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13 13

"너는 나를 도장 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 같이 팔에 두라(아가서8:6)

"너는 나를 도장 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 같이 팔에 두라 사랑은 죽음 같이 강하고 질투는 스올 같이 잔인하며 불길 같이 일어나니 그 기세가 여호와의 불과 같으니라"(아가서8:6) 하나님은 우리가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독생자를 내어주셔서 죽기까지 사랑하시고,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 후에도 동일한 사랑으로 사랑하십니다. 그렇게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우리에게도 도장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같이 팔에 두라고 하십니다. 점점 도장이 서명으로 대체 되고 있지만 도장이든, 서명이든 결정적인 순간에는 가장 확실한 증거가 됩니다. 주님의 사랑을 도장처럼 마음에 품고, 팔에서 멀어지지 않게 관리하는 것처럼 그렇게 소중히 여기고, 만약 주님의 사랑을 우리의 몸에 찍는다면 지울 수 없게 마음에 찍고, 팔에 찍어서 지워지..

혈루증을 앓던 여자 (막 5:25)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아 온 한 여자가 있어'(막 5:25) 예수님을 에워싸는 무리 중에 혈루증을 앓아온 한 여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네는 한 두 해가 아니라 자그마치 12년 동안 그런 지병을 안고 살았습니다. 그네가 그것으로 얼마나 깊은 좌절을 맛보았을지 상상이 갑니다. 결혼을 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결혼을 했다 하더라도 혼자만의 비밀을 숨기느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겠지요. 아이를 낳지 못한 건 아니었을까요? 어쨌든지 그녀는 어떤 의학적인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자로서 감당하기 힘든 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율법적인 차원에 보면 하혈을 하는 여자가 무리에 섞여 있었다는 건 매우 불손한 행위입니다. 율법에는 달거리는 하는 여자가 앉았던 자리에는 앉지 말아야 했습니다. 고대 시대는..

익명의 무리 (막 5:24)

'이에 그와 함께 가실새 큰 무리가 따라가며 에워싸 밀더라.'(막 5:24) 예수님이 야이로의 요구에 대해서 가타부타 말씀이 없었지만 따라나서신 걸 보면 받아들이신 것 같습니다. 그가 처한 절박한 상황이 예수님의 마음을 움직였겠지요.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예수님에게 이런 요구를 한 사람이 어디 야이로 한 사람뿐이었겠습니까. 성서 기자는 그중에서 특별하게 기억되거나 전승된 사건만을 보도하고 있을 뿐입니다. 오늘 본문에 따르면 큰 무리가 따라가면서 에워싸 밀었다고 합니다. 어쩌면 이 큰 무리 속의 어떤 사람 중에서 초기 기독교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이 숨어있을지 모릅니다. 역사에는 몇몇 사람만 기록되지만 실제로는 익명의 사람들이 훨씬 많이 참여합니다. 어쩌면 그들의 역할이 더 중요할 수도 있습..

야이로의 간구(막 5:23)

'간곡히 구하여 이르되 내 어린 딸이 죽게 되었사오니 오셔서 그 위에 손을 얹으사 그로 구원을 받아 살게 하소서 하거늘'(막 5:23) 죽어가는 딸을 위해 예수님 발 앞에 엎드린 야이로는 이렇게 간구합니다. “오셔서 그 위에 손을 얹으사 그로 구원을 받아 살게 하소서.” 야이로는 죽어가는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능력이 예수님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요? 아니면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심정으로 무조건 예수님에게 매달리고 있는 걸까요? 오늘 우리가 그 내막까지 소상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가 현재 절박한 상황에 빠져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겠지요. 그 어디에도 도움의 손길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은 가장 순수해질 것이며, 이럴 때 가장 절실한 기도가 가..

당신의 변화와 성숙을 나타내라! (2022년 11월 13일 주일)

“이 모든 일에 전심전력하여 너의 성숙함을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하라 네가 네 자신과 가르침을 살펴 이 일을 계속하라 이것을 행함으로 네 자신과 네게 듣는 자를 구원하리라”(디모데전서 4:15-16). 직장에서 어떤 사람이 예수를 믿어 갑작스럽게 변화했다면 그 모습에 가장 충격을 받는 사람은 누구이겠습니까? 아마도 옆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 회사에서는 함께 회식만 하면 온갖 추태를 다 보이던 사람이 어느 날 주님을 만나서 회개한 후에 삶이 변화되어 주변에 있는 동료들을 놀라게 한 일이 있었습니다. 아직 그 사람이 성경에 대해서나, 기독교의 복음에 대해서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그의 삶에서 뭔가 중대한 변화가 일어난 것을 느꼈던 것입니다. 이렇듯 주변에 있는 사람..

