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 375

언어장애(막 7:32)

'사람들이 귀 먹고 말 더듬는 자를 데리고 예수께 나아와 안수하여 주시기를 간구하거늘' (막 7:32) 먼 곳을 돌아 갈릴리 호수에 이르신 예수님에게 사람들이 장애인을 한 사람 데리고 왔습니다. 본문은 그를 “귀 먹고 말 더듬는 자”라고 표현했습니다. 청각장애는 언어장애를 수반합니다. 소리를 듣지 못하기 때문에 소리를 내지 못하는 거지요. 요즘은 훈련을 통해서 청각 장애인들도 말을 할 수 있게 한다는군요. 물론 완벽한 유성음이라기보다는 무성음에 가까운 소리를 내는 것이겠지만요. 본문의 장애인은 완전히 말을 못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헬라어 “모기라로스”는 벙어리, 또는 말을 더듬는 사람을 가리키는데, 예수님의 치유 행위를 통해서 말이 “분명해졌다.”는 35b절을 감안한다면 후자에 속한다고 보아야겠지요. 어..

다시 갈릴리 호수로!(막 7:31)

'예수께서 다시 두로 지방에서 나와 시돈을 지나고 데가볼리 지방을 통과하여 갈릴리 호수에 이르시매' (막 7:31) 오늘 본문 막 7:31절에 따르면 예수님은 갈릴리 북쪽의 이방인 지역인 두로, 시돈, 데가볼리를 순회한 뒤에 다시 갈릴리 호수로 돌아오셨습니다. 신약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이런 일련의 지명은 정확한 정보가 아니라고 합니다. 어쨌든지 갈릴리는 몇 가지 점에서 예수님에게 아주 의미심장한 곳입니다. 예수님이 자라신 나사렛은 바로 팔레스틴의 북쪽 지역인 갈릴리에 속한 작은 마을입니다. 예루살렘의 종교지도자들은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겠느냐, 하고 빈정댈 정도로 변방에 속하는 곳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본격적인 공생애 활동은 갈릴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것은 공관복음이 모두 동일하게 지적하는 내용..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크게 기뻐하며 내 영혼이 나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리...(사61:10)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크게 기뻐하며 내 영혼이 나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리니 이는 그가 구원의 옷을 내게 입히시며 공의의 겉옷을 내게 더하심이 신랑이 사모를 쓰며 신부가 자기 보석으로 단장함 같게 하셨음이라"(이사야61:10) 당신에게 하나님의 구원하심이 얼마나 의미가 있습니까? 하나님의 구원하심이 큰 기쁨이고, 하나님의 구원하심이 큰 즐거움입니까? 하나님께서 보내주실 메시아,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를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시기 700여년 전에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구원하심은 구원의 옷을 입혀주시고, 공의의 겉옷을 걸쳐 주시는 것과 같음을 말씀하십니다. 웃은 새로운 신분, 새로운 성품, 새로운 인생을 상징합니다. 예수님이 구원하심은 결혼식날..

일터에서 주님과 동행하시나요? (2023.2.27, 월)

'이에 열둘을 세우셨으니 이는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마가복음 3:14상). 메리 휄첼이 지은 책, 『예수님과 함께 하는 프랜의 직장생활』을 보면 남편과 사별한 여인이 전업주부 생활을 그만두고 취직을 한 후 직장에서 겪는 갖가지 일들이 재미있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슈퍼우먼 콤플렉스를 강요받고 피로와 스트레스를 극복해야 하는 어려움, 직장 상사의 성 희롱과 승진 문제, 연봉 문제 등 일터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일들을 다룹니다. 이 과정에서 프랜이라는 여주인공은 늘 예수님과 함께 직장 생활을 합니다. 그녀가 일터에서 일할 때 적재적소에 예수님이 나타나 프랜의 직장 생활에 대해 말씀을 해주시고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책을 보면 프랜이 매우 자연스럽게 주님과 대화하면서 일터에서 어떻게 해야 ..

