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된다.
하나님의 최고 명령으로서의 사랑과 인간의 최대 욕구로서의 사랑……
앞의 사랑은 생명이 존재하는 방식으로서의 사랑일 테고.
뒤의 사랑은 실존의 공허를 채우기 위한 몸부림으로서의 사랑일 테고.
사실 뒤의 사랑은 인간의 실존과 관계가 있다.
현재의 인간은 선악과를 먹음으로 인해 에덴동산에서 추방된 인간이다.
다시 말해 존재의 근원이신 창조주를 거역한 인간,
창조주와 우주만물과의 조화로움을 잃어버린 인간,
존재의 근원에서 분리된 채로 죽음을 직면하는 인간,
그래서 고독과 불안으로 신음하며 방황하는 인간이다.
우리 모두는 이 피할 수 없는 실존에 사로잡혀 있고,
이 피할 수 없는 실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어떻게 고독과 불안을 떨쳐낼 것인지,
어떻게 분리 상태를 넘어서는 합일을 이루어낼 것인지,
어떻게 절대적 공허를 달랠 수 있을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며 몸부림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알콜 중독, 도박 중독, 섹스 중독과 같은
도취적인 합일의 방식으로 비극적 실존의 고통을 초극하려 하고,
어떤 사람들은 군중과 나를 동일화하고 사회와 나를 동일화하고
영웅이나 스타와 나를 동일화하는 방식으로 고독에서 오는 불안을 잠재우려 하고,
어떤 사람들은 창조적인 활동에 몰입하는 방식으로 절대적 공허를 극복하려 한다.
그러나 이 세 가지 방식, 즉 합일과 동일화와 몰입은 부분적인 해결책에 지나지 않는다.
아니, 정직하게 말하면 존재와 삶을 파괴하는 거짓 해결책에 지나지 않는다.
온전한 해결책, 참된 해결책은 오직 사랑에 있다.
그것도 인간의 최대 욕구로서의 사랑이 아닌 하나님의 최고 명령으로서의 사랑에 있다.
사실 사랑은 합일과도 다르고, 동일화와도 다르고, 몰입과도 다르다.
사람들은 보통 합일과 동일화와 몰입을 최고의 사랑이라고 확신하지만
사랑은 합일이 아닌 연합이고, 동일화가 아닌 일치이고, 몰입이 아닌 거리두기다.
즉 둘이 하나인 것도, 둘이 둘인 것도 사랑이 아니다.
둘이면서 하나요 하나이면서 둘일 수 있을 때 비로소 사랑이다.
하나 됨을 추구하되 둘임을 인정하고,
둘임을 인정하되 하나 됨을 추구하는 것이 참된 사랑이다.
이 사랑이 인간의 실존의 한계를 넘어서는 온전한 해결책, 창조적인 해결책이다.
하나님께서 그토록 사랑을 말씀하신 것도 그래서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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