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26 16

손 내미시는 하나님 (로마서 10:14~21)

로마서 9장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선택과 예정을 살펴봤습니다. 로마서 10장에서는 하나님의 선택에 대한 인간의 책임, 곧 믿음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로마서 9~11장에서 바울이 이스라엘의 불신앙과 하나님의 선택을 동시에 다룬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놀라우신 구원에 응답하지 않는 이스라엘의 불신앙을 안타까워하면서 그들이 구원받기를 간절히 원하는 바울의 소원이 로마서 9~11장 초반부에 공통적으로 나타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선택과 인간의 책임이 ‘이율배반’(antinomy)이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이 둘 사이에는 전혀 모순이 없습니다. 인간의 관점으로 볼 때 “그런 일들이 일어날 수 없을 것이다” 혹은 “이해되지 않는다”라는 의미일 뿐이지 틀린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소개할 때 “은혜와 진..

‘하나님과 동행함’이 곧 ‘형통’(창39:1-6)

‘하나님과 동행함’이 곧 ‘형통’(창39:1-6) 본문에는 앞서 애굽으로 끌려간 요셉이 애굽 왕 바로의 시위대장 보디발의 집에 팔린 사실과 그의 신임을 얻어 그 집의 가정 총무직을 맡게 된 내용이다. 본문은 인간사에서 중요한 명제 중 하나인 ‘형통’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2절 “여호와께서 요셉과 한 자가 되어...” 3절 “그의 주인이 여호와께서 하게 하심을 보았더라” 즉 본문은 ‘하나님과 동행함’이 곧 ‘형통’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요셉이 최악의 상황에서 형통했다는 사실이다. 요셉은 결코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거나 탄식하지 않았으며, 하나님을 더욱 신뢰했을 뿐만 아니라, 최선을 다해 주어진 삶에 신실했고 충실했다. 본문은 하나님을 온전히 경외하는 자에게는 하나님..

방랑설교자 (막 6:6b)

'이에 모든 촌에 두루 다니시며 가르치시더라.' (막 6:6b) 고향에서 푸대접을 받은 예수님은 여러 곳을 돌아다니시면서 말씀을 전했습니다. 이것은 전형적인 방랑설교자의 모습입니다. 발길 닿는 대로, 바람 부는 대로 떠돌아다니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설교자말입니다. 방랑설교자는 일정한 조직에 가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편으로는 자유롭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위험합니다. 조직은 사람들을 보호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유를 억압합니다. 교회도 나름으로 조직입니다. 특히 정통교회는 이런 조직의 속성이 강합니다. 많은 신자들은 종교 조직에 가담함으로써 안정감을 느낍니다. 요즘 신자들이 작은 교회보다는 큰 교회로 몰리고 있는데, 그것은 아마 큰 교회가 주는 안정감에 메리트가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그런 안정감 자..

믿음이 없는 사람들 (막 6:6)

'그들이 믿지 않음을 이상히 여기셨더라.'(막 6:6) 본문에 따르면 예수님은 믿음이 없는 고향사람들을 이상하게 여기셨다고 합니다. 예수님이 당신을 알아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섭섭하게 생각하셨을 리는 없습니다. 그들의 영적인 상태를 안타까워하셨다는 뜻이겠지요. 믿음이 없기는 고향사람들만이 아니라 그 당시 모든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바리새인들은 물론이구요, 심지어 제자들도 역시 믿음이 없었습니다. 오죽했으면 예수님이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을 말씀하셨겠습니까?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고, 여우도 굴이 있지만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는 주님의 한탄도 역시 이런 상황과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믿음은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닙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

권능의 역동성 (막 6:5)

'거기서는 아무 권능도 행하실 수 없어 다만 소수의 병자에게 안수하여 고치실뿐이었고' (막 6:5) 예수님은 고향에서 아무런 권능을 행하실 수 없었다고 합니다. 몇몇 병자에게 안수하여 고치셨다는 보도가 뒤따르는 걸 보면 권능을 완전히 행하지 않은 것은 아닌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예수님의 고향인 나사렛은 예수님의 권능이 발휘될 수 없었던 곳이었다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 이것이 바로 고향의 비극이겠지요. 우리는 예수님의 권능이 기계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고향 사람들이 예수님에게 어떤 선입견을 갖고 있을 때 그의 권능은 그들에게 나타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권능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이것은 무한이나 한계를 말하는 게 아니라 권능의 역동성을 가리킵니다..

