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여정/7. 이웃들과 나누는 글 606

여기까지 잘 견디시고 승리하셨습니다.

만추를 누릴 기회를 잃고 지내고 있네요.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에 귀와 마음이 열려있고 그 뜻이 나의 삶의 기준음이 되길 사모하고 있지만 때때로 나의 실존에 갇혀 하나님조차 나의 생각의 틀에 맞추려는 오만함이 똬리를 틀고 있음에 스스로 놀랍니다. 어쩌면 천둥소리 같은 음성에 나의 마음이 닫혀있고 번개 같은 천지를 밝히는 빛에 나의 마음의 눈이 닫혀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분명한 것은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살아계시고 피조물인 나는 지금 여기서 그 생명의 은혜와 구속의 은총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 신비를 함께 누릴 수 있는 이웃이 있음에 감사한 오늘입니다. 얼마나 힘드신가요?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없음에 그저 머리 조아리며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할 뿐입니다. 때때로 하나님의 침묵에 절망하며 앞을 내다 볼 여..

고지는 하나님의 영역입니다.

이른 새벽입니다. 새벽의 신비는 여전합니다. 생명의 신비로 가득하고 살아있음의 신비를 몸과 마음으로 누립니다. 이러한 신비가 언제까지 계속될까 하고 묻다가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됩니다. 늘 반복되는 어리석음이지만 나를 나보다 더 잘 아시고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시는 하나님 앞에 머리를 숙입니다. 나를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만이 나의 소망이 되십니다. 어제 방형의 목소리를 듣고 많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마음을 나누며 소통할 수 있는 벗이 있음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무엇보다도 힘든 여정 속에 있는 방형의 마음이 담긴 목소리를 들은 수 있음은 그 어떤 글보다도 소중했습니다. 감사할 뿐입니다. 방형의 한 마다가 자꾸 되새겨집니다. 방형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말에 고지가 바로 저기인데..

그래도 힘내셔야 합니다.

새벽이 물러가고 있습니다. 도봉산에 그 자취를 남기고 그 자리를 뜨고 있습니다. 신비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나를 지으신 하나님의 손길입니다. 그 손길에 올바로 반응하는 오늘이 되길 소망합니다. 차가운 계절이 왔음을 나의 몸이 제대로 반응하고 있습니다. 여지없이 비염이 시작됩니다. 호흡이 불편하니 마음마저 그러합니다. 이 작은 불편에 민감한 내가 싫습니다. 반복되는 사실 앞에 나의 연약한 모습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방형의 병상이 자꾸만 떠오릅니다. 침묵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그저 머리를 조아릴 뿐입니다. 분명 하나님께서 끊임없이 호령하고 계신다는 사실 앞에 나의 믿음 없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가 지금도 나의 삶을 규정하고 있고 성령님의 강권적인 사랑이 나의 마음과 생각을 다스리고 계시..

힘을 내셔야 합니다.

아주 오랜 여행 끝에 나에게 찾아온 별빛입니다. 신비하고 고맙습니다. 잠시나마 나의 마음을 밝게 합니다. 생각을 멈추고 바라볼 수 있음도 내가 지금 누릴 수 있는 기쁨입니다. 차가운 새벽공기가 그 신비를 멈추게 합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듯하더니 벌써 떠나려 합니다. 내 생애 또 하나의 가을이 갑니다. 또 다른 계절이 오겠지만 지금 여기서 누리는 늦가을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아직은 도봉산에 가을의 정취가 남아있습니다. 별빛 가득한 산기슭은 신비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많이 힘드시지요? 하나님만이 그 마음을 아십시다. 잘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모든 일 가운데 함께하시는 하나님께서 방형의 영혼을 위한 또 다른 방편일 수도 있습니다. 방형을 사랑하시는 그 마음을 하나님께서 아시..

새벽은 새벽입니다.

아직 칠흑 같은 어둠입니다. 도봉산의 형체도 어둠에 묻혔습니다. 비구름이 빛을 막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빛은 어제와 같겠지요. 어둠은 빛이 있다는 증거이기에 곧 믈러가리라 믿어야겠습니다. 그러나 새벽은 새벽입니다. 내가 믿고 의지하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베푸신 선물입니다. 이 새벽을 누릴 수 있음은 내가 살아있음의 증표이기에 날이 갈수록 더 신비롭기만 합니다. 이 땅에서 누릴 수 있는 새벽이 하나 줄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새벽보다 더 값진 보배가 있다고 믿기에 그저 오늘의 새벽을 감사하게 누립니다. 때때로 그 선물에 마음을 빼앗겨 선물하신 분을 잊곤 합니다. 돌이켜보니 그 선물은 거저였습니다. 내가 누리는 가장 소중한 것들은 나에게 주어진 은혜의 선물이었습니다. 나의 생명도 가족도 이웃도 내가 의지..

그래도 힘내셔야 합니다.

