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전도서 1장: 헛되다!

새벽지기1 2022. 12. 2. 07:30

 

해설:

1절에서 솔로몬은 ‘전도자’ 즉 도를 전하는 사람으로 등장합니다. 그는 “헛되다”는 말을 다섯 번 반복함으로써 이야기를 시작합니다(2절). 사람이 아무리 수고하고 노력해도 세상은 언제나 그대로 입니다(3-8절). 세상에 새 것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9절). 존재하는 모든 것은 과거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며, 지나간 세대는 다음 세대에게 기억되지 않을 것입니다(10-11절). 

전도자는 젊은 시절부터 세상사와 인간사를 꿰뚫어 보는 지혜를 찾았습니다. 그 지난한 연구의 결론은 모든 것이 헛되다는 것이었습니다(12-14절). 모든 것이 헛되니 지혜를 찾으려는 노력도 허사입니다. 본래부터 없는 것을 찾으려고 몸부림 쳤던 것입니다(15절).  그는 젊은 시절부터 지혜를 얻으려고 힘썼고 그 누구보다 높은 지혜를 쌓았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번뇌와 걱정만 커졌습니다(16-18절).

 

묵상:

1장을 읽는 동안 불교적 인생관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석가모니의 제일 가르침은 ‘제행무상'(諸行無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이는 것이든, 보이지 않는 것이든, 모든 존재는 늘 변화하는 것이며, 영원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현상계를 정직하게 관찰한 사람이면 누구나 인정하게 되는 진실입니다. 전도자는 그것을 “없는 것은 셀 수 없다”(15절)고 표현합니다. 현상계 안에는 어떤 원리도, 법칙도, 진리도 존재하지 않더라는 고백입니다. 그는 젊을 때부터 지혜를 얻고자 힘썼고 많은 것을 성취 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지혜가 항상 통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 것을 찾아 헤맸던 것입니다. 

 

철학자는 어두운 방 안에 쥐가 있지도 않은데 “쥐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고, 신학자는 있지도 않은 쥐를 “잡았다”고 외치는 사람들이라는 조크가 있습니다. 여기서의 쥐는 의미, 보람, 진리 같은 것에 대한 비유입니다. 철학자들은 의미 없는 인생에 대해 의미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고, 신학자들은 그 의미를 찾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전도자는 자신이 그렇게 믿고 살아왔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을 찾아 왔노라고 고백합니다. 

그렇다면 어쩌자는 겁니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다음으로 이어지는 말씀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