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27 15

125. 기쁨으로

[기도/말씀]​​​ ​ 아버지 하나님, 모든 것 다 주께 맡깁니다. 주여 인도하소서. 지켜 주소서! ​ '그의 영광의 힘을 따라 모든 능력으로 능하게 하시며 기쁨으로 모든 견딤과 오래 참음에 이르게 하시고' (골1:11) [배경/해석] ​ 성도를 가장 강력하게 만드는 무기가 곧 기쁨입니다. 모든 것을 견디고 오래 참을 수 있는 것은 주께서 내게 두신 기쁨입니다. 기쁨이 없으면 견딜수 없고, 참아낼 수가 없는 상황도 기쁨으로 견디고 참아내게 하십니다. ​ '주께서 내 마음에 두신 기쁨은 그들의 곡식과 새 포도주가 풍성할 때보다 더하니이다' (시4:7)​ 기쁨의 이유가 상황과 환경 및 조건을 참아내는 것이 아닙니다. 성도의 기쁨은 예수님 자체입니다. 예수님의 피, 나의 죄를 사하신 복음입니다. 기복주의는 결..

"내게 오는 자는 내가 결코 내쫓지 아니하리라"(요한복음6:37)

"아버지께서 내게 주시는 자는 다 내게로 올 것이요 내게 오는 자는 내가 결코 내쫓지 아니하리라"(요한복음6:37)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하나님과 동일한 속성을 가지고 계신 하나님이십니다. 예수님이 보시기에, 예수님의 기준에 맞아서 "너라면 됐다, 너는 아무런 흠이 없구나"라는 평을 들을 만한 이런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을까요? 단언컨대 한 사람도 없습니다. 예수님 앞에 서면 너무 더럽고 추해서 문전박대 당하고, 당장 쫓겨나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께로 나아오는 자는 결코 쫓아내지 않으시고, 받아주시겠다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예수님을 믿음으로 예수님께로 나아오는 자를 하나님 아버지께서 "내게 주시는 자"라고 부르십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은 것은 우리 자신의 뛰..

해저물녘 (1)(막 4:35)

'그 날 저물 때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우리가 저편으로 건너가자 하시니'(막 4:35) 35절 말씀부터 그 유명한 예수님의 풍랑 제어사건이 시작됩니다.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신 예수님은 풍랑이 일어 제자들이 야단법석을 치는 동안에 뱃머리에서 잠들어 있었다고 합니다. 제자들의 성화에 잠을 깨신 예수님이 바람을 꾸짖으시자 바람이 멎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믿음이 없다고 말씀하셨고, 그들은 두려워했습니다. 도대체 이 사건이 무엇일까요? 천천히 그 사태 안으로 발을 들여놓도록 합시다. 예수님이 제자들과 배를 탄 때가 저물녘이라고 합니다. ‘저물녘’이 이 사건의 핵심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의 눈에 매우 크게 들어오기 때문에 그냥 넘어갈 수가 없군요. 상상해보십시오. 갈릴리 호수의 해저물녘입니다. 정말 멋진 풍..

해석 (8)(막 4:34)

'비유가 아니면 말씀하지 아니하시고 다만 혼자 계실 때에 그 제자들에게 모든 것을 해석하시더라.'(막 4:34) 우리가 여러 번에 걸쳐서 나눈 묵상의 제목인 ‘해석’은 성서읽기와 신학만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영성에서도 가장 본질적인 작업입니다. 왜냐하면 기독교 영성의 기초는 해석되어야 할 하나님의 말씀인 성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들은 영성을 단지 고행이나 극기, 또는 도덕적인 성취를 통해서 얻어지는 어떤 초월적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은 그런 방식으로도 어떤 종교적인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사막의 교부들이나 마더 테레사 같은 이들에게서 볼 수 있듯이 기독교 역사에도 그런 방식으로 고도의 영성을 확보한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오해하지 말아야 할 사실은 그들에..

해석 (7)(막 4:34)

'비유가 아니면 말씀하지 아니하시고 다만 혼자 계실 때에 그 제자들에게 모든 것을 해석하시더라.'(막 4:34) 어제의 바르트에 이어 오늘은 판넨베르크의 설교 “와서 보시오!”(요 1:45-51) 중에서 한 구절을 소개하겠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신학자의 영성을 맛볼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에게서 거울로 보듯이 하나님의 영광을 봅니다(고후 3:18). 여기서 우리는 대상을 대충 반사시켜내는 고대의 동(銅)거울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다른 대목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 우리 믿는 사람들은 낱말 퍼즐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봅니다. 즉 모든 것이 성취된 그 미래가 되면 우리는 지금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을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확실..

