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잠언 30장: 아굴의 잠언

새벽지기1 2022. 11. 30. 06:36

 

해설:

이 장에 나오는 잠언들은 아굴에게서 전해진 것들입니다. 아굴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이디엘과 우갈은 아굴의 아들과 손자였거나 제자였을 것입니다(1절). 

아굴은 자신이 지혜에 있어서 매우 부족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고백합니다(2-3절). 자신만이 아니라 인간은 누구나 그렇습니다. 진실로 지혜를 안다 할 만한 존재는 하나님 뿐입니다(4-6절). 그분이 모든 것을 지으셨고 모든 것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아굴의 기도’가 이어집니다(7-9절). 그는 하나님께 두 가지를 간구합니다. 첫째는 진실하게 해 달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가난하게도, 부하게도 말고 필요한 양식만을 달라는 것입니다. 정도 이상으로 부하면 교만해질 수 있고, 정도 이하로 가난하면 죄를 범하여 하나님을 욕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그는 지혜롭지 못한 사람들의 몇 가지 예를 언급합니다(10-14절). 계속하여, 만족할 줄 모르는 것들의 몇 가지(15-16절), 흔적을 찾을 수 없는 일들 몇 가지(18-20절), 세상을 뒤흔들 만한 일 몇 가지(21-23절), 작으면서도 지혜로운 것 몇 가지(24-28절) 그리고 위풍당당한 것 몇 가지(29-31절)를 열거합니다. 마지막에는 교만에 대한 경고(32절)와 분노하게 하는 일에 대한 경고(33절)가 나옵니다.

 

묵상:

‘아굴의 기도’는 성경에 나오는 여러 기도문 중에 ‘주기도’ 다음으로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기도문입니다. 사람들이 이 기도문을 좋아하는 이유는 하나님 앞에 선 사람이라면 마땅히 바랄 것을 기도로써 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먼저 진실한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소유보다 존재가 더 우선이며, 환경보다 내면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그는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그런 다음 그는 소유에 대해 기도합니다. 소유에 대한 기도에서도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소유의 많고 적음으로 인해 하나님과의 관계에 손상을 입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기도문을 읽으면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 듭니다. 마음에 차 있던 헛된 욕망들이 가라앉는 것 같습니다. 마음의 중심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가 선명 해지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이 기도문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정말 이 기도가 자신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라는지를 자문해 보아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진실하고 정직하게 산다는 것은 손해를 각오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도 ‘주기도’에서 “일용할 양식”을 구하라고 가르치셨는데, 우리는 평생 먹을 양식을 확보하고 싶어 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기왕이면” 부자로 살기를 소망합니다. 그러면서도 이 기도문을 좋아하는 것은 욕망을 포장하려는 속임수가 아닌지 자문해 봅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 아침에 아굴의 기도가 화살처럼 마음에 와 박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