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1 16

‘알고도 믿음이 약하여지지 아니하고!’(창18:1-15)

‘알고도 믿음이 약하여지지 아니하고!’(창18:1-15) 본문 전반부는 하나님께서 두 천사와 함께 아브라함의 집에 나타난 사실과 아브라함이 그들을 영접하여 극진히 대접한 사실을, 후반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사라에게 앞으로 1년 후 아들이 태어나게 될 것을 예언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본문에서 단연 주목되는 말씀은 14절 “여호와께 능하지 못한 일이 있겠느냐?”는 말씀이다. 이처럼 사라가 천사의 수태고지에 대해 의심을 품은 것은 자신의 노쇠함과 남편의 연로함 때문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성령의 감동을 받은 사도 바울은 당시 아브라함의 신앙에 대해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 “그가 백 세나 되어 자기 몸이 죽은 것 같고 사라의 태가 죽은 것 같음을 믿음이 없어 하여져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하였으니...(..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게 하려 하나니"(빌립보서1:20)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 지금도 전과 같이 온전히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게 하려 하나니"(빌립보서1:20) 바울이 복음을 증거하다가 자신이 당한 핍박과 고난들을 당하고(빌1:12), 옥에 갇혀 매임(빌:13, 14) 을 당하여, 누가 봐도 바울 속에서 원망과 불평이 나올만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바울의 중심에 있는 간절한 기대와 소망은 그리스도의 복음이었고, 복음을 부끄러워 하거나, 자신의 처지를 부끄러워 하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너희의 간구와 예수 그리스도의 성령의 도우심으로 나를 구원에 이르게 할 줄 아는 고로"(빌1:19) 그렇게 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때문에 그렇게 당했으므로 자신의 몸에 거하시는..

하나님을 모르는 하나님의 백성 (렘 4:11~12, 22~28)

예레미야의 영적 실존 구약에 나오는 문서 선지자 중에서 실존적으로 가장 치열하게 살았던 인물은 제가 알기로 예레미야입니다. 예레미야는 남유다가 바벨론 제국에 의해서 멸망한 기원전 587년 이전 40년간 선지자로 활동했습니다. 당시에는 근동의 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제국들의 각축이 심각했습니다. 북이스라엘을 기원전 721년에 멸망시킨 앗시리아의 국력은 조금씩 약해졌고, 신흥 제국인 바벨론이 부상하고 있었습니다. 남쪽으로는 애굽 제국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었습니다. 지정학적으로 세 제국의 틈바구니에 끼어있었던 유다는 생존이 위태로웠습니다. 예레미야는 바로 그런 시대를 살았습니다. 기원전 609년에 유다의 운명이 걸린 큰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애굽의 바로 군대와 싸우던 유대의 요시야 왕이 싸움터에서 전사했..

동족상잔의 비극 (삼하 2:12-32)

"14 아브넬이 요압에게 이르되 원하건대 청년들에게 일어나서 우리 앞에서 겨루게 하자 요압이 이르되 일어나게 하자 하매"(삼하 2:12-32) 사울이 죽은 이후에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과 다윗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같은 동족끼리의 죽음이 주어집니다. 애굽의 긴 고통 가운데 탈출하고, 광야의 긴 시간을 인내하고, 마침내 약속의 땅에 들어오고, 가나안 민족과의 긴 싸움으로 약속의 땅을 차지하였습니다. 그리고 왕을 허락받아 세웠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권력 다툼을 하는 형국에 이르게 됩니다. 기브온에서 일어난 전쟁은 참으로 서글픈 일입니다. 청년 12명씩 서로 죽이는 일이 일어납니다. 전면전을 이루기전에 서로 힘을 겨루고 이기면 전면전이 중단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생각과는 달린..

당연시할 때 받는 상처는 더 크다.

당연시할 때 받는 상처는 더 크다. “사랑을 받기만 하던 사람이 어느 순간 사랑을 받지 못하면 상대 보고 변했다고 따지지만 사랑을 늘 주던 사람이 어느 순간 상대가 당연시할 때 받는 상처는 훨씬 크다.” 전대진 저(著) 《내가 얼마나 만만해 보였으면》 (넥서스, 85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산소, 햇빛, 물, 땅과 같이 없으면 죽을 수밖에 없는 귀하고 귀한 것들은 모두 주님이 거저 주신 것입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보는 바람 소리, 흙냄새, 아침 점심 저녁 식사,걸을 수 있는 걸음은 그것을 잃어버린 사람에게는 일상이 아니라 간절히 원하는 그 무엇입니다. 가고 싶은 곳을 가고, 소리가 들리고, 바람을 실컷 들이마실 수 있고, 웃다가 울다가 고함치다가 뛰어다니다가 다시 저녁을 맞고 아침을 맞이하고 …. ..

