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잠언 29장: 권력은 위태롭다

새벽지기1 2022. 11. 29. 07:24

 

해설:

새번역은 29장의 제목을 ‘상식’이라고 붙여 놓았습니다. 이 장에 수록된 잠언들이 상식 수준의 진리를 전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상식이라 하면 그리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상식은 수 많은 사람들의 경험이 축적되어 형성된 삶의 지혜입니다. 상식 선에서만 살아도 꽤 훌륭한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장에서는 지도자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악인이 권세 잡는 것은 백성에게 있어서 가장 큰 불행입니다(2절). 그런 사람은 부정한 이득과 뇌물을 탐합니다(4절). 의인이 권세를 가지면 공의가 세워지고 가난한 사람들이 도움을 얻습니다(7절). 반면, 악인은 백성의 어려움을 살피지 않고 자기 욕심대로 권력을 사용하여 나라를 시끄럽게 만들 뿐입니다(8절). 

 

지도자는 거짓말과 아첨하는 말에 솔깃해지기 쉽습니다. 그렇게 되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악해집니다(12절). 권력자의 눈에 들기 위해 거짓말을 일삼기 때문입니다. 지도자는 항상 진실을 따라야 합니다. 그럴 때 그 지도자의 권세도 오래 갈 수 있습니다(14절). 지도자의 책임은 악인이 적어지게 하고 의인이 많아지게 하는 데 있습니다(16절). 그렇게 할 때 나라는 평안하게 될 것입니다. 지도자는 말로만 다스리려 하지 말고 스스로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19-20절). 지도자는 자신 위에 영원하고 절대적인 통치자가 계시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고 겸손히 행해야 합니다(26절).

 

묵상:

“권력은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맡겨지는 것이다. 권력은 사유할 대상이 아니라 공유의 대상이다. 권력은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맡겨준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 사용 되어야 한다. 권력은 영원하지 않다. 권력은 그것을 가진 사람을 타락하게 만든다. 권력은 양날의 칼이다.” 

이상은 권력에 대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상식입니다. 기독교 신앙은 모든 권세가 하나님에게서 온다고 가르칩니다. 지난 역사에서 그것이 정당성 없는 권력을 정당화 하는 빌미로 사용되었지만, 사실은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가지게 하는 가르침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믿고 권력을 맡겨 주셨다면, 하나님의 믿음을 배반하지 않도록 그분의 뜻을 분별하여 권력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권력의 자리에서 끝까지 변질되지 않고 믿음을 지킨 예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크든 작든, 권력의 자리에서 머물다 보면, 욕망은 자라나게 되어 있고, 조금씩 욕망의 만족을 위한 틈을 찾습니다. 죄는 좁은 구멍에 머리를 집어 넣고 나면 어느 새 몸통 전체를 끌어 들이는 뱀과 본성이 같습니다. 그래서 권력의 자리에 오래 있다 보면 패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