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15 17

패륜 범죄는 인간의 최후 방어선을 침범한 죄(창35:21-22)

패륜 범죄는 인간의 최후 방어선을 침범한 죄(창35:21-22) 본문은 야곱의 장자 르우벤의 정욕적인 패륜 행위에 대한 기록이다. 즉 르우벤은 그의 서모 빌하와 통간하는 패역무도한 패륜을 저질렀던 것이다(22절). 이러한 죄악은 이방인에게도 흔하지 않은 범죄다. 따라서 르우벤의 죄악은 마땅히 엄하게 처벌되어야 했다. 하지만 야곱은 이 치욕스러운 일을 침묵으로 일관했다. 르우벤은 결국 이 일로 인하여야 야곱의 임종 유언시 장자권을 박탈당한다(대상5:1), 오히려 그 후손이 탁월하지 못하게 되리라는 저주를 받았다(49:3-4). 사람은 누구나 죄를 범할 수 있다. 하지만 패륜 범죄는 다르다. 패륜 범죄는 인간이 넘어서는 안 될 최후 방어선을 침범한 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패륜 범죄까지 상상할 필요는..

"그가 거룩하게 된 자들을 한 번의 제사로 영원히 온전하게 하셨느니라"(히브리서10:14)

"그가 거룩하게 된 자들을 한 번의 제사로 영원히 온전하게 하셨느니라"(히브리서10:14) 예수님이 죄인들을 위하여 자신을 제물로 드려 단 한 번의 희생제사를 올리심으로 예수님을 믿는 자는 영원토록 온전하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오시기 전, 구약시대에는 죄용서를 받기 위해서 죄를 지을 때 마다 짐승에게 죄를 지워 피흘려 죽게 함으로 지은 죄를 용서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단 한 번에 완전하고, 영원한 제사를 드려 구원을 완성하셨으므로 더 이상 동물의 피를 흘려 제사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예수님을 믿음으로 구원받은 자는 그 행위가 비록 불완전하고, 죄를 짓고, 허물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그 구원이 불완전하거나, 구원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덧붙여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죄사함을 주시고, 허물..

마지막에 관한 이야기 (눅 21:10~19)

창조절 열한째 주일, 2022년 10월16일 구약성경에는 대재난(catastrophe)에 관한 이야기가 종종 나옵니다.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하는 이야기가 그 출발입니다. 가인이 동생 아벨을 돌로 쳐 죽이는 이야기도 끔찍한 재난입니다. 노아 홍수는 전 인류에 미치는 대재난이었습니다. 소돔 성은 유황불에 의해서 초토화되었습니다. 욥 이야기는 개인이 당한 대재난의 극치입니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모든 대재난의 역사적 기원은 기원전 587년에 일어난 바벨론 유수(포로로 잡혀감) 사건입니다. 예루살렘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집으로 여겼던 성전이 무너졌고, 가옥은 불에 탔으며, 많은 이들이 종으로 잡히거나 먼 나라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운명이 끝장난 셈입..

134. 하나님의 형상_5 (골1:15~17)

[기도/말씀]​ 아버지 하나님, 인생의 짐들을 다 주 앞에 내려놓고 주께 맡깁니다. 주안에서 자유함을 얻게 하소서 모든 염려, 걱정, 근심 다 주님께 맡깁니다. 주님 손에 맡깁니다. 전능자의 손으로 인도하옵소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부어주사 보고 듣고 깨닫는 복있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15 그는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이시요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이시니 16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왕권들이나 주권들이나 통치자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17 또한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 (골1:15~17) [배경/해석] 예수님은 누구신가?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물이 ..

옷에만 손을 대어도 (막 5:28)

'이는 내가 그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구원을 받으리라 생각함일러라.'(막 5:28) 이 여자가 예수님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구원을 받을 거라고 생각했다는 게 분명한가요? 성서 기자가 그렇게 기록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런지 아닌지는 우리가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이 사건이 일어난 다음에 이 여자가 예수 공동체 앞에서 간증을 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고서는 그렇게 분명한 사실보도는 아닙니다. 같은 사건을 보도하고 있는 마태복음은 마가복음과 똑같이 진술하고 있지만, 누가복음은 이에 대해서 아무 소리도 없습니다. 어쨌든지 초기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은 예수님의 모든 가르침과 행위와 그의 존재 자체에 하나님의 나라가 온전히 드러난다고 생각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그런 믿음으로 그들은 옷자락에까지 그런 치유능력이 나..

