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날이 저물매 그들이 성 밖으로 나가더라.'(막11:19) 위 구절은 마치 폭풍 전야의 고요함을 묘사하는 것 같습니다.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자신을 제거하려고 마음을 다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예수님 일행은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예루살렘을 조용히 빠져나갑니다. 이런 장면만 보면 차라리 낭만적입니다. 날이 저문 시간에 잠잘 곳을 찾아, 추측컨대 베다니로 나갔을 테니까요. 그러나 예수님에게 드리운 죽음의 그림자가 조금씩 짙어지고 있습니다. 그 단초가 바로 예루살렘 성전 청결사건이었습니다.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크게 두려움을 느끼게 된 것이 바로 이 사건이었으니까요. 이 사건은 보기에 따라서 폭력적이기에, 예수님의 다른 사건과 구별되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