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 422

귀신들린 사람 (1)(막 5:2)

'배에서 나오시매 곧 더러운 귀신들린 사람이 무덤 사이에서 나와 예수를 만나니라.'(막 5:2) 오늘 본문은 귀신들린 사람과 예수님이 맞대면하는 장면입니다. 예수님은 배에서 내리셔서 언덕으로 올라가셨고, 귀신들린 사람은 무덤 사이에서 나왔습니다. 예수님이 방금 내린 배는 놀라운 메시아 사건이 일어난 장소인데 반해서 귀신들린 사람이 나온 무덤은 죽음이 발생하는 장소입니다. 예수님은 거룩한 영에 사로잡힌 분인 반면에 귀신들린 사람은 그야말로 ‘더러운’ 영에 사로잡힌 사람이었습니다. 귀신들렸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귀신은 왜, 어디에서 나왔을까요? 흔히 말하듯이 귀신은 타락한 천사일까요? 하나님은 왜 천사가 타락하도록 내버려두었을까요? 오늘도 귀신이 있나요? 정신병과 귀신들림은 같은 걸까요? 이런 질문은 끝..

거라사와 가다라(막 5:1)

'예수께서 바다 건너편 거라사인의 지방에 이르러.'(막 5:1) 마가복음 5:1-20절에 진술된 군대귀신 축출사건은 여러 가지 면에서 특이합니다. 우선 병행구인 마태복음(8:28-34)이나 누가복음(8:26-39)에 비해서 마가복음이 이 사건을 훨씬 자세하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마가복음은 다른 공관복음서에 비해서 분량이 짧기도 하고, 기록 연대가 신학적 해석을 별로 필요로 하지 않을 정도로 이르기 때문에 각각의 사건 보도 역시 간략합니다. 그런데 이 사건만은 그런 틀에서 벗어났습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을지 모릅니다. 하나는 마가복음 공동체에서 이 사건이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성서 신학적으로 훨씬 많은 논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리고 저도 정확하게 말씀드릴 입장이..

두려움 (8)(막 4:41)

'그들이 심히 두려워하여 서로 말하되 그가 누구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가 하였더라.'(막 4:41) 4월1일, FTA반대 집회에 참석한 어떤 분이 분신자살을 기도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FTA만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이 자신의 생명을 포기하는 데까지 나갔겠지요. 몇 년 전에서 우리 농부 한 분이 미국에 열리는 세계화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가 할복자살을 한 일도 있습니다. 저는 FTA 체제가 아무리 악하다 하더라도 그런 것 때문에 우리의 생명까지 포기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말이 어떻게 보면 ‘공자왈’ 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민주, 자유, 통일, 생명 운동을 하시는 분들에게서 반생명적인 생각을 발견할 때가 많아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특히 이런 운동을 주도하는 분들은 정..

우리가 전해 줄 생명의 떡! (2022.11.2, 수요일)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믿는 자는 영생을 가졌나니 내가 곧 생명의 떡이로다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어도 죽었거니와 이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떡이니 사람으로 하여금 먹고 죽지 아니하게 하는 것이니라”(요한복음 6:47-50). 광야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만나를 먹으며 살던 장면을 상상해 보셨습니까? 영화 에서는 아침 일찍 백성들이 나가 보니 솜 같은 것이 바람에 흩날리며 땅바닥에 날리는 것으로 표현했습니다. 매우 신비로운 광경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만나를 먹고 산 40년은 인간이 하루도 자신의 힘으로 사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전적인 구원과 공급으로 살아간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유대인들에게 자신이 하늘에서 내려온 만나와 같은 생명의 떡이라고 다시 강조하셨습니다...

잠언 6장: 조금의 유혹

해설: 1절부터 19절까지에서는 크게 해로워 보이지 않아도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될 것들에 대해 경고합니다. 첫째는 다른 사람을 위해 재정 보증을 서는 것입니다(1-5절). 그것은 자신을 다른 사람에 손에 넘겨주는 일이 되어 버립니다. 둘째는 게으름입니다(6-11절). “약간의 게으름”은 무해할 것 같지만 그것이 습관이 되면 가난이 도둑처럼 덮칠 것입니다. 셋째는 가벼운 악행입니다(12-19절). ‘이 정도야 문제 없겠지’ 생각하고 행한 일이 패망을 불러 올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그와 같은 가벼운 악의와 악행을 미워 하십니다. 20절부터 23절까지는 또 다시 부모의 훈계를 마음에 간직하고 그것을 행하라고 권합니다. 24절부터 35절까지는 지혜의 열매 중 한 예로서 성적 타락에 대해 언급합니다. 남성 중..

