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6 12

갈렙이 우리에게 주는 도전(수14:6-1) / 리민수목사

갈렙이 우리에게 주는 도전(수14:6-15)  본문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 유다 자손들과 함께 여호수아에게 나아와 모세가 자기에게 주기로 약속한 기업을 줄 것을 요청하는 장면이다. 여기서 갈렙이 단순히 자신의 이기적인 욕심을 채우거나 혹은 옛날 자신의 공로를 인정받기 위해 기업을 청원한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갈렙이 나이 많은 상태에서 이미 정복된 넓고 아름아운 평야 지대를 요구하지 않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토록 두려워했던 아낙 자손이 살고 있는 미정복 상태의 헤브론 산지를 요구한 사실이다(12절).  이처럼  갈렙은 그의 나이 85세였음에도 불구하고, 신앙, 용기, 겸손 등을 고려할 때 오늘 날 우리 청년들에게 큰 도전을 준다.

지금, 여기 / 정병선목사

1. 나무 앞에서 사람이란 존재만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동물 같다. 줄기차게 소유와 성취를 향해 내달리는 걸 보면, 그것도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것을 성취하고 소유해야만 비로소 웃는 걸 보면, 사람은 나무처럼 존재에 충실하지 못하는 것 같다. 나무는 존재와 삶이 하나다. 사는 것이 곧 존재하는 것이요, 존재하는 것이 곧 사는 것이다. 나무는 여기저기를 들쑤시며 다니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자기 자리에 뿌리를 내리며 일평생을 산다. 바람이 불면 바람을 맞고, 비가 내리면 비에 젖어 산다. 시샘하는 것도 없고 불평하는 법도 없다. 한국의 봄을 수놓는 진달래는 소나무나 플라타너스처럼 키가 크지 않다고 불평하지 않는다. 키 큰 나무들 속에 난장이처럼, 못난이처럼 숨어 있지만 한 번도 소나무가 되겠다며 몸부림치지..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임이니라"(사11:9)

"내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해 됨도 없고 상함도 없을 것이니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임이니라"(이사야11:9) 이땅에서 "해 됨도 없고 상함도 없을 것"이라는 모습은 실현 될 수 있을까요? 하나님의 거룩한 산에 선 사람들, 거룩한 공동체, 교회, 신실한 믿음의 사람들만으로 구성된 모임이라면 이런 모습일까요? 충분히 개연성이 있고, 가능성도 있지만 이런 모습이 실현된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교회사적으로도 어떤 그룹, 어떤 운동, 어떤 공동체에서 이런 모습이 잠시 혹은 얼마동안 나타나기도 했지만 완전하거나, 영원히 계속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온전히 성령..

천당방문기(8) / 정용섭목사

박 장로가 처음에 천당에 온 날이었소. 천당 관리소에 갔는가 보오. 하늘나라 시민으로 살아가려면 등록을 해야만 했기 때문이었소. 이 세상에서 하던 주민등록과 비슷한 절차요. 기록 카드를 한참 들여다보던 박 장로는 이상하다는 듯이 머리를 좌우로 흔들다가 머뭇거리면서 사무를 보는 천사에게 물어봤소.“장로 직책은 어디에 써야 하나요?”다음은 천사의 대답이오.“장로가 무언가요? 잘 모르겠는데요. 대충 이름만 적으세요.”박 장로는 자기가 못 올 데를 왔나 하고 이상하게 생각했소. 아니 천당 관리 천사가 장로직을 모르다니, 기가 찰 노릇이었소. 뭔가 잘 모르는 처짜 천사인가 보다 생각한 박 장로는 그 자리에서 장로직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했소이다. 장로가 되기 위해서 십일조는 물론이고, 교회당 건축헌금을 과하다 싶..

천당방문기(7) / 정용섭목사

최 목사는 정말 모범적인 목회자였다오. 모든 것을 다 바쳐 목회일념으로 살았소. 다른 목사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인격이 출중하고 목회 열정도 뜨거웠소. 그런 분 같으면 교회에 다닐 맛이 난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였소. 65세에 조기 은퇴하고, 목회자가 없는 오지 교회에 가서 여생을 보내다가 죽어 천당에 온 사람이오.     내가 그를 천당의 한 숲길에서 산책하다가 만났을 때 어딘가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소. 정말 뜻밖이었소. 세상에서 목회할 때는 그렇게 생기가 넘치고 평화로웠던 표정이 거기서는 의기소침해 보였다는 게 말이오. 그에게 말을 걸었소.     “최 목사님, 어디 불편한 데가 있어요?”     “아니, 뭐, 특별히 불편한 건 없어요.”     “그런데 표정이 어두어보이네요. 고민이 있으면 말씀..

