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3 14

내일은 반드시 둥지를 지어야지

내일은 반드시 둥지를 지어야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히말라야 산맥의 깊은 골짜기에 '할단새'라는 전설의 새가 있다고 합니다. 할단새는 둥지도 없어 이 나무 저 나무를 옮겨 다니면서 살아가는데 매섭고 혹독한 밤이 되면 추위에 떨며 고통의 시간을 보냅니다. 때로는 다른 새들의 둥지를 기웃거려 봅니다. 하지만, 어떤 새들도 자신의 자리를 내주지 않습니다. 결국 목이 터져라 울면서 밤새 굳게 마음먹고 다짐합니다. "내일은 반드시 둥지를 지어야지" 그런데 그뿐, 따스한 햇볕이 드는 아침이 되면 할단새는 지난밤의 결심은 다 잊어버리고 즐겁게 놀면서 하루를 다 보냅니다. 그러다 다시 밤이 되어 혹독한 추위가 찾아오면 또 떨고 울며 결심을 되풀이하면서 살아간다고 합니다. 결심하고 망각하고를 반복하며 끝내 둥지를 짓지 않..

반역하는 일이 커가매 (삼하15:1-12)

"12 제사 드릴 때에 압살롬이 사람을 보내 다윗의 모사 길로 사람 아히도벨을 그의 성읍 길로에서 청하여 온지라 반역하는 일이 커가매 압살롬에게로 돌아오는 백성이 많아지니라"(삼하15:1-12) 온전한 회개와 진정한 회복이 없는 현실은 분란의 씨앗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다윗과 압살롬의 불안한 동거는 결국 파국을 향하여 달려갑니다. 압살롬이 반역의 마음을 가지고 백성들의 마음을 훔치기 시작합니다. 압살롬의 외모는 백성들에게 호감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백성들은 압살롬의 중심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재판권을 자신이 가져야 함을 강조합니다(4절) 결국 압살롬의 뜻대로 되어갑니다. 백성들의 마음을 훔치는데 성공하였습니다(6절). 압살롬은 백성의 지지를 바탕으로 헤브론으로 거사를 행하기 위하여 다윗 왕의 허락을 ..

"내 딸아 이 사건이 어떻게 될지 알기까지 앉아 있으라"(룻기3:18)

"이에 시어머니가 이르되 내 딸아 이 사건이 어떻게 될지 알기까지 앉아 있으라 그 사람이 오늘 이 일을 성취하기 전에는 쉬지 아니하리라 하니라"(룻기3:18) 룻은 이방여인으로서 다윗 왕 가문의 어머니가 되었고, 만왕의 왕, 만주의 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상의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많은 대가를 지불하고라도 룻을 아내로 맞이하는 중대한 결정권을 가진 보아스가 결정하기까지 그 기로에서 룻의 시어미니 나오미가 한 말입니다. 남편도 없는데 시어머니를 따라 이국 땅에 와서 남의 땅에서 추수하고 남은 것을 이삭 주워 겨우겨우 살아가는 인생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과 마치 하나님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것 같은 사람 긍휼과 자비를 가진 그 사람 보아스는 "오늘 이 일을 성취하기 전에는 쉬지 아니하리라"고 합니다. 하나..

제가 하는 일에 열정을 가지게 하옵소서! (2022.10.13, 목요일)

“요셉 자손이 여호수아에게 말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지금까지 내게 복을 주시므로 내가 큰 민족이 되었거늘 당신이 나의 기업을 위하여 한 제비, 한 분깃으로만 내게 주심은 어찌함이니이까 하니”(여호수아 17:14) 가나안 정복 전쟁이 끝난 후 땅 분배가 확정되었을 때 문제가 생겼습니다. 땅을 분배받은 지파들이 그 땅에 들어갔는데 그 땅에 살던 사람들의 세력이 막강하여 다 쫓아내지 못한 것입니다. 서쪽에 있던 므낫세 반 지파도 땅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에브라임 지파와 므낫세 반 지파 사람들이 여호수아에게 와서 이렇게 요구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지금까지 내게 복을 주시므로 내가 큰 민족이 되었거늘 당신이 나의 기업을 위하여 한 제비, 한 분깃으로만 내게 주심은 어찌함이니이까?” 이런 질문을 받자 여호수아..

현실과 현실 너머 (막 4:24)

'또 이르시되 너희가 무엇을 듣는가 스스로 삼가라.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며 더 받으리니.' (막 4:24) 24절 말씀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가 간단하지 않습니다. 공동번역으로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내 말을 마음에 새겨들어라. 너희가 남에게 달아주면 달아주는 만큼 받을 뿐만 아니라 덤까지 얹어 받을 것이다.” 공동번역이 주는 뉘앙스는 개역개정판과 상당히 다릅니다. 공동번역은 긍정적인 뉘앙스지만 개역개정판은 약간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깁니다. 어쨌든지 마가복음 기자가 이 가르침을 백배의 열매라는 비유 뒤에 배치한 걸로만 본다면 열매를 많이 맺어야 한다는 가르침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왜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라고 했을까요? 이 말씀을 ‘등불과 말’에 관한 바로 ..

