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1 11

"애굽은 사람이요 신이 아니며 그들의 말들은 육체요 영이 아니라..."(사31:3) / 이금환목사

"애굽은 사람이요 신이 아니며 그들의 말들은 육체요 영이 아니라 여호와께서 그의 손을 펴시면 돕는 자도 넘어지며 도움을 받는 자도 엎드러져서 다 함께 멸망하리라"(이사야31:3) 곁에 누군가 함께 할 사람이 있다면, 어려울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이런 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말하는 "빽"이고, 빽이 있으면 좋은 점이 많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위기가 닥치면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 눈에 보이는 애굽과 그들이 타고 싸우는 말들이라는 빽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서 애굽은 신이 아니고, 사람일 뿐이고, 그들의 말도 영이 아니고 육체일 뿐이라고 하십니다. 좋은 사람이라도 사람은 사람 만큼의 도움을 줄 뿐이고, 육체는 육체가 줄 ..

낯섦 또한 은혜입니다.

도봉산을 휘감고 도는 구름에 마음을 빼앗기는 아침. 저리도 빠르게 내달리는 구름이 나의 삶을 닮았네요. 꿈속에서조차 무엇인가에 시달리는 것을 보니 나의 마음이 그러한가 봅니다. 주 안에서 자유하자는 나의 다짐은 늘 반복됩니다. 그러함에도 감사한 것은 그러한 약함 속에서 나를 향한 주님의 긍휼 하심을 맛볼 수 있다는 사실이기에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오늘을 살아가게 됩니다. 낯선 길에 마음이 분주하셨지요? 그래도 용케 잘 해내시네요. 방형이 박수를 보내고 있네요. 그 힘든 일을 겪는 가운데 주님께서 친히 함께하시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베푸시고 날마다 새로운 마음을 주시리라 믿습니다. 낯섦 또한 은혜입니다. 몸과 마음이 지치지 않으시길 기도합니다. 몸살이 심한 이명으로 이어지고 입맛을 빼앗아가고 말았네요...

스승의 날 / 정용섭목사

오늘은 스승의 날이라 하오. 그대는 스승이 있으신지. 있으면 행복한 사람이오. 스승을 만나기가 어디 그리 쉽겠소. 나에게는 기억나는 스승이 없소. 안타까운 일이오. 초등학교 시절의 스승은 얼굴도 가물가물하오. 중고등학교, 대학교 때도 기억에 남는 분은 있지만 스승이라 부를만한 분은 만나지 못했소. 불행한 일이오. 직접은 만나지 않고 책을 통해서 배워도 스승은 스승이라 한다면 나에게도 스승은 많소. 우선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 박사님이 스승이오. 그분에게서 신학을 많이 배웠으니 스승이라 할 만하오. 나는 으로 박사 논문을 썼소. 판넨베르크 사상에 대해서 모든 걸 꿰뚫었다고 할 수는 없으니 대충은 알고 있소. 내 신학의 뼈대는 기본적으로 판넨베르크 신학이라 보면 되오. 루터와 바르트도 스승이라고 나 스스로 생..

꽃가루 / 정용섭목사

오늘 나는 정기적으로 하는 청소기 돌리기를 했소이다. 청소기를 돌린다고 해야 하는지, 아니면 민다고 해야 하는지 아시오? 먼지를 빨아들이는 모터를 중심으로 보면 돌리는 거고, 손잡이를 중심으로 보면 미는 게 옳겠구려. 우리 집 청소기는 먼지 분리형이오. 청소기 중간에 투명 원통이 달려 있소. 청소기를 돌리면 먼지가 봉지로 가기 전에 이 원통으로 먼저 들어간다오. 원통을 빼내서 먼지를 털어버리면 되오. 먼지 봉지를 자주 갈지 않아도 되니, 에너지도 절약되고 편리하기도 해서 좋소. 오늘 청소가 끝나고 투명 원통을 빼서 보니 먼지가 노란색이었소. 왜 그런지 그대도 눈치 챘을 거요. 꽃가루요. 어디선가 꽃가루가 바람을 타고 날아와 거실과 서재 바닥에 앉았다가 청소기에 빨려 들어온 거요. 앞으로 당분간 청소기를 ..

옥중서간(8)- 비종교화(4) / 정용섭목사

'나는 한계에 처해서가 아니라 중심에서, 약함이 아니라 힘에서, 죽음과 죄책에서가 아니라 삶과 인간의 선에서 신에 대해 말하고 싶다. 한계에 설 때는 침묵하고 해결할 수 없는 것은 미해결로 두는 것이 좋다고 나는 생각한다. 부활을 믿는 것은 죽음의 문제의 해결이 아니다. 신이 피안에 있다는 것은 우리의 인식 능력이 피안에 있다는 것이 아니다. 인식론적 초월성은 신의 초월성과는 관계가 없다. 신은 우리의 삶 한 가운데서 피안적이다. 교회는 인간의 능력이 미치지 않는 곳, 한계에서가 아니라 마을의 한 가운데 있다.'(1944년 4월30일)      그대는 우상숭배와 참 신앙의 차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오? 구약성서가 그토록 강한 어조로 우상을 섬기지 말라고 한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오? 우상숭배는 인간의 약점..

