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차례 망설이다가 집을 나서고 있습니다. 미처 참석하지 못한다는 연락을 하지 못하기도 했고, 몸 컨디션을 위하여 조금은 무리를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핑계를 물리쳤습니다. 봄비를 맞으며 범골역까지 와서 경전철로 갈아타고 회룡역에서 1호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도봉산에 드리운 비구름이 조금은 정취를 더하고 있어 나름 보기좋습니다. 오늘따라 빈자리가 없네요. 덕분에 멀리 수락산과 불암산 정취를 두루 볼 수 있게 되었네요. 동양화 풍경이 참 좋습니다. 범사가 보기나름인가 봅니다. 감사함으로 누려야겠습니다. 어차피 주어진 상황은 여전하기에 그 상황 속에 숨겨진 비밀한 것들을 몸과 마음으로 부딪히며 겪으며 나아가야겠습니다. 돌이켜보니 삶의 여정 가운데 오히려 작은 일들 가운데서 삶의 의미와 기쁨을 누리게 됐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