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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성전에서(8)(막11:19)

'그리고 날이 저물매 그들이 성 밖으로 나가더라.'(막11:19) 위 구절은 마치 폭풍 전야의 고요함을 묘사하는 것 같습니다.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자신을 제거하려고 마음을 다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예수님 일행은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예루살렘을 조용히 빠져나갑니다. 이런 장면만 보면 차라리 낭만적입니다. 날이 저문 시간에 잠잘 곳을 찾아, 추측컨대 베다니로 나갔을 테니까요. 그러나 예수님에게 드리운 죽음의 그림자가 조금씩 짙어지고 있습니다. 그 단초가 바로 예루살렘 성전 청결사건이었습니다.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크게 두려움을 느끼게 된 것이 바로 이 사건이었으니까요. 이 사건은 보기에 따라서 폭력적이기에, 예수님의 다른 사건과 구별되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습니..

예루살렘 성전에서(7)(막11:18)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듣고 예수를 어떻게 죽일까 하고 꾀하니 이는 무리가 다 그의 교훈을 놀랍게 여기므로 그를 두려워함일러라.'(막11:18) 성전에서 보이신 예수님의 행동과 가르침에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크게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충격으로 예수를 어떻게 죽일까 하고 꾀한 것 같습니다. 이런 것만 보고 그들을 불한당이라거나 상대 못할 인격 파탄자라고 보면 곤란합니다. 그들은 당대의 최고위 성직자이며 신학자들이었습니다. 말하자면 그 시대가 요구하는 모든 인품과 지성을 겸비한 사람들인 셈입니다. 그런 분들이 아무런 근거도 없이 예수님을 죽일 생각을 한 것은 아닙니다. 본문의 설명에 따르면 그들이 어떤 사태를 두려워해서 그런 일을 획책했습니다. 그들이 두려워 한 것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교훈을 놀라워한 ..

예루살렘 성전에서(6)(막11:17)

'이에 가르쳐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칭함을 받으리라고 하지 아니하였느냐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 하시매.'(막11:17) 예수님은 예레미야 7:11절을 인용하셨습니다.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 예레미야는 삶이 따르지 않는 위선적인 신앙을 책망했습니다. 거짓말, 도둑질, 살인, 간음, 거짓 맹세, 바알 분향을 일삼으면서 성전에 들어와서 구원을 노래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가증한 일이었습니다.(렘 7:10) 당시에도 예루살렘 성전은 전통적인 제사행위를 열심히 실행했습니다. 다른 시절 못지않게, 아니 더 성대하게 종교행사에 열성을 냈습니다. 그러나 그런 모든 것들이 위선이었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본인들이 그걸 결코 위선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어떤 ..

"너희가 서로 거짓말을 하지 말라 옛 사람과 그 행위를 벗어 버리고 새 사람을 입었으니"(골3:9)

"너희가 서로 거짓말을 하지 말라 옛 사람과 그 행위를 벗어 버리고 새 사람을 입었으니 이는 자기를 창조하신 이의 형상을 따라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입은 자니라"(골로새서3:9-10) 새 것은 낡고, 상한 것보다 좋습니다. 특히 성경이 말하는 옛 것은 "분함과 노여움과 악의와 비방과 너희 입의 부끄러운 말"(골3:8)을 하는 죄의 사람을 가리킵니다. 이런 것을 벗어버린 새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일어나는 비밀스러운 변화입니다. "해 아래에는 새 것이 없나니"(전1:9)라는 말씀에 비추어보면 이 세상에 진짜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시간도, 사람도, 어떤 물건도 우리가 새 것으로 맞고, 새롭게 만나고, 새롭게 가져도 이미 새 것이 아닙니다. "옛 사람과 그 행위를 벗어 버..