거룩한 수동성 (창 28:1-9) / 김영봉목사

해설:이삭은 아내의 말대로 야곱을 불러 하란에 있는 외삼촌의 집으로 가서 아내감을 찾아 결혼 하라고 명령합니다. 야곱에 대한 복수를 벼르고 있던 에서로부터 그를 떼어 놓으려는 리브가의 계획이 이삭에 의해 이루어진 것입니다(1-2절).  이삭도 자신을 속인 리브가와 야곱에게 분노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그것도 하나님의 섭리라고 받아 들이고는 야곱을 불러 다시 한 번 복을 빌어 줍니다(3-4절). 이로써 이삭은 야곱이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된 언약의 적통임을 인정합니다. 아버지의 축복을 받은 후 야곱은 집을 떠나 밧단아람에 있는 라반에 집에 이릅니다(5절).  에서는 야곱이 집을 떠나고 나서야 그 일을 알게 됩니다(6-7절). 그는 어머니와 동생의 계략에 의해 맏아들의 축복을 빼앗긴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글쓴이/ 봉민근           지난날 그처럼 소중히 여기고 좋아했던 모든 것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없으면 안 될 것 같고 죽을 것 같았던 그때 그 모든 것은 바람처럼 사라졌다.하지만 지금은 이 모든 것을 잊고 오늘 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여전히 나는 살아가고 있다.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다만 스치어 지나갈 뿐이다.사람이 해아래서 사는 것이 바람을 잡으려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인생을 살아보니 모든 것은 만남의 유통기간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슬픔도 아픔도 기쁨도 유통기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나와 헤어지게 마련이다.하지만 유통기간이 없는 하나님의 말씀만이 영원히 남아서 세상을 다스리신다.수많은 사람이 오고 가며 세월이 가도 주님은 여전히 변함없이 세상을 통치하신다.아브라함의 ..

힘을 빼다

힘을 빼다훌륭한 공예가가 애용하는 칼은,날카롭게 날을 갈아 돌도 자를 것 같은 칼이 아니라날이 살짝 무뎌져 조금 잘 들지 않는칼이라고 합니다.너무 잘 드는 칼은 오히려 걸작을 만드는 데방해가 된다고 합니다.야구에서 투수들도 몸에 힘을 빼는 데만3년이 걸린다고 합니다.탄력과 유연성 없이 단단하기만 한 몸으로는결코 빠른 공을 던질 수 없습니다.그림도 마찬가지입니다.여분의 색이나 선을 덜어낸 넉넉함을 만들어야그 간격이 만들어내는 리듬이나 여백에서아름다움을 느끼게 합니다.자동차 앞바퀴가 모래밭에 빠져서아무리 액셀을 밟아도 자동차 바퀴가헛돌기만 할 때가 있습니다.이럴 때는 바퀴의 바람을 빼서타이어를 넓게 퍼지게 만들어 주면쉽게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무언가 새로 배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자기 생각을 내려놓고 오히려..

일상의 삶이 예배가 되게 하소서!(시5:7)

“오직 나는 주의 풍성한 사랑을 힘입어 주의 집에 들어가 주를 경외함으로 성전을 향하여 예배하리이다”(시5:7)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찬양하는 시인. 심판 중에서도 긍휼을 베푸시는 사랑을 기억하고, 악인들로 인한 환란 속에서 고통하며 부르짖습니다.  구원은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하며 간구하는 시인. 하나님을 경외함이 지혜의 근본임을 선언하며, 힘써 하나님을 예배하기를 다짐합니다.  하나님을 바로 알고 바로 경배하길 원합니다. 하나님의 생명의 말씀이 삶의 기준이 되게 하시며 일상의 삶이 예배가 되게 하소서!

성령님께서 부활의 능력으로 함께하심입니다.(행 14:19-28)

행 14:19-28 묵상입니다. 복음의 순례길을 계속하는 바울과 바나바.핍박과 죽음의 위기 속에서도 선교는 계속됩니다.성령님께서 부활의 능력으로 함께하심입니다. 선교지를 돌아보며 제자들을 권면하는 바울 일행.마음을 굳게 하고 믿음의 충실한 삶을 살아내며,복음에 따른 환란을 견디라 강권합니다. 순회 전도를 마치고 안디옥에 도착한 바울 일행.하나님께서 이루신 구원의 역사를 보고합니다.복음의 일꾼으로 부르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복음을 전하는 발걸음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생명을 걸고 생명을 낳는 소명의 길입니다.그 사랑에 빚진 자 되었으니 섬기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