비즈니스를 통해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나라! (2022.11.26, 토)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이르시되 네게 아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네게 보화가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누가복음 18:22).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설명하면서 ‘비즈니스’ 이미지를 사용하셨습니다. 맡기는 것은 책임을 말합니다. 무엇을 맡깁니까? 돈을 포함한 인생의 모든 자원을 맡기는 것입니다. 돈을 맡기는 것은 돈을 더 벌기 원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비즈니스의 기본 개념입니다. 한 가지 에피소드가 천국의 모습을 설명해줍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기 원한 한 부자였던 관리에게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천국에 들어가기 원한다면 가진 모든 것을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고 나를 좇으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잠언 27장: 참된 친구

해설: 1절부터 10절까지에는 여러 가지 격언이 나옵니다. 뚜렷이 부각되는 주제는 없고, 다양한 주제의 잠언들이 이어집니다. 미래를 함부로 장담하지 말라는 가르침(1절), 자화자찬의 어리석음(2절), 어리석음이 인생에 큰 짐이라는 사실(3절), 질투의 위험(4절), 애정어린 충고의 중요성(5-6절), 욕망이 지나칠 때의 위험(7절),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의 마음(8절), 친구의 중요성(9-10절) 등입니다. 11절부터 22절까지는 아들에게 주는 아버지의 조언입니다. 지혜를 깨우치라는 가르침(11-12절)에 이어 보증 서는 것에 대한 경고(13절), 이웃에 대한 배려(14절), 다투기를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주의(15-16절), 친구의 중요성(17절), 주어진 일에 대한 신실한 태도(18절), 마음의 중요..

그가 없었으면 전쟁에 질 수도 있었다

그가 없었으면 전쟁에 질 수도 있었다 튜링의 친구 잭 굿은 말했다. “앨런 튜링 덕분에 전쟁에 승리했다고 말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앨런 튜링이 없었다면 우리는 전쟁에서 졌을 수도 있다.” 지넷 위터슨 저(著) 김선형 역(譯) 《12바이트》 (뮤진트리, 134쪽)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인공지능의 아버지라 불리는 ‘앨런 튜링’은 천재 수학자로 23세에 논문을 발표하고 24세에 교수가 되며, 27세에 캠브리지 대학의 교수가 됩니다. 그 후 암호 해독팀에 선발되어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끄는 영웅이 됩니다. 앨런 튜링은 인간의 계산능력으로는 절대 풀 수 없다고 여겨졌던 세계 최고의 암호기 ‘애그니마’를 해독하는 기계를 개발합니다. 이에 독일군의 기습 공격 지역, 수송 작전, 비밀 호송 등 모든 정보를 얻..

적 그리스도의 멸망과 그리스도의 승리 (단 11:36-12:4)

"45 그가 장막 궁전을 바다와 영화롭고 거룩한 산 사이에 세울 것이나 그의 종말이 이르리니 도와 줄 자가 없으리라, 12:1 그 때에 네 민족을 호위하는 큰 군주 미가엘이 일어날 것이요 또 환난이 있으리니 이는 개국 이래로 그 때까지 없던 환난일 것이며 그 때에 네 백성 중 책에 기록된 모든 자가 구원을 받을 것이라 "(단 11:36-12:4)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는 교만이 하늘을 찌릅니다. 자신이 정복한 것들을 과시하면서 신들의 신이신 하나님을 무시하고 거룩한 것들을 짓밟을 것입니다.(36절). 안티오커스는 자신의 분노가 만족할 때까지 하나님의 성전에서 제사드리는 것을 금하고, 안식일을 더럽히고 성소와 그 백성들을 모독하도록 하였습니다. 안티오커스는 '아무 신이든지 돌아보지 아니했으며' '모든 것보다..

교만

교만 우리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싸움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과 자아를 경외하는 마음의 싸움이다. 이 싸움은 우리 모두를 영광을 도둑질한 범죄자로 전락시킨다. 우리는 위에 계신 하나님을 상대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영광을 도둑질하고 있다. 우리는 생각보다 더 열심히 개인적인 영광을 추구한다.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을 우리의 공로로 돌릴 때가 생각보다 많다. 우리는 교묘한 우상 숭배를 통해 하나님께 속한 것을 다른 것이나 특정한 장소에 속한 것으로 간주한다. -폴 트립의 [경외] 중에서- 하나님을 믿는데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은 교만입니다. 사단은 교만을 사용하고 하나님은 겸손한 자를 찾으십니다. 경외의 문제는 교만과 겸손의 싸움입니다. 자기도 모르게 관계에 있어서 대립하게 된다면 사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