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여정/7. 이웃들과 나누는 글

하나님만이 아십니다.

새벽지기1 2024. 1. 20. 21:05

눈물샘이 마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엉엉 울고 말았습니다.

눈물 콧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숨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꿈인가 싶었습니다.

나의 마음이 설명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만이 아십니다.

어제저녁 받은 문자입니다.

어느 권사님께서 보내신 문자입니다.
'노장로 맥박이 많이 낮습니다. 
한 번씩 건너뛰고 있는 상태입니다. 

노장로를 지으신 주님께 올려드립니다.'

전화를 걸어 확인할
그런 용기도 없었습니다.
미루어 짐작한 대로라면
조만간 무슨 문자가 오겠지 했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연락이 없자
마음은 더 조바심이었습니다.

마음 졸이며 아침을 맞았습니다.

아침이 되어서야 
마음을 굳게 다잡고
전화를 했습니다.
20여 초 울리는 송신음이

참으로 길게 느껴졌습니다.
끝내 전화를 받지 않으셨습니다.
짐작이 확신으로 바뀌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자주 응급실을 찾으시고
중한 상황인지라 
하나님의 때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얼마 전부터 아침 묵상글을 
확인하지 않으셨기에 더욱 그러했습니다. 
전화를 받지 못하시는 상황이란 말인가?
초조한 마음으로 기도할 수밖에요.
그런데 잠시 후에
저의 귀를 의심하게 하는
힘찬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중하신 줄 알았던 장로님의 목소리였습니다.
밤사이 일어났던 상황을
말씀하시는 동안 

나는 감각을 잃은 듯했습니다.
밤사이 아무 일 없는 듯
맥박은 제자리를 찾고
불규칙적인 호홉도 돌아왔다 하셨습니다.
바로 그 순간,
엉엉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가까운 이웃이 내곁을 떠남이

나에게 심한 고통으로 다가옵니다.

별리의 아픔이기도 하지만

설명되지 않는 수많은 생각들이

나의 심연을 터치하곤 합니다.

예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그러한 심연인 둣합니다.

조금씩 알아가는 생명의 신비가

그 존재를 드러내는 과정이기도 한 듯합니다.

나의 믿음의 현주소를 돌아보고

생명의 신비와 함께 구원과 복음의 신비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과정인 듯합니다.

부활의 소망을 말하는 나의 입술을

성령님께서 만져주시는 느낌입니다.

나의 연약한 믿음을 돌아보며

주님의 긍휼 하심을 의지하는 시간입니다.

 

사랑하는 방형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묻곤 합니다.

어찌 그 신비를 깨달을 수 있겠습니까?

그저 하나님 앞에 고개를 떨구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방형의 영혼을

주장하시리라 믿고 기도할 뿐입니다.

하나님의 장중에 방형을 의탁할 뿐입니다.

 

무엇보다도 방형을 위해

곁에서 함께 아파하시는 분을 위하여

두 손 모아 기도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함께하시고

감당할 믿음을 주시며

이 고난 가운데 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체험하시며

순간순간 승리하시길 기도할 뿐입니다.

 

방형과 얼굴을 마주하며

나누고픈 마음이 가득합니다.

기회 되시면 전화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이기셔야 합니다.

슬픔도 이기셔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위로로

그리고 여기까지 온 믿음으로

이기셔야 합니다.

방형의 생명을 주님께 맡기시고

건이를 위하 더 굳게 서셔야 합니다.

 

오늘은 왠지 마음이 무겁습니다.

하나님이 아니고서는 채워질 수 없는

그 무엇이 짓누르고 있습니다.

다시 마음의 허리띠를 고쳐 매야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끌어가시는 모든 역사를

믿음의 눈으로 바라봐야겠습니다.

다시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힘내셔야 합니다.

기도와 마음으로 함께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