예수의 소문 (막 5:27)

'예수의 소문을 듣고 무리 가운데 끼어 뒤로 와서 그의 옷에 손을 대니'(막 5:27)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고 있던 이 여자는 예수에 관한 소문을 듣고 달려 나왔습니다. 예수에게서도 아무런 해결책이 없으면 죽어버리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을까요? 그거야 우리는 모르지요. 26절의 묘사에 따르면 이 여자가 거의 절망적인 상태에 빠졌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동안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돈도 잃고, 병은 더 심해졌으니 말입니다. 사람이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면 무슨 생각인들 못하겠습니까? 다행히 이 여자는 예수에 관한 소문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소문은 예수가 귀신을 쫓아내고 병을 고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매스컴에 없었으니까 단순히 입소문이었겠지요. 이런 입소문은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아주 소중한 통..

의사(4)(막 5:26)

많은 의사에게 많은 괴로움을 받았고 가진 것도 다 허비하였으되 아무 효험이 없고 도리어 더 중하여졌던 차에'(막 5:26) 고장 난 생명을 치료하는 의료행위는 하나님의 구원사역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의사는 거룩한 직업입니다. 예수님이 공생애 중에 행한 일들 중에서 질병 치료가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관점에서 보더라도 의료행위는 구원론적 사건입니다. 문제는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풍요롭게 해야 할 행위가 오히려 사람을 괴롭힐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의료행위가 단지 치부의 수단으로 전락할 때 이런 일들이 일어나겠지요. 요즘처럼 모든 직업이 소명(calling, Beruf)의식을 상실한 시대에 유독 의사들에게만 이런 걸 요구하는 게 생뚱맞아보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최후의 보루로 남아있어야 하지 않을는..

요셉의 감옥 생활에 담긴 깊은 뜻 (2022.11.15, 화요일)

“바로의 술 맡은 관원장은 전직을 회복하매 그가 잔을 바로의 손에 받들어 드렸고 떡 굽는 관원장은 매달리니 요셉이 그들에게 해석함과 같이 되었으나 술 맡은 관원장이 요셉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를 잊었더라 만 이 년 후에 바로가 꿈을 꾼즉”(창세기 40:21-41:1상). 감옥 생활과 이전에 노예 생활까지 합하면 10여년은 될 터였는데, 요셉이 그동안 했던 고생이 그의 인생에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요? 이 기간이 바로 요셉이 뒷날 세계를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지도자 수업’ 기간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우선 요셉은 종살이와 옥살이를 통해 하나님께 영적으로 중요한 훈련을 받았습니다. 요셉은 고통과 외로움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해갔습니다. 또한 요셉의 감옥 생활은 실제적인 업무를 배우는 기회였습니..

잠언 17장: 가족과 친구

해설: 이 장에는 짤막한 경구들이 모아져 있습니다.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를 찾을 수는 없지만, ‘가정’과 ‘우정’에 대한 언급이 자주 나옵니다. 가정은 고난을 함께 나누는 운명 공동체입니다(17절). 가정에 중요한 것은 물질적인 풍요가 아니라 가족간의 화목입니다(1절). 물질적인 것에 대한 집착은 패가망신의 원인이 됩니다(19절). 당시 문화권에서 종은 주인의 소유물로 취급 받았지만, 지혜로운 종은 가족의 한 사람으로 존중 받습니다(2절). 여러 세대가 어울려 살아가는 것은 큰 행복입니다(6절). 하지만 가족의 구성원 중 일부가 어리석으면 가족 모두의 근심이 됩니다(21절, 25절). 악으로 선을 갚는 것은 집안에 재앙을 불러 들이는 일이 됩니다(13절). 우정은 “사랑이 언제나 끊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감태준 "주먹을 풀 때가 되었다" / '내 자신을 위해 쓴 마음을 내려 놓으십시오'

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오늘은 감태준 시인의 시 「주먹을 풀 때가 되었다」를 하나님께 드리며 ‘내 자신을 위해 쓴 마음을 내려 놓으십시오’ 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주먹을 풀 때가 되었다 주먹을 불끈 쥐면 돌이 되었다 / 부르르 떨면 더 단단해졌다 / 주먹 쥔 손으로는 티끌을 주울 수 없고 / 누구한테 꽃을 달아줄 수도 없다 / 꽃을 달아주고 싶은 시인이 있었다(중략) / 그만 털자, 지나가지 않은 생(生)도 터는데 / 나무들 모두 팔 쳐들고 손 흔드는 숲에서 / 나무 마음을 읽는다 / 주먹을 풀 때가 되었다 / 살다보면 억울한 일을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하고 원통해서 주먹을 불끈 쥐며 복수를 다짐하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주먹을 세게 쥐면 쥘수록, 복수를 더 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