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 423

근본적이고 영속적인 척도

근본적이고 영속적인 척도 우리가 신앙하는 믿음은 바로 이 부활신앙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신앙의 영속적 알맹이가 된다. 이 믿음이 바로 제자들이, 신앙인들이 목숨을 걸고 선포한 복음의 내용인 것이다. 우리 교회는 바로 이 믿음 위에 있으며 이 믿음이야 말로 우리 신앙의 바탕이요 중심이며 목표인 것이다. 부활 없이는 어떤 복음서, 어떤 편지도 있을 수 없다. 부활하신 예수님 자신이 바로 인류역사의 결론이요, 그리스도 교회의 복음이요 모든 것에서 그리스도적인 것을 구분해 주는 근본적이고 영속적인 척도가 된다 -황창건 신부의 ‘십자가 죽음, 그리고 부활’에서- 개인생활에서나 사회생활에서 인간 실존을 실현해 나가는 길에서 십자가에서 죽으셨고 부활하여 살아계시는 십자가의 예수님이 최종적으로 믿고, 의지하고, 따르는..

변화산의 목격자요 증인으로 살기

변화산의 목격자요 증인으로 살기 글쓴이/봉민근 믿음의 사람 모세도 엘리야도 죽었다. 죽었던 모세가 그리고 죽었던 엘리야가 변화산상에 살아서 나타났다. 제자 베드로 야고보 요한이 이 놀라운 광경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황홀 지경에 펼쳐진 변화산의 놀라운 광경은 믿을 수 없는 사실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한 번은 죽는다.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히 11;27) 그러나 믿는 자는 죽어도 다시 산다는 주님의 말씀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요 11;25) 믿는 자들은 죽어도 다시 산다는 믿음으로 사는 것이다. 믿는 자는 영생을 얻은 자이며 심판에 이르지 않고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진 자들..

하찮은 일은 없습니다

하찮은 일은 없습니다 영국 런던 캔터베리 대성당에 '니콜라이'라는 집사가 있었습니다. 열일곱 살에 성당을 관리하는 성당의 사찰 집사가 되어 평생을 성당 청소와 심부름을 했습니다. 하지만 자기 일이 허드렛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맡은 일에 헌신하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가 하는 일 중에는 시간에 맞춰 성당 종탑의 종을 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는 성당 종을 얼마나 정확하게 쳤던지 런던 시민들은 도리어 자기 시계를 니콜라이 종소리에 맞추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자신에게 엄격한 모습은 자녀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그의 두 아들 역시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해 노력해서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대학의 교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노환으로 임종을 앞두고 있을 때였습니다. 두 아들은 아버지가 걱정되어 말했습니다. "아버지, ..

126. 합당하게

[기도/말씀]​​​ ​ 내 머리의 아름다운 관이되신 주여, 마음으로 주님의 입맞춤을 사모하며 주님의 보좌로 나아갑니다. 나의 사모하는 주님이 늘 곁에 계시니 감사합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하루, 하나님의 영이 다스리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 ​ '우리로 하여금 빛 가운데서 성도의 기업의 부분을 얻기에 합당하게 하신 아버지께 감사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골1:12) [배경/해석] ​ 하나님은 누구신가? 하나님은 우리를 빛 가운데서 상속자(성도의 기업의 부분을 얻기에)로 합당하게 하신 분입니다. '기업이란 몫, 분깃, 상급의 의미하는 것으로 하나님은 믿는 자에게, 자격 없는 자에게 하나님의 자녀 자격을 부여해 주셨습니다. ​ 합당하게 ​ 자격없는 자에게 자격을 합당하게 부여하셨습니다. '전에는 우리도 ..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마가복음1:15)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마가복음1:15) 침례(세례) 요한의 소개로 드디어 예수님이 세상에 등장하시는 순간이었습니다. 한적한 강가에 많은 사람도 아니고 침례 요한과 그를 따르는 소수의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조용히 나타나서 침례 요한에 의해서 침례를 받으실 때 물에 잠겼다가 일어나실 때 성령이 비둘기 같이 예수님께 임하셨습니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예수님께서 세상을 향하여 말씀하신 첫 말씀이 이 말씀입니다. 만일 이 장면을 영화로 만든다면 장엄한 음악과 함께 예수님이 강으로 나오시고, 침례를 받으시는 동안 잔잔한 음악이 흐르다가 예수님이 가까이 크게 크로즈업 되면서 말씀하실 것입니다. 예수님이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라고 말씀..