잠언 16장: 믿음과 겸손

해설: 이 장에서는 인간의 노력과 하나님의 통치 사이의 관계에 대한 말씀이 자주 나옵니다. 모든 것이 사람 하기 나름인 것처럼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것을 알고 그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입니다. 인간은 최선을 다하여 자신의 생각에 따라 계획을 세우고 일을 이루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럴 때 겸손히 하나님께 의지할 수 있습니다(1절, 3절, 9절).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그 쓰임에 맞게 만드셨고(4절), 사람들을 그 행위에 따라 심판하시기 때문입니다(5-7절). 아울러 지도자의 태도에 대한 말씀이 자주 나옵니다. 왕(지도자)은 자신의 판결이 하나님의 뜻에 맞도록 힘써야 합니다(10절). 그러..

한병철 ‘타자의 추방’

한병철 ‘타자의 추방’ “‘타자가 존재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그 결과, 돈의 권력만이 지배하는 이 세계는 ‘같은 것의 지옥’으로 전락한다. 사르트르는 ‘타인은 지옥이다’라고 말했지만, 현재 세계에서는 같은 것이 지옥이다.” 한병철 저(著) 이재영 역(譯) 《타자의 추방》 (문학과 지성사, 129쪽)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내가 만나는 낯선 타자가 없어지면, 내가 거울로 삼을만한 타인이 실종되어 가는 것과 같습니다. 여기서 ‘타자’라는 것은 나에게 낯선 사유를 선사하는‘낯선 존재,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나의 의지대로 되지 않는 존재’입니다. 즉 타자는 나를 각성시키며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화두를 던져주는 외부적 자극입니다. 사르트르는 “타인은 나의 지옥”이라고 했지만, “모든 것이 나와 같은 것이..

셋째 통치자 (단 5:1-16)

"16 내가 네게 대하여 들은즉 너는 해석을 잘하고 의문을 푼다 하도다 그런즉 이제 네가 이 글을 읽고 그 해석을 내게 알려 주면 네게 자주색 옷을 입히고 금 사슬을 네 목에 걸어 주어 너를 나라의 셋째 통치자로 삼으리라 하니"(단 5:1-16) 다니엘은 느부갓네살에 이어서 벨사살 왕의 시대에 이릅니다. 벨사살은 아버지 느부갓네살과는 달랐습니다. 그는 우상을 섬기고 하나님을 모욕하는 자였습니다. 그는 잔치를 베풀 때 예루살렘 성전에서 가져온 그릇을 술 잔으로 사용하고, 자신들이 만든 은금의 우상을 숭배하였습니다. 하나님은 벨사살이 잔치를 하고 있을 때 의문의 글씨를 벽에 쓰십니다. 벨사살은 글을 쓰는 손가락을 보았습니다. 그 상황으로 인하여 얼굴이 변하고 몸이 굳고, 벌벌 떨기 시작하였습니다. 벨사살은 ..

이것을 다 알고도 (단 5:7-31)

"벨사살이여 왕은 그의 아들이 되어서 이것을 다 알고도 아직도 마음을 낮추지 아니하고"(단 5:7-31) 벨사살 왕이 벽에 쓰여진 글씨로 인하여 두려움을 가지고 있을 때 다니엘을 불러서 해석하여 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러면 세번째 통치자의 영광을 주겠다고 말합니다 다니엘은 상금과 관계없이 벨사살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합니다. 즉 정직한 질문에 대한 정직한 답을 합니다. 다니엘은 선대 왕인 느부갓네살에게 일어난 일부터 이야기합니다. 느부갓네살은 바벨론의 최고의 왕입니다. 그보다 위대한 왕은 없습니다. 그런데 느부갓네살이 교만하였을 때 하나님께서 그를 낮추셨습니다. 그리고 짐승과 같은 삶을 살게하였습니다. 느부갓네살이 치유되고 복귀한 후에 하나님의 행하실 일에 진심으로 고백하였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통..

하나님 앞에서의 쇼

하나님 앞에서의 쇼 글쓴이/봉민근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가 자신을 죄인 취급하는 것이다. "너는 죄인이야!"라고 말했을 때에 좋아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은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다고 선언하고 있다.(롬 3;23) 교회에 다니면 늘 듣는 말이 죄인이다라는 말이다. 전도의 단골 주제가 죄의 문제다. 세상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죄인이라고 단죄하는 것을 꺼내 드는 것이 복음 전파의 시작이다. 세례 요한이 유대 광야에서 첫 외침이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 3;1)였다. 예수님도 똑같은 말씀으로 복음을 전하며 공생애를 시작하셨다(마 4;17) 믿는 사람들이 때로는 이 말씀에 대하여 나는 이미 믿었으니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하시는 말씀쯤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