진정한 자유자로 일했다

진정한 자유자로 일했다 미국 역사상 감사장을 제일 많이 받은 제인 로저스는 녹음 예술과, 텔레비전, 그리고 영화계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두어 편하고 재미있게 살 수 있었지만, 고아와 버림받은 아이들, 정신지체아 등 불행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자선행사를 무려 5000번 이상이나 개최하고, 주관했다. 그녀는 [어려운 때의 하나님]이란 책에서 말한다. "나는 마약에도 빠졌었고, 인생의 밑바닥에까지 떨어져 쓰레기같이 되었었다. 나를 구해낸 것은 성경이다. 성경의 인물들은 하나 같이 어려움을 신앙으로 극복한 사람들이었다. 어려운 때를 이길 수 있는 해독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그 말씀에 의지해 나는 진정한 자유자로 일했다.." -손세용 목사의 ‘그리스도께서 주신 자유’에서- 바닥에 떨어져 멋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 글쓴이/봉민근 이 세상을 떠나 하나님 앞에 설 때에 내가 가장 잘한 일을 한 가지만 말하라고 하신다면 나는 무엇을 자랑할 수 있겠는가? 나름대로 사람마다 수천수만 가지를 말할 것이다. 과연 하나님이 인정하시고 잘했다고 칭찬하실 만한 것 한 가지 정도는 가지고 하나님 앞에 서야 하지 않을까? 나는 개인적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 가장 잘한 일은 예수님을 믿은 것이다. 나의 재능도 지혜와 부귀와 영화도 하나님 앞에 갈 때에는 다 버리고 가야 할 무익한 것들이다. 나이 들어 보니 젊어서 그처럼 곱던 얼굴도 다른 모든 사람들과 피차에 일반이 되었다. 나는 살아가면서 26번이나 이사를 하고 내 집을 마련하고 기뻐할 때가 있었다. 부모님은 농사를 지으면서 내 땅을 가지고 계셨었다, ..

받은 은혜를 기억하라

받은 은혜를 기억하라 기찻길이 지나가는 작은 시골에서 한 농부가 열심히 밭을 일구고 있었습니다. 일하던 농부는 이제 해도 뜨겁고 허기도 져서 식사하고 잠시 쉴 생각으로 그늘에 앉아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평소 보지 못한 개 한 마리가 달려와 농부를 향해 맹렬히 짖어대었습니다. 배가 고픈가 싶어 음식을 조금 던져주었지만 거들떠보지도 않고 계속 짖기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의아해하던 농부가 자세히 보니 개는 기찻길 한쪽과 농부를 번갈아 보며 짖어대었습니다. "기찻길 저쪽에 뭐가 있는 거니?" 호기심이 생긴 농부가 기찻길 쪽으로 다가가자 개는 농부를 안내하듯이 앞장서서 뛰었습니다. 개를 따라간 농부는 깜짝 놀랐습니다. 한 소녀가 철로에 발이 끼어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고, 멀리서 기차 소리가 들렸습니다. 농..

129. 하나님의 형상_2

[기도/말씀]​​​ ​ 아버지 하나님, 믿음으로 모든 것 다 주께 맡깁니다. 임마누엘의 하나님 지켜 주옵소서. 아버지의 나라, 거룩한 나라의 영적 회복이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그는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이시요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이시니'(골1:15) [배경/해석] ​ 인생의 모든 문제는 하나님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 일어납니다. 신학에 바탕을 두지않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대로 행하는 신앙에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사람이란 무슨 의미일까요? 하나님의 영, 영안이 열리면 형상이란 눈에 보이는 형체가 아닌 하나님과 닮은꼴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형상을 자신의 존재가 개방되는 자기초월적 개방에서 닮음꼴의 관계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 첫째, 하나님을 향한 관계 곧 믿..

두려움 (7)(막 4:41)

'그들이 심히 두려워하여 서로 말하되 그가 누구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가 하였더라.'(막 4:41) 칼 바르트는 신학자의 실존이 “놀라움”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말씀(theology) 앞에 서야 할 신학자가 놀라움의 경험이 없다면 그는 신학을 그만 두는 게 좋습니다. 이 말은 우리가 하나님을 명백하게 인식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고, 그를 언어로 규정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언어는 늘 어떤 개념을 전제하는데, 하나님은 그런 개념 안으로 들어올 수 없는 분이십니다. 신학자의 실존은 우리 설교자들과 더 나아가서 모든 기독교인들의 실존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우선 하나님이 우리의 인식을 초월하신다는 사실을 조금 더 명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흡사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