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해석 (8)(막 4:34)

새벽지기1 2022. 10. 27. 07:22

'비유가 아니면 말씀하지 아니하시고

다만 혼자 계실 때에 그 제자들에게 모든 것을 해석하시더라.'(막 4:34)

우리가 여러 번에 걸쳐서 나눈 묵상의 제목인 ‘해석’은 성서읽기와 신학만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영성에서도 가장 본질적인 작업입니다. 왜냐하면 기독교 영성의 기초는 해석되어야 할 하나님의 말씀인 성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들은 영성을 단지 고행이나 극기, 또는 도덕적인 성취를 통해서 얻어지는 어떤 초월적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은 그런 방식으로도 어떤 종교적인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사막의 교부들이나 마더 테레사 같은 이들에게서 볼 수 있듯이 기독교 역사에도 그런 방식으로 고도의 영성을 확보한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오해하지 말아야 할 사실은 그들에게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금욕과 고행과 선행은 그 내면에 훨씬 근원적인 영성을 담고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고행이나 선행을 목적으로 한다면 그것은 곧 우리의 영혼을 피곤하게 만들고, 급기야 영성을 말라 죽이고 맙니다. 기독교 영성은 그 무엇보다도 말씀에 중심이 있습니다. 수도사들이 말씀을 정기적으로 읽은 것도 바로 말씀의 영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말씀은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해석’해 주셨듯이 구구단 암기가 아니라 해석을 통해서 영성을 우리에게 제공합니다. 시도 해석되어야 하고, 음악과 그림도 해석되어야 하듯이 성서말씀도 역시 해석되어야만 그 실질이 우리에게 열립니다.


오늘 한국교회의 성서읽기에 해석이 있을까요? 해석은 없고 단지 규범과 구호만 있을 뿐입니다. 해석이 있다 하더라도 개인에게 적용될 뿐이지 사회, 역사, 우주로 확장되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 해석 없이 말씀의 영성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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