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08 16

거장의 손이 닿을 때

거장의 손이 닿을 때 미국의 오래된 고전 시 중 '거장의 손이 닿을 때'라는 시의 내용입니다. 골동품과 귀한 예술품이 오가는 경매장에 아주 낡고 보잘것없는 바이올린 하나가 경매에 부쳐졌습니다. 낡고 볼품없는 모습에 다들 심드렁했고 사람들은 가장 적은 돈으로 그 바이올린을 사려고 했습니다. 값은 조금씩 올라갔지만 3달러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경매를 원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 노인이 앞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노인은 자신의 손수건을 꺼내 보물을 다루듯 바이올린 구석구석에 있는 먼지를 털고 닦았고 현들을 조여 음을 맞추더니 사람들을 향해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낡은 악기로부터 절묘한 선율은 청중을 황홀하게 했고 매혹시켰습니다. 아름다운 멜로디가 끝났을 때 방안은 감동의 박수갈채가 가득 울렸고 경매는 활..

‘엘 엘로헤 이스라엘’!(창33:18-20)

‘엘 엘로헤 이스라엘’!(창33:18-20) 본문은 야곱이 드디어 약속의 땅 가나안에 입성, 세겜 땅에 정착한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 세겜은 일찍이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소명을 받고 가나안 땅에 들어와 최초로 단을 쌓고 예배를 드렸던 곳이다(12:6-7). 그런데 야곱이 가나안 귀환 후 세겜에 이르러 그곳에서 다시 단을 쌓고 예배를 드렸다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일이다. 특별히 야곱은 이곳 세겜에 단을 쌓고 ‘엘 엘로헤 이스라엘’이라 칭했는데, 이는 ‘전능 자, 곧 이스라엘의 전능자’라는 뜻으로, 야곱 자신이 언약의 후손 곧 아브라함의 언약을 계승한 자임을 고백하고 확인하는 의미가 있다. 즉 야곱은 세겜에서 새롭게 얻은 ‘이스라엘’이란 이름을 사용함으로써, 하나님께서 자기를 인도하시며, 보호하시고, 번창하..

"너희가 우리의 사랑하는 자 됨이라"(살전2:8)

"우리가 이같이 너희를 사모하여 하나님의 복음뿐 아니라 우리의 목숨까지도 너희에게 주기를 기뻐함은 너희가 우리의 사랑하는 자 됨이라"(데살로니가전서2:8) 바울을 리더로하여 함께 동역한 선교팀이 어떤 마음으로 선교를 하고, 데살로니가교회를 얼마나 사모하고 사랑하는지 그 마음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많은 주의 일꾼들이 바울과 같은 마음으로 주님의 일을 하지만 복음을 지식적, 언어적으로 전해주지만 사랑이 없거나, 사랑은 있으나 복음이 없는 사역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말씀에 저 자신을 비추어보면서 복음에도 열심이지 못하고, 사랑도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끼며 회개합니다. 목사님이나, 선교사님이나, 전도사님이나, 장로님이나, 안수집사님이나, 권사님이나, 집사님이나, 직분자가 아닌 성도라도 자신이 주님의 일꾼이라고..

부르심에 합당한 사람 (살후 1:1~4, 11~12)

창조절 아홉째 주일, 2022년 10월30일 살후 1:1절은 이렇습니다. “바울과 실루아노와 디모데는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데살로니가인의 교회에 편지하노니 … ” 여기서 실루아노는 ‘실라’를 가리킵니다. 실라와 디모데는 바울의 제자들입니다. 그들은 바울의 2차 선교 여행 시에 한 팀이었습니다. 그들의 데살로니가 전도 이야기는 행 17장에 나옵니다. 그들은 데살로니가 회당에 들어가서 예수 그리스도를 전했습니다. 행 17:4절에 따르면 ‘경건한 헬라인의 큰 무리와 적지 않은 귀부인들’이 바울이 선포한 복음을 받아들였습니다. 데살로니가 교회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예수의 재림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일상에 충실할 필요가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한 겁니다. 바울의 가르침을 오..

귀신들린 사람 (16)(막 5:14)

'치던 자들이 도망하여 읍내와 여러 마을에 말하니 사람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보러 와서'(막 5:14) 돼지가 호수 안으로 뛰어들어 몰사하는 것으로 이 이야기의 전반부는 정리되고, 이제 후반부가 시작됩니다. 돼지를 치던 사람들이 도망하여 마을로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자초지종을 전했다고 합니다. 상식적으로만 본다면 돼지 치던 사람들이 물에 빠진 돼지들을 건져내는 게 순서입니다. 그들이 돼지들을 구해내려고 해보았지만 별로 성과가 없었거나, 또는 성서기자의 관심이 그런 것에 없었기 때문에 기록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어쨌든지 돼지 치는 사람들은 여태껏 한 번도 보지 못한 일들을 목격했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놀랬을는지는 불을 보듯 분명합니다. 이것이 바로 신앙적인 사건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전혀 새로운 경험 앞..

