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자연스러운 것이 자연(自然)에 가깝다.
자연스러운 것이 억지스러운 것보다 좋다.
그런 면에서 유유상종(類類相從)은 만물의 이치인지도 모르겠다.
들풀이나 들꽃을 보라.
그냥 여기저기 무질서하게 흩어져 있는 것 같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같은 종끼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경우가 많다.
어떤 경우에는 하나의 종이 들판 전체를 뒤덮어 군락을 이루기도 한다.
동물들도 종끼리 무리를 이루거나 가족을 이루어 산다.
코끼리나 원숭이들은 몇 세대가 함께 무리를 이루어 살기도 한다.
정글의 왕인 사자도 뿔뿔이 흩어져 살지 않는다.
그놈들도 가족이 한 무리를 이루어 지낸다.
바다 속 풍경도 크게 다르지 않다.
외로이 떠돌아다니는 놈들도 없지는 않으나
멸치들은 떼로 이동하고 고래들도 무리 지어 이동한다.
다들 유유상종한다.
사람도 역시 유유상종한다.
같은 세대끼리 잘 뭉치고, 같은 취미와 취향을 가진 자들끼리 잘 통한다.
오래 전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할 때도 그랬다.
우리 학년이 60여 명이었는데 모이는 그룹들이 다양했다.
나이별로, 학구파와 비학구파로, 관심사별로 다양한 그룹들이 있었다.
특히 학구파와 비학구파의 거리는 3년 내내 거의 좁혀지지 않았다.
다들 스스럼없이 인사는 하고 지냈지만
3년 내내 한 번도 대화를 나누지 않고 지낸 친구들도 꽤 있었다.
그러고 보니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이
결코 허풍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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