125. 기쁨으로

[기도/말씀]​​​ ​ 아버지 하나님, 모든 것 다 주께 맡깁니다. 주여 인도하소서. 지켜 주소서! ​ '그의 영광의 힘을 따라 모든 능력으로 능하게 하시며 기쁨으로 모든 견딤과 오래 참음에 이르게 하시고' (골1:11) [배경/해석] ​ 성도를 가장 강력하게 만드는 무기가 곧 기쁨입니다. 모든 것을 견디고 오래 참을 수 있는 것은 주께서 내게 두신 기쁨입니다. 기쁨이 없으면 견딜수 없고, 참아낼 수가 없는 상황도 기쁨으로 견디고 참아내게 하십니다. ​ '주께서 내 마음에 두신 기쁨은 그들의 곡식과 새 포도주가 풍성할 때보다 더하니이다' (시4:7)​ 기쁨의 이유가 상황과 환경 및 조건을 참아내는 것이 아닙니다. 성도의 기쁨은 예수님 자체입니다. 예수님의 피, 나의 죄를 사하신 복음입니다. 기복주의는 결..

"내게 오는 자는 내가 결코 내쫓지 아니하리라"(요한복음6:37)

"아버지께서 내게 주시는 자는 다 내게로 올 것이요 내게 오는 자는 내가 결코 내쫓지 아니하리라"(요한복음6:37)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하나님과 동일한 속성을 가지고 계신 하나님이십니다. 예수님이 보시기에, 예수님의 기준에 맞아서 "너라면 됐다, 너는 아무런 흠이 없구나"라는 평을 들을 만한 이런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을까요? 단언컨대 한 사람도 없습니다. 예수님 앞에 서면 너무 더럽고 추해서 문전박대 당하고, 당장 쫓겨나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께로 나아오는 자는 결코 쫓아내지 않으시고, 받아주시겠다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예수님을 믿음으로 예수님께로 나아오는 자를 하나님 아버지께서 "내게 주시는 자"라고 부르십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은 것은 우리 자신의 뛰..

해저물녘 (1)(막 4:35)

'그 날 저물 때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우리가 저편으로 건너가자 하시니'(막 4:35) 35절 말씀부터 그 유명한 예수님의 풍랑 제어사건이 시작됩니다.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신 예수님은 풍랑이 일어 제자들이 야단법석을 치는 동안에 뱃머리에서 잠들어 있었다고 합니다. 제자들의 성화에 잠을 깨신 예수님이 바람을 꾸짖으시자 바람이 멎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믿음이 없다고 말씀하셨고, 그들은 두려워했습니다. 도대체 이 사건이 무엇일까요? 천천히 그 사태 안으로 발을 들여놓도록 합시다. 예수님이 제자들과 배를 탄 때가 저물녘이라고 합니다. ‘저물녘’이 이 사건의 핵심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의 눈에 매우 크게 들어오기 때문에 그냥 넘어갈 수가 없군요. 상상해보십시오. 갈릴리 호수의 해저물녘입니다. 정말 멋진 풍..

해석 (8)(막 4:34)

'비유가 아니면 말씀하지 아니하시고 다만 혼자 계실 때에 그 제자들에게 모든 것을 해석하시더라.'(막 4:34) 우리가 여러 번에 걸쳐서 나눈 묵상의 제목인 ‘해석’은 성서읽기와 신학만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영성에서도 가장 본질적인 작업입니다. 왜냐하면 기독교 영성의 기초는 해석되어야 할 하나님의 말씀인 성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들은 영성을 단지 고행이나 극기, 또는 도덕적인 성취를 통해서 얻어지는 어떤 초월적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은 그런 방식으로도 어떤 종교적인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사막의 교부들이나 마더 테레사 같은 이들에게서 볼 수 있듯이 기독교 역사에도 그런 방식으로 고도의 영성을 확보한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오해하지 말아야 할 사실은 그들에..

해석 (7)(막 4:34)

'비유가 아니면 말씀하지 아니하시고 다만 혼자 계실 때에 그 제자들에게 모든 것을 해석하시더라.'(막 4:34) 어제의 바르트에 이어 오늘은 판넨베르크의 설교 “와서 보시오!”(요 1:45-51) 중에서 한 구절을 소개하겠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신학자의 영성을 맛볼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에게서 거울로 보듯이 하나님의 영광을 봅니다(고후 3:18). 여기서 우리는 대상을 대충 반사시켜내는 고대의 동(銅)거울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다른 대목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 우리 믿는 사람들은 낱말 퍼즐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봅니다. 즉 모든 것이 성취된 그 미래가 되면 우리는 지금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을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확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