들으라. (막 4:23)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 (막 4:23) 오늘 본문의 ‘들을 귀’는 9절 말씀과 똑같습니다. 9절 묵상에서 저는 주로 들을 귀에 집중해서 설명했지만, 오늘은 주로 ‘들으라.’는 관점으로 묵상의 문을 조금 열어보겠습니다. 신앙이 들음에서 시작한다는 말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매우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이 그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미 말씀(다바르)으로 세상을 창조하셨고, 예언자들을 통해서 계속 말씀하셨고, 사도들을 통해서도 역시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Deus dixit.) 그의 말씀은 이 세계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말씀으로 창조한 이 세계는 곧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이 세상에 존재론적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은폐와 노출 (막 4:22)

'드러내려 하지 않고는 숨긴 것이 없고 나타내려 하지 않고는 감추인 것이 없느니라.' (막 4:22) 어제의 ‘그림말’에 대한 해석이 오늘 본문입니다. 공동번역으로 읽겠습니다. “감추어둔 것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비밀은 알려지게 마련이다.” 공동번역이 개역개정판보다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루터 번역은 우리의 개역과 비슷합니다. 직역과 의역 중에서 어떤 게 바람직한 번역인가, 하는 논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일단 뜻이 통해야 한다는 점에서 의역이 낫다고 말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이에 대해서 한 마디만 한다면 번역은 어떤 것이든 완벽하지 않으며, 의역으로 치우칠수록 원래의 의미로부터 벗어날 염려가 있습니다. 완전히 창작하지 않고 대충 의역을 하다가는 죽도 밥도 아닐 수가 있습니다. 다시 ..

다니엘서 1장: 목숨보다 더 소중한 분

해설: 저자는 다니엘이 바빌로니아의 궁전에 살게 된 역사적 배경을 설명합니다. 주전 605년에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을 공격하여 성전 보물을 약탈하고 첫 번째 포로들을 잡아갑니다. 저자는 그것이 주님께서 허락하셔서 일어난 일이라고 묘사합니다(1-2절). 그 때 다니엘도 포로로 잡혀 갑니다. 3절의 “그 때에”는 “그 후에”라고 해석해야 합니다. 느부갓네살은 포로로 잡아 온 민족들 가운데 총명하고 능력있는 젊은이들을 선발하여 제국의 언어와 문학을 가르치고 좋은 음식과 환경을 제공하여 인재로 등용 했습니다(3-5절). 왕은 유대인 포로들에게도 그런 혜택을 베풉니다. 다니엘과 세 친구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도 선발되었습니다. 왕은 그들에게 바빌로니아 식의 이름을 하사합니다(6-7절). 왕궁에서 제공되는 음식 ..

다니엘서에 대해

다니엘서에 대해 다니엘은 바빌로니아에 포로로 잡혀 간 유대인들 중 한 사람입니다. 이 책은 다니엘의 이야기 여섯 편과 그가 본 네 가지의 환상을 기록합니다. 내용적으로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앞(1-6장)에는 바빌로니아와 페르시아 궁전에서 다니엘이 겪은 이야기들이 기록되어 있고, 뒤(7-12장)에는 다니엘이 본 환상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전반부는 역사 이야기에 속하고, 후반부는 묵시에 속합니다. ‘예언’은 심판이 예정되어 있지만 아직 희망이 있어서 회개를 촉구하는 말씀인 반면, ‘묵시’는 돌이킬 수 없는 심판의 상황에서 믿음을 지키라는 격려의 말씀입니다. ‘예언’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라는 명시적인 호소인 반면, ‘묵시’는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보여도 하나님이 여전히 다스리신다는 암시적..

‘나’는 결코 별 볼일 없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결코 별 볼일 없는 사람이 아니다 19세기 초만 해도 우라늄은 가치 없는 광물이었다. 백과사전에도 ‘희귀하고 무거운 백색 광물로 별로 이용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적혔다. 그 광물을 통해 원자력이 개발되었다. 현대 문명의 원동력이 그 가치 없는 광물에 담겨있었다. 내게도 그런 가능성이 있다. 나에 대해 큰 가치를 부여하라. ‘나’는 결코 별 볼일 없는 사람이 아니다. 성령의 빛으로 비춰보면 나를 통해 영원한 가치를 볼 수 있다. 육안으로 보면 베드로는 쓸모없는 갈릴리 바다의 어부에 불과했지만 영안으로 보면 베드로는 예루살렘을 뒤흔드는 거대한 재목이었다. 성령 충만한 사람은 가치 없는 것을 통해 위대한 가치를 발견한다. -이한규 목사의 ‘내게도 가능성이 있다’에서- 영적인 사람은 온통 부정적인 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