하나님께서 인도하셨습니다!(2023.12.31, 주일)

'여호와께서 홀로 그를 인도하셨고 그와 함께 한 다른 신이 없었도다 여호와께서 그가 땅의 높은 곳을 타고 다니게 하시며 밭의 소산을 먹게 하시며 반석에서 꿀을, 굳은 반석에서 기름을 빨게 하시며 소의 엉긴 젖과 양의 젖과 어린 양의 기름과 바산에서 난 숫양과 염소와 지극히 아름다운 밀을 먹이시며 또 포도즙의 붉은 술을 마시게 하셨도다'(신명기 32:12-14). 2023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한 해를 돌아보면서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신 은혜를 기억해 봅시다. 우리는 시간의 한 단위를 마치는 시기는 언제라도 그 기간을 돌아보면서 어떤 일을 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별로 해놓은 일이 없다면 반성하고 새롭게 다짐해야 합니다. 무언가 이루어 놓은 일이 있다면 자부심을 가질 수 있으나 항상 하나님을 향한 감..

요한계시록 22장: 마라나타!

요한계시록 22장: 마라나타! 해설: 새 하늘과 새 땅의 환상이 계속 이어집니다. 하나님의 보좌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와 새 예루살렘의 거리 한 가운데로 흐릅니다(1-2절). 이 환상은 에스겔서 47장에 기록된 환상을 생각나게 합니다. 강 양쪽에는 “열두 종류의 열매를 맺는 생명 나무”가 있어서 날마다 열매를 내고 그 잎사귀는 치료 약으로 쓰입니다. 새 예루살렘에서는 하나님과 어린 양을 향한 예배가 계속됩니다(3-4절). 앞에서 말했듯이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서 발산되는 영광의 빛으로 인해 그곳에는 어둠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5절). 모든 환상이 끝나자 천사가 사도 요한에게 그 모든 것이 “믿음직하고 참되다”(6절)고 확인시켜 줍니다. 그 천사는, 주님께서 약속하신대로 다시 오실 것이니 이 책에 예언된 말..

피 흘리기까지 죄와 싸워라

피 흘리기까지 죄와 싸워라 글쓴이/봉민근 욕심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지구보다 무겁고 우주보다 크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의 우주 만물 모든 것을 다 가져도 사람의 작은 마음속에 욕심을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 나의 큰 결점은 언제나 욕심이 많다는 것이다. 욕심 때문에 죄를 짓고 욕심 때문에 늘 문제가 발생한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막히는 중요한 원인이 욕심으로 인한 죄의 문제다. 욕심이 기도를 막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악화시킨다. 내가 원하는 선은 행하지 않고 내 이기적인 삶을 버리지 못하는 내가 문제다.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버리고 싶지 않고 하고 싶어 하는 욕망이 늘 내속에서 싸운다. 통제할 수 없는 나의 지나친 욕심 때문에 늘 죄를 짓는 것이다. 죄인 줄 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죄를 짓지 않는..

거룩하신 하나님의 왕권에 대한 찬양(시편 98:1-9)

시편 98:1-9 묵상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의 왕권에 대한 찬양입니다. 온 세상을 권능으로 다스리시는 하나님, 영광과 찬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십니다. 정의와 공의로 다스리시는 거룩하신 하나님.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은 영원합니다. 거룩한 삶으로 화답함이 마땅합니다. 징계 중에서도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 기도에 응답하시고 언약에 신실하십니다. 인자와 긍휼을 구할 수 있음이 복입니다. 용서받은 죄인으로 살아감이 복입니다. 믿음과 삶으로 하나님을 경배하게 하소서! 말씀과 기도로 날마다 새로워지게 하소서!

깨어짐의 축복 (창 32:22~32) / 이재훈목사

‘세월이 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문제라도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회복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정확한 진리가 아닙니다. 상처가 너무 깊어서 오랜 시간이 흘러도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는 문제도 있습니다. 야곱에게 시간이 해결해 주지 못한 문제는 형 에서와의 관계였습니다. 형과 아버지를 속이고, 형의 위협을 피해 도망 나온 이후 형 에서와의 관계가 회복되지 않은 채 20여 년이 흘렀습니다. 삼촌 라반에게 도피한 이후 20여 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오래 머무는 계획을 한 것이 아닙니다. 형 에서의 위협이 사라질 때까지, 그 기간을 배우자 만나는 시간으로 삼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야곱이 라반에게 속습니다. 14년 동안 라반에게 속아 종으로 일했습니다. 라반을 처음 만났을 때는 아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