귀신들린 사람 (15)(막 5:13)

'허락하신대 더러운 귀신들이 나와서 돼지에게로 들어가매 거의 이천 마리 되는 떼가 바다를 향하여 비탈로 내리달아 바다에서 몰사하거늘'(막 5:13) 오늘 장면은 어쨌든 근사하군요. 2천 마리의 돼지 떼가 호수로 뛰어들어 몰사했다고 하네요. 저는 어렸을 때 홍수에 떠내려가는 돼지들을 심심치 않게 보았는데, 다들 수영을 잘 했습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돼지들은 귀신에 사로잡혔기 때문인가요? 어쨌든지 언덕에서 호수로 뛰어드는 2천 마리의 돼지 떼를 동영상으로 잡으면 스펙터클이겠군요. 신약주석학자 바클레이는 이 장면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귀신이 실제로 돼지 떼에게 들어갔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게 아니라 미친 사람의 고함소리에 돼지 떼들이 놀랐다고 말입니다. 지금 우리는 그 속사정을 잘 모릅니다. 성서..

귀신들린 사람 (14)(막 5:12)

'이에 간구하여 이르되 우리를 돼지에게로 보내어 들어가게 하소서 하니'(막 5:12) 본문의 이야기가 점입가경입니다. 이왕 쫓겨날 바에야 멀리 가지 말고 가까운 돼지 떼에게로 들어가고 싶다는 말이네요. 이런 묘사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귀신은 나름의 인격체로서 공간 이동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성경구절에 근거해서 어떤 사람들은 귀신을 그런 존재로 이해합니다. 심지어 남의 턱에 새까만 귀신이 대 여섯 마리가 붙어 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앞에서 우리가 짚었는지 모르겠지만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온갖 폭력적이고 악한 사건들을 보면 분명히 악의 영적인 실체가 조화를 부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사람이 자신의 의지로 극복할 수 없는 상황 앞에서 그런 악한 영을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생각은 비단 성서만이 ..

위기관리 능력이 성공과 실패를 좌우한다! (2022년 11월 8일 화요일)

“다윗이 사울에게 말하되 주의 종이 아버지의 양을 지킬 때에 사자나 곰이 와서 양 떼에서 새끼를 물어가면 내가 따라가서 그것을 치고 그 입에서 새끼를 건져내었고 그것이 일어나 나를 해하고자 하면 내가 그 수염을 잡고 그것을 쳐죽였나이다”(사무엘상 17:34-35). 다윗과 사울의 차이는 삶의 과정에서 겪은 위기에서 대조적으로 드러납니다. 사무엘서 기자가 묘사하는 사울의 위기는 고작해야 잃어버린 나귀를 찾아 돌아다니는 것인데, 그것도 하인과 함께 돌아다닌 것이 전부였습니다(삼상 9:3-5). 그러나 다윗은 사울 왕보다 훨씬 어린 시절부터 양을 지키기 위해 곰이나 사자 같은 맹수와 더불어 숱한 싸움을 해야만 했습니다. 이런 위기의 양적 질적 차이가 두 사람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설명해주는 요인이라고 봅니다...

잠언 11장: 경제 정의에 관하여

해설: 11장에도 여러 가지 주제의 잠언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경제 정의와 관계된 말씀이 돋보입니다. 먼저, 돈 버는 과정에서 정의로와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속이는 저울은 주님께서 미워하셔도, 정확한 저울추는 주님께서 기뻐하신다”(1절)는 말은 돈 버는 과정에 대해서도 하나님이 관심 하신다는 뜻입니다. “신앙은 신앙이고,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다”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통치권이 미치지 않는 영역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비즈니스에 있어서 언제나 정직해야 합니다(3절). 돈을 버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돈을 쓰는 방법도 중요합니다. 정직하게 돈을 모았다면, 베풀기를 좋아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하나님께서 그를 더욱 넉넉하게 하실 것입니다(24-26절). 땀 흘려 번 돈으로 ..

주레 피오릴로 '사생아 그 위대한 반전의 역사' / '아픔을 겪으신 예수님이 아픔을 겪고 있는 우리를 초청하십니다'

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오늘은 주레 피오릴로의 《사생아 그 위대한 반전의 역사》를 하나님께 드리며 ‘아픔을 겪으신 예수님이 아픔을 겪고 있는 우리를 초청하십니다.’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사생아’, ‘난독증’, ‘철자법 미숙’, 그리고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 바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대한 수식어입니다. 사생아로 태어난 그는 숱한 차별 속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정규교육을 받을 수 없었고, 대학에 진학하거나 특정 직업을 가질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가 되었고, 의학, 치과학, 해부학, 생물학, 지질학, 물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일궈냈습니다. 그 유명한 「최후의 만찬」「모나리자」와 같은 걸작을 비롯하여, 오늘날 사용하는 인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