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고독 아직은 늙었다고 할 수 없으나 나이를 먹어가면서 발견하는 게 하나 있다. 생활의 갈등은 대체로 줄어드는데 비해 삶의 고독은 깊어진다는 것. 젊었을 때는 고독을 그리 체감하지 못했다. 사람들 속에서 호기롭게 지내는 성격도 아니었고, 인맥이 생의 자산이라며 인맥 쌓기에 열심을 내.. 좋은 말씀/-목회단상 2018.08.20
감사의식과 채무의식 나는 그리스도인이 된 후 세 가지 진실에 눈떴다. 나는 하나님의 피조물이라는 진실. 나의 모든 행위는 죄에 물들었다는 진실. 세상만물은 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는 진실. 이 진실은 내 안에 잠자고 있던 세 가지 의식을 일깨워주었다. 피조의식. 죄인의식. 선물의식. 물론 일부러 이.. 좋은 말씀/-목회단상 2018.08.14
‘그리스도-교’와 ‘그리스도인-교’ 신학자 칼 바르트는 로마서 강해에서 우리의 예상과 어긋나는 말을 한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그 자체로 거룩한 말씀, 행위, 사물을 알지 못한다. 그것들은 부정(否定)으로서 한 분 거룩하신 자를 지시하는 말씀, 행위, 사물일 뿐이다.”(로마서. 157쪽) 말이 좀 어렵다. 쉽게 말해보자. 교.. 좋은 말씀/-목회단상 2018.08.13
바울 복음의 특징 최근 로마서 강해설교를 시작했다. 바울이 전하는 복음을 깊이 들여다보면서 바울의 복음이 마태나 마가가 누가나 요한이 전한 복음과는 여러 면에서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바울은 마태, 마가, 누가, 요한과 달리 성령으로 잉태된 동정녀 탄생을 말하지 않는다. 심지어 십자가의 죽.. 좋은 말씀/-목회단상 2018.07.22
우리의 대화가 소통에 이르지 못하는 까닭 우리는 보통 대화를 의사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옳다. 대화는 최고의 의사소통 방식이다. 인간은 글, 몸짓, 표정, 그림, 음율, 눈빛 등으로도 의사소통을 하지만 가장 일상적이고 보편적이며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식은 단연 대화다. 그런데 우리의 대화가 곧 의사소통일까? 우리는 과연 대.. 좋은 말씀/-목회단상 2018.06.08
자초하는 불행 바울은 로마서에서 고백했다.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은 선을 행하는 것인데 원하는바 선은 행하지 않고 도리어 원하지 않는바 악을 행한다고(롬7:19). 참으로 정직한 고백이요 놀라운 통찰이다. 인간은 인식하는 대로 행하지 않는다. 마음이 원하는 대로 행하지 않는다. 대부분은 몸에 익.. 좋은 말씀/-목회단상 2018.06.01
예수님과 함께라면 불만 제로? 사람은 대부분 옳으면 아름답기가 어렵고, 아름다우면 옳기가 어렵다. 정의와 사랑이 통합된 삶을 살아내기란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소설가 박완서 씨가 말한 대로 예수님은 ‘옳고도 아름다운 분’이시다. 그분의 일거수일투족은 그야말로 옳음과.. 좋은 말씀/-목회단상 2018.05.28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세계 5월이다. 찬란하고 싱그러운 5월이다. 연분홍 자연의 품에 안기고 싶어지는 5월이다. 그런데 5월의 세계만 찬란할까? 아니다. 이 세계는 날마다 경이롭고 찬란하다. 하나님은 당신이 창조할 수 있는 세계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조화롭고 다채롭고 광대하고 오묘하고 충만하고 복 되고 찬란.. 좋은 말씀/-목회단상 2018.05.09
말의 오류, 말의 폭력, 말의 능력 시인 이영광은 [시는 어떻게 오는가]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확한 것을 부정확하게 말하는 것은 오류지만, 부정확한 것을 정확하게 말하는 것은 폭력이다. 정확한 것을 정확하게 말하는 것이 능력이라면, 부정확한 것을 부정확하게 정확히 말하는 것은, 어떤 종류의 초능력일 것이다.” .. 좋은 말씀/-목회단상 2018.05.08
한반도의 전쟁이 끝났다 드디어 한번도의 전쟁이 끝났다. 좀 성급한 감이 없지 않지만 올해 안에 종전선언을 할 것이 분명한 만큼, 남북의 두 정상이 어제 판문점 회담에서 종전에 합의했을 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도 이미 동의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한반도의 전쟁종식을 서둘러 기뻐해도 될 것이라 생각한다. 물.. 좋은 말씀/-목회단상 2018.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