옥중서간(14) / 정용섭목사

'만일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는 이 세상에서 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인식하지 않고는 우리는 성실할 수가 없다. 우리는 이것을 신 앞에서 인식한다. 신 자신이 우리를 강요하여 이런 인식을 하게 한다. 이렇게 성인이 된 세상은 우리로 신 앞에 있는 우리의 상태를 바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다. 신은 우리들이 신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자로 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우리와 함께 하는 신은 우리를 버리는 신이다.(막 15:34) 신이라는 작업가설 없이 우리를 이 세계에 살게 하는 신은 우리가 항상 그 앞에 서 있는 신이다. 우리는 신 앞에서 신과 함께, 신 없이 산다. 신은 자기를 이 세상에서부터 십자가로 추방한다. 신은 이 세계에서 무기력하고 약하다. 신은 바로 그렇게 해서, 그렇..

화나게 하는 사람을 어떻게 대할까?(고린도후서 2:5-11)

화나게 하는 사람을 어떻게 대할까?(고린도후서 2:5-11)5 근심하게 한 자가 있었을지라도 나를 근심하게 한 것이 아니요 어느 정도 너희 모두를 근심하게 한 것이니 어느 정도라 함은 내가 너무 지나치게 말하지 아니하려 함이라6 이러한 사람은 많은 사람에게서 벌 받는 것이 마땅하도다7 그런즉 너희는 차라리 그를 용서하고 위로할 것이니 그가 너무 많은 근심에 잠길까 두려워하노라8 그러므로 너희를 권하노니 사랑을 그들에게 나타내라9 너희가 범사에 순종하는지 그 증거를 알고자 하여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썼노라10 너희가 무슨 일에든지 누구를 용서하면 나도 그리하고 내가 만일 용서한 일이 있으면 용서한 그것은 너희를 위하여 그리스도 앞에서 한 것이니11 이는 우리로 사탄에게 속지 않게 하려 함이라 우리는 그 계..

하나님의 은혜에 눈 뜰 때 (창 29:31-35) / 김영봉목사

해설:레아에 대해 야곱은 복잡한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아버지의 계략에 의해 원치 않는 결혼을 하게 된 그의 처지가 애처로웠을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원망도 있었을 것입니다. 레아로 인해 칠 년이나 더 노예 노동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레아는 레아대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지내야 했을 것입니다. 자신을 끼어 파는 상품처럼 취급한 아버지에, 자신에게 의무적으로만 대하는 남편에, 남편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는 동생으로 인해 레아는 삼중고를 겪었습니다. 그 상황을 주님께서 “보시고”(31절) 그의 태를 열어 주십니다. 하갈이 당하는 고통을 보신 주님이 레아의 고통도 보신 것입니다.  야곱은 남편으로서의 최소한의 의무를 위해 가끔 레아의 침소를 찾았을 터인데, 그럴 때마다 아이가 들어섭니다. 첫 아이..

주 예수를 믿으라 구원을 얻으리라 (행 16:16-40)

빌립보에서 바울은 귀신들린 여종을 고칩니다. 여종은 귀신들려서 점을 치는 자였습니다. 점을 통하여 자기 주인에게 이익을 주었습니다. 점치는 사람은 예나 지금이나 귀신의 인도를 받습니다. 이 여종이 바울을 따라다니며 구원의 길을 전하는 하나님의 종이라고 말합니다. 바울이 귀신들린 여종의 말이 틀리지 않지만 사람들은 하나님보다 귀신들린 여종을 더 신뢰할 수 있습니다. 때때로 점치는 사람들이 점보는 사람에게 예수 믿어야 한다는 말도 한다고 합니다. 이러면 마치 예수님 위에 귀신이 있는 것처럼 여겨질 수 있습니다.바울은 이 여인을 향하여 주 예수의 이름으로 명령하여 귀신을 내어쫓습니다. 여종은 귀신에게서 자유하게 되었으나 여종을 통하여 이익을 취하였던 주인들은 분노하였습니다. 자신의 수익이 끊어진 것에 대한 화..

말씀이 필요가 없는 사람도 있다.

말씀이 필요가 없는 사람도 있다.         글쓴이/봉민근우리는 너무나 많이 안다.지식이라고 해서 다 좋은 것이 아니다.많이 아는 것 때문에 때로는 병이 되고 탈이 되기도 한다.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 중에는 필요 없는 쓰레기 같은 것들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많은 사람들이 정보의 홍수 속에서 쓸데없는 것을 습득하고 그것에 목매는 이가 많다.잘못된 지식의 포화가 자신을 힘들게 한다.아는 게 병이라는  말이 있다.배우는 목적은 배운 대로 살기 위해서다.많이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배운 대로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신앙은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다.선을 알고도 행치 않으면 죄가 된다고 했다.행하지 않는 지식은 인생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며사람의 마음에 정보의 쓰레기만 가득 채울 뿐이다.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