일터에서 윗사람에게 사랑을 받으십니까? (2022.9.21. 수요일)

“왕이 이 말을 듣고 그로 말미암아 심히 근심하여 다니엘을 구원하려고 마음을 쓰며 그를 건져내려고 힘을 다하다가 … 왕께서 세우신 금령과 법도는 고치지 못할 것이니이다 하니 이에 왕이 명령하매 다니엘을 끌어다가 사자 굴에 던져 넣는지라 왕이 다니엘에게 이르되 네가 항상 섬기는 너의 하나님이 너를 구원하시리라 하니라”(다니엘 6:14-16). 다니엘 6장의 상황을 보면 신하들의 계략에 빠져서 총애하는 신하 다니엘을 어쩔 수 없이 사자 굴에 집어넣는 처형을 단행한 다리오 왕의 모습이 참으로 애처롭습니다. 그런데 다니엘을 향한 다리오 왕의 마음을 읽으면서 다니엘이 이전에 다리오 왕을 위해서 어떻게 일했는지 짐작하게 됩니다. 다리오 왕은 다니엘의 생명을 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단순히 아랫사람이기 때문이 아니라 ..

당신의 어머니 (3) (막 3:32)

'무리가 예수를 둘러앉았다가 여짜오되, 보소서 당신의 어머니와 동생들과 누이들이 밖에서 찾나이다.' (막 3:32) 누가복음에 따르면 임신한 마리아가 요셉과 함께 고향인 나사렛에서 베들레헴으로 호적 신고를 위하여 왔다가 예수를 낳았습니다. 로마 황제의 명령에 따른 호적신고였습니다. 그런데 마태복음은 약간 다르게 보도합니다. 마태복음 2장1절에는 “헤롯 왕 때에 예수께서 유대 베들레헴에서 나시며”라고 되어 있습니다. 마태복음에서 긴 여행을 한 사람들은 동방박사들입니다. 마리아와 요셉은 동방박사들이 돌아간 다음에 헤롯이 아기를 죽이려 한다는 꿈을 꾼 다음에 이집트로 피난을 떠납니다. 사실 예수님의 출생 사실을 정확하게 파악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게 불확실하기도 하고, 어떤 점에서 별로 중요하..

당신의 어머니 (2) (막 3:32)

'무리가 예수를 둘러앉았다가 여짜오되, 보소서 당신의 어머니와 동생들과 누이들이 밖에서 찾나이다.' (막 3:32) 마리아가 예수를 임신했을 때의 나이가 대충 15,16세가량이라고 합니다.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사실 우리의 옛 결혼풍습도 그들과 마찬가지로 조혼이었습니다. 아기를 가질 수 있는 생리학적 준비가 갖추어지기만 하면 가능한 일찍 아기를 낳는 게 그 당시로서의 최선이었습니다. 영아 생존율이 워낙 낮았으니까 일단 많은 아이들을 낳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당시에도 사람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겠지만 대략 20-30년 정도가 가임기간으로 보면 될 것 같군요. 요한 웨슬레의 어머니인 수산나는 17명(?)의 아이를 낳았다고 하니까 대단한 출산 능력을 보유한 여자였습니다. 성서는 예수..

에스겔서 30장: 심판은 정해져 있다

해설: 1절부터 19절까지는 이집트에 대한 심판의 예언입니다. 여러 민족이 멸망하는 날이 가까이 오고 있는데, 이집트도 그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이집트와 동맹을 맺는 나라들도 이집트와 함께 멸망하게 될 것입니다. 이집트는 북쪽에 지중해가 펼쳐져 있고 동쪽으로는 광활한 사막이 자리잡고 있어서 외세의 침입을 받아 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바빌로니아의 느부갓네살 왕이 이집트와 그 동맹국들을 모두 멸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집트가 자랑하던 모든 도시와 문명은 폐허가 될 것입니다. 20절부터 26절까지는 유다 백성이 포로 된 지 11년째 되는 해(주전 587년)에 주어진 예언입니다. 이 해에 예루살렘은 바빌로니아에 의해 멸망 당합니다. “이집트 왕 바로의 한쪽 팔이 부러졌다”(21절)는 말은 이집..

102. 여리고의 은혜_1.타마르

[기도/말씀]​ ​ 아버지 하나님, 종려나무 같이 번성하며, 늙어도 여전히 결실하고 진액이 풍족하며 빛이 청청한 삶 되게 하옵소서.​​ ​ '12 의인은 종려나무 같이 번성하며 레바논의 백향목 같이 성장하리로다 13 이는 여호와의 집에 심겼음이여 우리 하나님의 뜰 안에서 번성하리로다 14 그는 늙어도 여전히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하고 빛이 청청하니' (시92:12~14) [배경/해석] ​ 여리고의 다른 이름이 종려나무 성읍이었습니다. 종려나무는 번역 오류로 지금은 ‘대추야자’라고 정정되었습니다. 여리고는 달의 도시로 해발 -250미터의 물이 풍부한 도시입니다.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 현재는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인구 2만명 정도 살고 있습니다. ​ '3 네겝과 종려나무의 성읍 여리고 골짜기 평지를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