많이 힘드시지요? 걸음걸음이 천근만근 무겁고 갈 바를 가늠치 못할 텐데... 때때로 불어대치는 상황에 어떻게 몸을 가누고 계신가요? 작은 변화에도 마음이 요동치고 작은 일에도 민감할텐데... 방형의 마음 가운데 드리우는 두려움에 대한 반응을 곁에서 바라보는 것도 얼마나 힘들까요? 본인만큼이나 힘들지요. 아니 모든 상황을 감당해야하는 곁에 있는 이가 더 힘들 수도 있다는 사실에 끄덕일 수밖에 없기도 하지요. 우리의 이 땅에서의 삶 가운데 피하고 싶은 일을 꼽으라면 망설임 없이 이러한 상황이지요? 그 마음을 누가 이해하며 그 마음을 그 누구와 나눌 수 있을까요? 하나님만이 아시고 하나님만이 위로가 되지요. 그러나 고통의 순간마다 침묵하시는 하나님의 현존 앞에 낙심하기도 하는 우리의 연약함을 주님께서는 아시겠..

모두가 주님의 은혜입니다.

참으로 좋은 계절입니다. 도봉산에도 가을빛이 드러납니다. 세상을 친히 다스리시고 아름답게 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찬양합니다. 사랑하는 권사님의 마음 가운데 하나님께서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가득 채우시고 그 마음 가운데 하나님을 찬양하는 믿음으로 가득하게 하심을 찬양하고 감사드립니다. 희년의집을 통하여 선하고 귀한 일들을 이루어가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시는 권사님의 귀한 손길이 가득하니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고 그곳을 드나드는 모든 분들이 하나님의 살아역사하심을 목도하고, 권사님의 믿음의 여정에 감사로 화답하니 모두가 주님의 은혜입니다. 지금 여기서 하나님의 사랑을 누릴 수 있음은 오직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입니다. 이렇게 사랑하는 권사님과 마음을 나눌 수 있음도 하나님께서 저의 ..

오늘 가을 소풍을 떠납니다.

가을이 오는 듯싶더니 벌써 깊어가고 있습니다. 창틈으로 스며드는 바람이 제법 차갑습니다. 들숨으로 가을을 맛봅니다. 시간의 흐름을 누릴 수 있음은 내가 살아있음의 신비를 누릴 수 있기에 참 좋습니다. 오늘도 기억되지 않는 꿈으로 새벽을 깨웠습니다. 요즘 마음은 단순하다 생각하나 꿈이 많은 걸 보니 실은 그게 아닌가 봅니다. 가을을 타나 봅니다. 하긴 사계절을 타고 있습니다. 덕분에 나의 새벽은 조금은 알차게 채워지고 있습니다. 어저께는 책장에 우연히 눈길이 멈추었습니다. 익숙한 책이었습니다. 존 번연의 천로역정이었습니다 갑자기 호기심이 작동되어 서문을 읽었습니다. 아뿔사! 오래전에 읽었었고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읽고 있던 책들은 제쳐졌습니다. 처음 대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습..

힘 내셔야 합니다.

새 날 새 아침입니다. 또 하루가 은혜로 주어졌습니다. 그 은혜를 누리길 원합니다. 그 은혜만이 나를 나 되게 하시기에 그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아가길 소망해 보게 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입고 그 은혜 가운데 살아가지만 때때로 삶의 무게로 인하여 그 사랑과 은혜를 잊고 살아갈 때가 너무나 많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어쩌면 허물과 죄로 인한 삶의 무게요 여정이라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러한 삶 가운데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시다는 사실 앞에 서게 됩니다. 그러한 과정이 하나님을 가까이하며 하나님의 뜻을 깨닫는 변장된 축복의 기회가 되고 있음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얼마나 힘드시나요? 하나님만이 그 마음을 아십니다. 순간마다 숨이 멎을 것 같고 앞이 보이지 않는 것 같고 어두움이 걷힐 것 같지 않고 긴 터널..

우리 건강하게 지내요!

아직 새벽이네요. 새날이 신비롭습니다. 습관처럼 새벽을 살고 있는데 이 새벽에 친구가 떠오릅니다. 비록 자주 대면하며 삶을 나누며 지내지 못하지만 친구는 늘 나의 맘 속에 있네요. 어쩌면 말은 없어도 무슨 얘기를 나누어도 스스럼 없을 것 같지요. 그러한 아쉬움을 마음으로나마 전합니다. 친구들 모임을 위해 애쓰는 친구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좋은 모임을 위해 마음을 다하는 친구의 마음, 모두가 그 마음에 화답하는 모습들이 참 보기 좋네요. 친구의 애씀으로 인하여 이 나이에 따뜻함을 누릴 수 있음은 우리들의 기쁨이네요. 그러한 친구의 마음에 함께하며 나누지 못함이 아쉽네요. 이런저런 핑계가 많네요. 핑계들을 걷어치울 힘이 없네요. 그래도 많이 회복되고 있으니 다음을 기약하게 되네요. 다시 한번 모임을 위해 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