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14 14

'하나님의 능력과 하나님의 지혜'(고전1:24)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오직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고린도전서1:22-24) 바울이 고린도전서를 기록할 당시의 시대상이기도 하고, 모든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이 빠지기 쉽고, 믿음의 본질을 따르기보다는 여전히 자기 본성이 원하는 것에 충실한 자들이 추구하는 것들이 유대인 그리스도인과 같은 그리스도인이 구하는 것이 표적이고, 헬라인 그리스도인과 같은 그리스도인이 찾는 것이 지혜였습니다. 십자가가 목적이 아니고 수단이고, 예배가 목적이 아니고 수단이고, 하나님의 영광이 목적이 아니고 자신의 영광을 위한 수단으로 삼는 ..

아브라함의 하나님(막12:26)

'죽은 자가 살아난다는 것을 말할진대 너희가 모세의 책 중 가시나무 떨기에 관한 글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요 야곱의 하나님이로라 하신 말씀을 읽어보지 못하였느냐.'(막12:26) 예수님은 출애굽기 3:6절을 인용했습니다. 떨기나무 현상에서 하나님을 경험한 모세는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 ....” 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출애굽기의 이 구절이 부활에 대한 근거로 제시될 수 있는지는 그렇게 분명하지 않습니다. 우선 출애굽기의 이 구절은 부활 자체를 지시하거나 암시한다기보다는 모세가 경험한 하나님의 정체성을 가리킨다고 보아야 합니다. 모세의 소명이 민족구원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이 사실은 더 분명해집니다. 출애굽기 기자는 이 구절을 통해서 이집트에서..

천사처럼(막12:25)

'사람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날 때에는 장가도 아니 가고 시집도 아니 가고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으니라.'(막12:25) 예수님의 대답이 계속됩니다. 부활 때에는 장가와 시집이 없다고 합니다. 그 말은 당연합니다. 지금의 결혼은 생물학적으로 후손을 번식하는데 필요한 관습입니다. 부활은 그런 차원과 전혀 다른 생명의 세계니까, 거기서 결혼은 아무런 필요가 없습니다. 결혼을 너무 기능주의적으로 설명한 것 같긴 하군요. 남녀의 사랑, 가족의 의미 등을 생각해야 하겠지요. 그것은 다른 주제니까 여기서는 논외로 치는 게 좋습니다. 본문의 맥락은 후손 없이 죽은 여러 형제가 부활의 순간에 처하게 될 운명을 말하고 있는 중입니다. 부활은 지금의 삶으로 환생하는 게 아니라 전혀 새로운 생명으로 변화하는 사건입니다...

앎과 믿음의 관계(막12:24)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알지 못하므로 오해함이 아니냐.'(막12:24) 트집 잡듯 질문하는 사두개인들에게 예수님은 그들의 근본적인 한계를 지적하시는 것으로 대답을 시작하십니다. 그들이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모른다는 것은 그들에게 근본적으로 인식의 오류가 있다는 뜻입니다. 인식의 오류는 당연히 판단의 오류를 불러 말도 되지 않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오늘의 이 말씀은 한국 기독교에 딱 들어맞습니다. 우리에게는 ‘앎’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치부됩니다. 그것보다는 ‘믿음’이 우선됩니다. 믿음은 물론 중요합니다. 중요한 정도가 아니라 절대적입니다. 믿음으로 의롭다는 인정을 받는다는 칭의론은 기독교 신앙의 중심입니다. 문제는 그런 현상이 과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과잉은..

은혜를 흘려 보내는 일 / 김영봉목사

저는 지난 화요일(26일)부터 목요일(28일)까지 AAMA (Asian American Ministers’ Association) 가족 수양회를 섬기고 왔습니다. 버지니아에서 목회하고 있는 연합감리교회 아시아계 목회자들이 매 년 이맘 때 가지는 모임입니다. ‘아시아계’라고는 하지만 소수의 일본계, 베트남계, 인도-파키스탄계 목회자들 외에는 모두 한국계 목회자들입니다. 이번 수양회는 와싱톤한인교회와 맥클린의 한 호텔에서 모였습니다. 47가정이 참여하여 자녀들까지 모두 150여명이 모였습니다. 저는 2년째 이 모임의 회장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회칙 상 임기는 3년인데, 저는 이번 모임에서 회장직을 사임했습니다. 2년의 섬김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제가 물러나고 젊은 회장을 세우는 것이 이 모임의 ..

회복의 은혜 / 김영봉목사

지난 주 예배 후에 ‘크리스마스 시니어 만찬’이 있었습니다. 작년에 이어 두번째 가지는 행사였습니다. 호텔 연회장처럼 꾸며진 근사한 식탁에서 멋지게 차려 입은 청년들로부터 맛있는 음식을 제공 받았습니다. 음식은 모두 교우들이 가정에서 손수 만들어 온 것이었습니다. 식사 후에는 교우들이 준비한 축하 공연이 있었습니다. 어린이들로부터 시니어 교우들에 이르기까지 숨겨진 재능을 마음껏 떨쳤습니다. 작년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써니’ 그룹의 공연은 이번에도 ‘놀랠 놀자’였습니다. 반백살의 자매들께서 청년들도 소화하기 어려운 공연을 펼쳐 보이셨습니다. 하모니카 합주, 연극, 가곡 그리고 난타 축하 공연까지, 우리만 보기에 아까웠습니다. 공들여 준비하신 모든 교우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행사가 끝나고 나서 집에 돌아..

잠언 8장 22-36절: 태초부터 계셨던 지혜

해설: 화자는 1장 20-33절에서 지혜를 인격으로 묘사한 적이 있습니다. 8장 1-21절까지에서도 지혜는 인격적 존재로서 자신의 가르침을 따르라고 말합니다. 22절 이하에서 지혜는 자신의 정체를 밝힙니다. 그는 태초부터 하나님과 함께 있었습니다(21-22절). 그는 자신이 창조된 것이 아니라 “태어났다”는 사실을 세 번이나 강조합니다(23-26절). 지혜는 또한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 함께 했다고 말합니다(27-29절). 그는 자신을 “창조의 명공”(30절)이라고 부릅니다. 그는 창조를 통해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다고 말합니다(30-31절). 하나님께서 창조된 모든 것을 보시고 “좋다, 참 좋다!”(창 1:31)라고 하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지혜를 사모하고 그의 말을 따라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3..

듣고 전하소서 행하겠나이다.(신 5:22-33)

모세가 하나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받습니다. 그리고 백성들 앞에 섭니다. 백성들은 모세에게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살아남은 사람을 보았다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듣고, 전하며 행하겠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은 백성들의 고백을 받으십니다. 그리고 모세를 통하여 말씀하십니다. 항상 모세를 통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품고 하나님을 경외하면 그들과 그 자손이 영원히 복받을 것이라 말씀합니다. 그런 후에 하나님은 모세와 독대하십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에게 규례와 법칙을 전하게 합니다. 그래서 기나안에 들어가서 이 말씀대로 살 수 있도록 하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명령하신대로 모든 도를 행할 것을 명령하십니다. 그러면 생명을 얻고, 복을 누리고, 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