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과 지옥, 그리고 현실 사람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천국, 현실과 동떨어진 지옥을 상상한다. 천국과 지옥을 현실 너머의 세계쯤으로, 현실 이후의 세계쯤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현실과 동떨어진 천국이나 지옥 같은 건 없다. 천국이나 지옥은 현실 너머의 세계도 아니고, 현실 이후의 세계도 아니다. 천국이나 지.. 좋은 말씀/-목회단상 2018.02.20
말씀샘교회와 교회 역사 많은 분들이 오늘의 한국교회를 염려하고 있다. 교회는 많지만 교회다운 교회는 드물다고. 설교는 쏟아지지만 들을 말씀을 찾기가 홍수에 마실 물을 찾기보다 더 어렵다고. 말씀을 도구화하는 교회는 많지만 말씀의 도구가 되는 교회는 희귀하다고. 말씀으로 상향성의 길을 추동하는 교.. 좋은 말씀/-목회단상 2018.02.10
유유상종 무엇이든 자연스러운 것이 자연(自然)에 가깝다. 자연스러운 것이 억지스러운 것보다 좋다. 그런 면에서 유유상종(類類相從)은 만물의 이치인지도 모르겠다. 들풀이나 들꽃을 보라. 그냥 여기저기 무질서하게 흩어져 있는 것 같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같은 종끼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 좋은 말씀/-목회단상 2018.01.30
운명 5세기에 로마의 집정관으로 활동하다 억울하게 사형 판결을 받은 보에티우스가 옥중에서 쓴 불후의 명작이 있다. [철학의 위안] [철학의 위안]에서 보에티우스는 철학의 여신을 통해 말한다. “운명은 호의적일 때보다는 적대적일 때 사람들에게 더 이익이 된다. 운명은 매력적으로 보일 .. 좋은 말씀/-목회단상 2018.01.22
사랑7-사랑을 노래하라 개중에는 사랑을 생존 이후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자들이 있다. 등 따습고 배부른 자들의 한가한 놀음이라고 말이다. 그런 자들은 사랑 때문에 죽을 듯 고민하는 자를 향해 ‘사랑타령 그만해’, ‘정씬 똑바로 차리고 먹고 살 궁리나 해’라고 일갈한다. 그런데 사랑이 과연 등 따습고 배.. 좋은 말씀/-목회단상 2018.01.08
사랑6- 사랑, 주체의 행위 나는 앞에서 사랑은 몸과 삶이 참여하는 구체적인 활동이며, 이런 사랑을 하려면 다른 무엇보다 먼저 주체가 돼야 한다고 했다. 자아도취에서 벗어난 주체, 홀로 설 수 있는 주체, 사회적 억압과 모방 욕망에서 해방된 주체, 사랑의 미래를 신뢰하고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는 주체, 하.. 좋은 말씀/-목회단상 2017.12.31
사랑5- 완전한 사랑 나는 앞에서 사랑은 베풂이기 전에 존중이라고 했다. 베풂보다 존중이 훨씬 근원적인 사랑이라고 했다. 솔직히 가슴에 확 다가오는 말은 아니다. 어쩌면 너무 고상한 말, 너무 밋밋한 말, 너무 비현실적인 말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 말은 사랑의 대상이 존재여야 한다는 궁극.. 좋은 말씀/-목회단상 2017.12.22
사랑4- 사랑의 참된 조건 흔히 사랑은 주는 것, 그것도 아낌없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옳다. 사랑하면 주게 된다. 괜스레 이유 없이, 있는 것 없는 것 다 털어주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열정어린 헌신을 쏟게 된다. 주고 싶어 환장하게 된다. 그런데 주는 것이 과연 사랑일까? 주지 않는 것은 사랑이 아닌.. 좋은 말씀/-목회단상 2017.12.21
사랑3- 실존과 사랑 사랑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된다. 하나님의 최고 명령으로서의 사랑과 인간의 최대 욕구로서의 사랑…… 앞의 사랑은 생명이 존재하는 방식으로서의 사랑일 테고. 뒤의 사랑은 실존의 공허를 채우기 위한 몸부림으로서의 사랑일 테고. 사실 뒤의 사랑은 인간의 실존과 관계가 .. 좋은 말씀/-목회단상 2017.12.14
사랑2- 사랑을 가르치고 배울 수 있을까 나는 앞에서 사랑은 지식과 노력이 요구되는 삶의 기술이라고 말했다. 만인이 온 생애에 걸쳐 배우고 익혀야 하는 삶의 필수 과목이라고 말했다. 사랑학을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야말로 세상을 바꾸는 진정한 혁명이라고 말했다. 옳다. 천만 번 생각해도 옳다. 그런데 의문이 있다. 과연 .. 좋은 말씀/-목회단상 2017.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