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침입니다. 내 생애에 누릴 유일한 날입니다. 내가 누리는 이 아침은 적어도 나에게는 우연이 아닙니다. 나에게 임한 오묘한 신비입니다. 그 비밀을 온전히 깨닫지 못하지만 나에게 임한 은총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여 경외함 속에 감사함으로 누려야겠습니다. 사랑하는 방형! 지금도 방형의 목소리가 천둥소리만큼이나 내 귓전을 때립니다. 비록 힘이 없는 듯했으나 그 목소리에는 쇠북을 울릴 만큼의 놀라운 울림이 있었습니다. 고맙고 고맙습니다. 목소리를 듣는 동안 방형의 모습을 미루어 떠올렸고 마주하고픈 마음에 달려가고 싶었습니다. 그 목소리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다시 입원해야할 상황이라고요?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 얼마나 힘들까 하는 마음에 모든 것이 멈추는 듯합시다. 여기까지 잘 견디셨습니다. 이 견딤 속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