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하시되 여행을 위하여 지팡이 외에는 양식이나 배낭이나 전대의 돈이나 아무 것도 가지지 말며, 신만 신고 두 벌 옷도 입지 말라 하시고' (막 6:8,9) 로마가톨릭 사제들은 서품을 받을 때 세 가지 서약을 해야 합니다. 순복, 동정, 청빈이 그것입니다. 순복은 가톨릭교회의 위계질서를 지켜주는 핵심 개념입니다. 그들은 교황으로부터 피라미드 방식으로 내려오는 성직자 계급의 질서에 순복해야만 합니다. 순복이 교회의 잡음을 잠재울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이기는 하지만, 다양성을 충분히 소화해내지 못한다는 점에서 문제도 있습니다. 독일의 한스 큉 교수가 교황청의 제도를 비판하고 에큐메니컬 운동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이유로 신부직과 교수직을 박탈당한 사건이나 라틴 아메리카 해방신학을 대표하는 레오나르도 보프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