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05 15

경계해야 할 자만심(신9:1-5)

경계해야 할 자만심(신9:1-5) 본문은 계속해서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갖게 될지도 모르는 자만심을 방지하기 위한 모세의 교훈이다. 하나님께서 가나안 거민들을 단번에 진멸하실 것을 예고하시고(3절), 그것은 가나안 정복이 오직 하나님의 은혜임을 강조한다. 이는 곧 백성들로 하여금 자만심을 버리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감사하도록 교훈하기 위한 것이다. 교만은 오고 오는 모든 세대 성도들에게 가장 큰 내적인 적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우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신26:7)

"우리가 우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여호와께서 우리 음성을 들으시고 우리의 고통과 신고와 압제를 보시고 여호와께서 강한 손과 편 팔과 큰 위엄과 이적과 기사로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시고 이곳으로 인도하사 이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셨나이다"(신명기26:7-9)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 있을 때 그들이 하나님께 어떻게 부르짖어 기도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 사람들에게 학대와 괴롭힘을 당하고, 중노동에 시달렸습니다(신26:6). 그것들이 부당하고, 가혹하고, 미래도 없고, 희망도 없을 때 벗어나고 싶은데 벗어날 수도 없을 때 그들이 할 수 있었던 것은 신음과 탄식 속에서 그들이 믿는 여호와 하나님께 부르짖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

자유와 행복(2) / 정병선목사

하나님이 만든 세상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하고 광대하다. 하나님은 붙박인 세상이 아니라 변화의 리듬이 있는 동적인 세계, 생육하며 번성하는 생명의 세계, 다양성 속에 일치가 있는 통일의 세계, 다름 속에 같음이 있고 같음 속에 다름이 있는 오묘한 질서의 세계를 창조하셨다. 그런데 한 가지 파격이 있었다. 일반적인 창조질서에 부합하지 않는 예외적인 사건이 있었다. 그것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부여한 사건이었다. 자유세계의 출현을 위해 자유는 하나님의 절대적 속성이다. 하나님은 ‘나는 곧 나’(출3:14)이신 분이다. 자유하신 분이다. 그분의 모든 말씀은 자유로운 창조의 말씀이요 해방의 말씀이며, 그분의 영은 자유의 영이다. 예수님은 자유의 인간이고, 하나님나라는 자유의 나라이다. 자유 없는 세계는 자유..

포도원 농부 비유(3)(막12:3)

'그들이 종을 잡아 심히 때리고 거저 보내었거늘'(막12:3) 예수님의 비유는 거의 하나님 나라를 주제로 합니다. 겨자씨 비유(막 4:30-32) 큰 잔치 비유(마 22:1-10), 잃은 양의 비유(눅 15:1-7), 잃은 아들을 되찾은 아버지의 비유(눅 15:11-32) 등이 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이 하나님 나라를 이렇게 비유로 말씀하실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하나님의 나라를 우리가 직접적으로는 인식할 수 없다는 데에 있습니다. 그 하나님의 나라는 곧 하나님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나라로 존재하고,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를 가리킵니다. 하나님, 하나님 나라, 하나님 통치는 모두 동일한 개념입니다. 태양을 직접 바라할 수 없듯이 하나님 나라를 직접 인식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또..

포도원 농부 비유(2)(막12:2)

'때가 이르매 농부들에게 포도원 소출 얼마를 받으려고 한 종을 보내니'(막12:2) 어제 저는 이 비유에 나오는 포도원 주인이 오늘의 다국적 기업가와 비슷하다고 말씀드렸는데, 오해가 있을지 몰라 우선 보충 설명을 해야겠습니다. 요즘의 다국적 기업가라고 한다면 부정적인 이미지가 크기 때문에 본문의 포도원 주인도 그런 이미지로 보는 건 잘못입니다. 비유는 비유로 읽어야 합니다. 여기서는 오히려 (소작) 농부들의 잘못이 핵심입니다. 이 비유가 사실에 근거한 것인지, 아니면 픽션인지에 대해서 신학적 논란이 있습니다. 어느 쪽이 옳은지를 단정적으로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 두 가지 가능성이 모두 열려있는 게 아닐는지요. 당시에 부재지주들은 많았습니다. 그들은 소작농들에게 농사일을 맡기고 일정한 비율로 소출을 얻어갔..

포도원 농부 비유(1)(막12:1)

'예수께서 비유로 그들에게 말씀하시되 한 사람이 포도원을 만들어 산울타리로 두르고 즙 짜는 틀을 만들고 망대를 지어서 농부들에게 세로 주고 타국에 갔더니'(막12:1) 포도원 농부 비유는(막 12:1-12)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도 나옵니다. 또한 도마복음서(65)에도 나온다고 하는데, 성서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도마복음의 이야기가 전승사적으로 앞선다고 합니다. 어쨌든지 공관복음서의 세 이야기가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틀에서 비슷합니다. 공관복음에 모두 기록되었다는 것은 이 이야기가 초기 기독교 전체에 잘 알려진 것이라는 뜻이겠지요. 세 복음서가 모두 이 이야기를 예수님의 공생애 마지막 자리에 설정하고 있다는 사실도 특이합니다. 그 이유는 아마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의 신학적 의미를 암시하려는데..

잠언 2장: 살아 남을 사람들

잠언 2장: 살아 남을 사람들 해설: 1장 20절에서 화자가 지혜 여인으로 바뀌었다가 2장 1절에서는 다시 저자로 바뀝니다. 저자는 가정법 구문을 사용하여 지혜를 가장 귀중히 여기고 그것을 따라 살라고 청합니다. 지혜를 마음에 간직할 뿐 아니라(1절) 귀를 기우리고(2절) 외쳐 부르라(3절)고 권합니다. 지혜를 가장 귀한 것으로 여기고 찾으면(4절) “주님의 경외하는 길”과 “하나님을 아는 지식”(5절)을 얻게 될 것입니다. 주님은 지혜를 찾는 이들에게 응답하십니다. 인간적인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지혜와 명철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온전한 지혜와 명철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입니다(6절). 지혜를 아는 사람은 “정직하고 흠 없이”(7절) 살며,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행하고, 주님께 “충성”(8절)합니다..

풍랑이 거세도 계속 노를 저으라! [2024. 1. 5. 목]

풍랑이 거세도 계속 노를 저으라!(마가복음 6:48-50) 48 바람이 거스르므로 제자들이 힘겹게 노 젓는 것을 보시고 밤 사경쯤에 바다 위로 걸어서 그들에게 오사 지나가려고 하시매 49 제자들이 그가 바다 위로 걸어 오심을 보고 유령인가 하여 소리 지르니 50 그들이 다 예수를 보고 놀람이라 이에 예수께서 곧 그들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 하시고 예수님은 많은 사람을 먹이는 오병이어의 이적을 베푸셨습니다. 그 후에 곧바로 갈릴리 바다 건너편 벳새다로 가라고 제자들을 보내셨습니다. 그것도 밤에 배를 저어가도록 저녁 시간에 보내셨습니다. 이런 상황이 바로 우리 일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리 일터가 이렇게 숨 돌리기도 힘들 정도로 정신없이 돌아갑니다. 일을 마치고 곧바로 또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