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변화는 우리 마음에서 비롯되나 봅니다. 가을이 나의 마음에 머물고 도봉산에 가을빛이 보입니다. 이 신비를 누릴 수 있음도 내가 살아있음의 증거이기에 오늘을 감사함으로 누립니다. 방형의 소식이 궁금하면서도 마음과 기도에 그쳤습니다. 오늘에서야 안부를 묻습니다. 역시 새벽을 살게 되니 마음의 여유를 누리나 봅니다. 주어진 남은 날 동안 이 새벽과 더 친밀하면 좋겠습니다. 한 주가 훌쩍 지나갔습니다. 조금은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오래전의 일들이 소환되었고 온갖 생각들로 헤매기도 했습니다. 또 한 차례의 태풍이 예고되었기에 마음의 허리를 단단히 동여매고 바람에 휘들리지 않길 바랐습니다. 아주 오랜 만에 금식도 했습니다. 작은 녀석 은혜가 수술을 받았습니다. 근종이 더 자라 더 이상 내버려 들 수 없었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