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해석 (6)(막 4:34)

새벽지기1 2022. 10. 26. 07:05

'비유가 아니면 말씀하지 아니하시고

다만 혼자 계실 때에 그 제자들에게 모든 것을 해석하시더라.'(막 4:34)

설교는 곧 성서텍스트의 해석입니다. 성서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그것을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서 전혀 새로운 영적 세계를 엽니다. 이런 점에서 설교는 성서텍스트와 설교자의 영적인 대화입니다. 양자 사이에 어떤 깊이에서 대화가 일어나는가에 따라서 설교의 깊이로 달라 질 겁니다. 만약 교회부흥만 생각하는 설교자라고 한다면 성서텍스트와 그런 이야기만 하겠지요. 오늘 저는 칼 바르트의 설교 중에서 한 문단을 인용할까 합니다. 비록 짧은 문장이지만 20세기 전반의 개신교 신학만이 아니라 로마가톨릭신학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지금도 여전히 그 명성을 잃지 않고 있는 바르트는 바르트의 영성을 맛볼 수 있을 겁니다.
  
지금 벌써 어딘가에, 머지않아서 당신의 관의 재료가 될 나무가 자라고 있는 것입니다. 어딘가에 숯으로 덮인 한 모퉁이의 땅이 있고, 머지않아서 당신의 무덤이 되기 위해 파헤쳐질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친구들과 친척들이 행렬을 지어서 그곳으로 갈 때가 어느 날엔가는 올 것입니다. 당신도 그곳으로 갈 때가 어느 날엔가는 올 것입니다. 당신도 그곳에 함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당신을 짊어지든가 차로 운반할 것입니다. 당신은 생명을 읽은 시체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 날엔가 당신을 알고 있었고 당신에게 알려져 있었던 최후의 사람이 죽어서 없어지고 말 것입니다. 이 죽음이 우리의 마지막이라고 하는 사실, 그리고 이 마지막이 언젠가는 온다는 사실, 이것이 엄밀하게 말해서 우리의 죽음에 관하여 알고 있는 유일한 것입니다. (칼 바르트, 1943년, 시편 103:1-4, “무서워 말라.”, 루돌프 보렌, 설교학 원론, 162에서 재인용)

'좋은 말씀 > -매일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석 (8)(막 4:34)  (0) 2022.10.27
해석 (7)(막 4:34)  (0) 2022.10.27
해석 (5)(막 4:34)  (0) 2022.10.26
해석 (4)(막 4:34)  (0) 2022.10.25
해석 (3))막 4:34)  (0) 2022.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