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입니다. 여전히 새벽은 신비입니다. 내가 살아있음이 신비롭고 살아있음을 누릴 수 있음도 살아갈 이유가 있음도 신비롭고 경외롭습니다. 내 안에 있는 신비는 아닙니다. 선물로 주어진 신비입니다. 감사함으로 누릴 뿐입니다. 분명 가을입니다. 새벽공기가 다릅니다. 이미 마음도 다릅니다. 계절의 변화를 쉽게 받아들이는 나의 마음도 신비입니다. 찬 기운에 새벽잠을 설쳤습니다. 그 덕분에 새벽을 누립니다. 이 귀한 새벽을 누릴 숫자가 하나 줄었지만 이 또한 감사합니다. 그만큼 남은 새벽이 신비를 더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때가 되니 몸이 반응합니다. 찬기운에 몸이 움추러들고 불청객 비염의 징조가 보입니다. 다시 어딘가에 숨어있을 가습기를 찾아봐야겠습니다. 더위가 물러갔으니 다시 아침 산책을 시작해야겠습니다. 방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