나채훈 '삼국지의 책사들' / '최고의 상담가이신 예수님께 물으십시오'

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오늘은 작가 나채훈 님의 《삼국지의 책사들》을 하나님께 드리며 ‘최고의 상담가이신 예수님께 물으십시오’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소설 《삼국지연의》에서 수경선생으로 불리우며 존경받는 사마휘는 유비에게 최상의 조언을 합니다. 즉 유비 곁에는 관우, 장비, 조자룡 같은 훌륭한 장수들이 있지만, 천하의 정세를 알고 전략을 세워 줄 모사(謀士)가 없다고 합니다. 이에 모사를 소개해 달라는 유비에게 와룡과 봉추, 즉 제갈량과 방통을 추천하면서, 이들 중 한 사람만 얻어도 천하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최고의 책사, 모사가 옆에 있어야 합니다. 승리자의 뒤에는 항상 든든한 협력자, 책사가 있습니다. 특히 중국 춘추전국시대에는 여러 나라의 제후를 위..

나의 인생은 장사하는 비즈니스! (2022년 10월 27일 목요일)

“그 종 열을 불러 은화 열 므나를 주며 이르되 내가 돌아올 때까지 장사하라 하니라”(누가복음 19:13). 지금은 스무 살이 된 딸아이가 막 세 돌이 되어갈 때였으니 꽤 오래 전의 일입니다. 아내에게 들으니 딸아이가 돈을 벌어서 엄마에게 예쁜 신발을 사주겠다고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감격한 아내가 “어떻게 돈을 벌건데?”라고 물었더니 전혀 주저하지 않는 딸의 대답이 걸작이었습니다. “책 파야서.”(=“책 팔아서”). 당연하다면 당연한 대답이었습니다. 당시 아빠인 제가 출판사에서 일하면서 책 파는 사람이었고 함께 데리고 간 적도 있으니 아이가 책 파는 일이 돈 버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우리가 자주 듣는 ‘인생은 하나님 앞에서 청지기로 사는 것’이라는 말을 우리 시대의 일반적인 표현으로 바꾸면 ‘..

잠언 1장: 지혜의 근본

해설: 1절부터 6절은 잠언 전체에 대한 서문입니다. 먼저 이 잠언이 솔로몬에게서 나왔다는 사실을 언급합니다(1절). 이 책에 수록된 지혜의 말들은 솔로몬에게서 나온 것만은 아닙니다. 하지만 분량으로 볼 때 솔로몬의 지혜가 제일 많고, 솔로몬은 지혜의 왕으로 인정 받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쓴 것입니다. 그런 다음 이 잠언의 목적에 대해 설명합니다(2-6절). 첫째는 지혜를 알게 하는 것이고(지적 깨달음), 둘째는 의롭게 살게 하는 것입니다(실천적 삶). 이 잠언의 대상은 “어리숙한 사람”과 “젊은이”(4절)입니다. 즉 인생 경험이 부족하여 진리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7절은 잠언 전체의 사상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 것입니다. 이 책에 수록된 수 많은 지혜의 말들은 7절에 대한 해설이라고 해도 과..

잠언에 대해

우리 말 ‘잠언’은 ‘가르쳐서 훈계가 되는 말’이라고 정의합니다. 짤막한 지혜의 말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잠언은 지혜의 말을 묶은 책이라는 뜻입니다. 일반적으로 구약성서 66권을 넷으로 구분하는데, 율법서(모세오경), 역사서, 예언서에 시가서/지혜서가 더해집니다.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 그리고 아가서가 여기에 속합니다. 잠언은 동양의 고전인 명심보감에 자주 비교 됩니다. 일반적으로 잠언은 솔로몬의 지혜집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그 외에도 여러 사람들의 지혜의 말들이 이 책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잠언은 지혜의 말을 모아 놓은 책이기 때문에 다른 성서의 책을 읽는 것과는 다른 독법이 필요합니다. 다른 책들은 한 장 혹은 한 단락을 읽고 중심 주제를 중심으로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반면 잠언은 각 장..

폭력에서 구원하신 하나님 (삼하 22:1-25)

"3 내가 피할 나의 반석의 하나님이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높은 망대시요 그에게 피할 나의 피난처시요 나의 구원자시라 나를 폭력에서 구원하셨도다 "(삼하 22:1-25)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모든 원수와 사울의 손에서 구원하심에 감격과 감사를 잊지 않았습니다. 다윗의 노래에는 그의 영혼의 고백이 담겨있습니다. 나의 반석, 요새, 건지는 분, 방패, 구원의 뿔, 높은 망대, 피난처, 구원자, 폭력에서 구원하시는 분으로 고백합니다. 이렇게 말함은 다윗의 삶이 참으로 험악하였기 때문입니다. 사망의 물결, 불의의 창수, 스올의 줄, 사망의 올무입니다. 다윗은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하여 자신의 상황을 설명합니다. 이러한 지경에 있을 때 기도하였습니다. 이때 하늘의 성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