃고 술을 탐하면 낭패를 당합니다(1절). 인간 관계에서 분노의 감정을 절제하지 않으면 곁에 아무도 남지 않게 됩니다(3절). 일에 중독되는 것도 나쁘지만 게으름도 피할 일입니다. 자는 것, 쉬는 것, 노는 것에는 언제나 절제가 필요합니다(4절, 13절). 분노의 감정에도 절제가 필요합니다. 감정을 제어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바로잡으심을 기다리지 못하고 스스로 원한을 갚으려 합니다(22절).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좋으나 그것이 지나치면 자아 도취에 빠지고 헛된 자의식에 사로잡힙니다(6-9절). 

 

언어 생활에 있어서도 절제는 중요합니다. 말을 많이 하다 보면 실언을 하게 되고 험담을 즐기게 됩니다(15절, 19절).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이 지나치면 불의하고 부정한 수단에 손을 댑니다(10절, 23절). 심지어 서원하는 일에도 절제가 필요합니다. 마음 가는 대로 서원해 놓았다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곤경에 빠집니다(25절).  

 

왕에 대한 금언도 자주 나옵니다. 불의에 대한 “왕의 노여움은 사자의 부르짖음”(2절)과 같아야 합니다. 왕에게 절대 권력이 주어진 것은 불의를 억압하고 정의를 세우라는 뜻입니다. 왕에게 필요한 것은 악을 가려내는 통찰력과 분별력입니다(8절). 어리석은 왕은 악한 사람들을 곁에 두고 함께 악을 도모합니다. 반면, 지혜로운 왕은 악인들을 가려내어 엄하게 응징합니다(26절). 왕이 도모할 것은 오직 인자와 진리와 정의입니다. 그럴 때 그의 왕권은 든든히 서 있을 것입니다(28절). “상처가 나도록 때려야 악이 없어진다. 매는 사람의 속 깊은 곳까지 들어간다”(30절)는 말은 악을 뿌리 뽑기가 그토록 어렵다는 뜻이며, 따라서 왕은 악한 사람들을 엄중하게 심판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묵상:

우리의 본성은 죄에 물들어 있어서 우리 자신을 파괴하는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먹고 싶은 대로 먹다 보면 점점 더 많이 먹게 되고 몸은 망가집니다. 놀고 싶은 대로 놀다 보면 더 놀고 싶어집니다.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게으름을 피우다 보면 한 없이 뒹굴고 싶어집니다. 고급 진 물건을 구입하다 보면 더 고급 진 물건을 찾게 됩니다. 진한 쾌락을 맛보고 나면 더 진한 쾌락을 즐기고 싶어집니다. 하고 싶은 말을 함부로 내뱉다 보면 “입을 벌리고 다니는”(19절) 사람이 되어 버리고, 생각 없이 뱉은 말로 인해 어려움을 당합니다. 입에 욕설을 올리다 보면 어느 새 욕설을 즐기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성령의 열매 중 하나가 절제입니다(갈 5:23). 절제의 미덕은 죄 된 욕망을 따라 살지 않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게 합니다. 절제는 욕망을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절제와 금욕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금욕은 욕망을 억압하는 것이고, 절제는 욕망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식욕, 성취욕, 명예욕, 성욕 등의 욕망들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좋은 선물입니다. 욕망이 사라지면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욕망은 부정이 대상이 아니라 향유의 대상입니다. 다만 우리의 욕망이 죄성에 의해 지배 당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우리 자신의 힘으로는 죄 된 욕망을 다스릴 수 없습니다. 그것은 오직 성령의 충만함으로 이루어지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