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여정/7. 이웃들과 나누는 글

그 목소리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새벽지기1 2023. 12. 28. 07:38

새 아침입니다.
내 생애에 누릴 유일한 날입니다.
내가 누리는 이 아침은
적어도 나에게는 우연이 아닙니다.
나에게 임한 오묘한 신비입니다.
그 비밀을 온전히 깨닫지 못하지만
나에게 임한 은총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여 경외함 속에 감사함으로
누려야겠습니다.

사랑하는 방형!
지금도 방형의 목소리가
천둥소리만큼이나 내 귓전을 때립니다.
비록 힘이 없는 듯했으나
그 목소리에는 쇠북을 울릴 만큼의
놀라운 울림이 있었습니다.
고맙고 고맙습니다.
목소리를 듣는 동안
방형의 모습을 미루어 떠올렸고
마주하고픈 마음에
달려가고 싶었습니다.
그 목소리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다시 입원해야할 상황이라고요?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
얼마나 힘들까 하는 마음에
모든 것이 멈추는 듯합시다.
여기까지 잘 견디셨습니다.
이 견딤 속에 내가 믿고 의지하는
하나님의 비밀의 경륜이
숨어 있음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방형의 마음 가운데
주님의 평강이 임하시고
모든 진료의 과정 가운데
하나님의 선하신 손길을 소망합니다.
또한 함께하시는 가족들의
마음 가운데 소망과 평강
그리고 견딜 힘도 주시길 간구합니다.

사랑하는 방형!
이제 더 오래 살게 해주시라는
기도를 멈추라고요?
아닙니다. 
그 부탁을 멈추어야 합니다.
나는 그 부탁을 들어줄 수 없습니다.
비록 이 순간 순간이 
방형이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이 계속된다 해도
나는 그 부탁을 들어줄 수 없습니다.
내가 믿고 의지하는 하나님께서 
방형의 생명을 주관하고 계십니다.
그 생명의 신비를 그 누구도
제한할 수 없음을 알고 있기에
방형을 위해 기도하기를
멈추지 않겠습니다.
무엇보다도 방형을 위해
하나님의 크고 밀한 것을
제가 제한 할 수 없고
방형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는 분들의 그 마음을
알고 있기에 그리할 수 없습니다.
하여 방형이 멈추어야 합니다.
그리고 창조주 하나님의 은총을
구하는 이 시간이 되길 기도합니다.

사랑하는 방형!
고맙고 고맙습니다.
분명 나의 믿음의 여정 가운데
방형과 함께할 수 있음은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총입니다.
방형과 함께하는 모든 여정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었고
함께 많은 얘기를 나누는 시간은
허물없고 벽이 없는 
참으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비록 얼굴을 마주하지 못하는
이 시간도 참 좋습니다.
방형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기도와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하여 이렇게 방형과 함께하고 싶은
나의 이기적인 마음을 
너무 나무라지 마시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방형!
방형의 들숨과 들숨은 
나의 들숨과 날숨과 다르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베푸셨습니다.
그 길고 짧음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영원에 잇대어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더욱 그러하기에 방형과 나는
함께 영원에 잇대어 오늘을
감사함으로 살아내야 합니다.
그러한 마음으로 오늘을 살겠습니다.
힘내세요.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