절제

절제 “정의는 진(眞), 용기는 선(善), 절제는 미(美)와 결부된다.” E.F. 슈마허 저(著) 《작은 것이 아름답다》 (범우사, 321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옷의 악세사리는 하나가 있거나 아니면 없는 것이 낫습니다. 진희정의 《하루키 스타일》에 보면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절제 있는 삶을 소개합니다. “빨리 달리고 싶다고 느껴지면 나름대로 스피드도 올리지만, 설령 속도를 올린다 해도 그 달리는 시간을 짧게 해서 몸이 기분 좋은 상태 그대로 내일까지 유지되도록 힘쓴다. 장편소설을 쓰고 있을 때와 똑같은 요령이다. 더 쓸 만하다고 생각될 때 과감하게 펜을 놓는다. 그렇게하면 다음 날 집필을 시작할 때 편해진다.” 절제는 채울 공간을 비워놓는 것입니다. 꽉 차 있을 때는, 터져 버리거나 더..

믿음과 정직 사이에서

믿음과 정직 사이에서 글쓴이/봉민근 그리스도인의 생명력은 믿음에서 나온다. 믿음을 빼놓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말할 수가 없다. 믿음이란 무엇인가? 신뢰다. 신뢰에는 무엇보다 정직을 생명으로 한다. 그리스도인이 정직을 잃어버리면 믿음의 정체성을 의심받게 된다. 기독교가 세상으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린 것은 그리스도인이 정직하게 살지 못하고 거룩성을 잃어 비린 결과이며 거짓 믿음으로 경건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강단에서도 서슴없이 거짓말이 난무하고 거짓 믿음으로 살면서 믿음 있는 것처럼 자신을 포장하여도 양심에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거짓의 아비 마귀를 닮았기 때문이다. 믿음을 이야기 하나 정직하지 못한 믿음은 거짓이다. 나는 알 것 같다. 거짓말하는 자들이 왜 지옥에 간다고 하였는지! (계 21;18,22;..

예수님으로 인해 빈 들에 잔치가 벌어집니다.(마 14:13-21)

마 14:13-21 묵상입니다. 빈 들이지만 큰 무리가 예수님을 따릅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을 목자 없는 양처럼 여기십니다. 그들에게 긍휼을 베푸시어 고쳐주십니다. 날이 저문 빈들에 먹을 양식이 없습니다. 이름 없는 이가 오병이어를 내놓습니다. 예수님께서 축사하시고 나누어 먹게 하십니다. 예수님으로 인해 빈 들에 잔치가 벌어집니다. 가난한 심령에 구원의 은혜가 임합니다. 생명을 얻게 하시고 더 풍성하게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나의 주가 되심은 신비입니다. 생명의 은혜를 입었으니 목숨값을 하게 하소서 나를 부인하며 믿음 있는 자로 살아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긍휼과 자비는 감정이 아니라 능력입니다.(마 14:13-21)

마 14:13-21 묵상입니다. 세례 요한의 죽음에 대해 아무 말씀이 없으신 예수님께서 빈들로 가시고 많은 무리가 따라갑니다. 많은 무리는 예수님의 병고침과 돌봄을 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불쌍히 여겨 치유하시고 먹이십니다. 예수님은 하늘의 능력으로 병든 자 전부를 고치시고 오병이어를 수 만명이 먹고 남는 급식이 되게 하십니다. 예수님의 긍휼과 자비는 감정이 아니라 능력입니다.

귀신이 나갔더라.(막 7:29)

'여자가 집에 돌아가 본즉 아이가 침상에 누웠고 귀신이 나갔더라.' (막 7:29) 좋은 뜻으로 예수님과 한바탕 입씨름을 벌인 이방인 여자가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서 집에 돌아와 보니 귀신 들렸던 딸이 침상에 누웠고, 귀신이 나갔다고 합니다. 귀신이 나갔는데도 이 여자 아이가 왜 계속해서 침상에 누웠을까요? 귀신 들렸을 때는 아무 데나 쏘다녔는데, 이제 정신을 차리고서는 조용해졌다는 뜻일까요? 어쨌든지 어머니의 애간장을 녹이던 이 여자 아이가 귀신에서 놓여났다는 게 여기서 중요합니다. 예수님의 공생애에 관한 보도에는 이런 축귀 현상이 자주 나옵니다. 그 이유를 알려면, 복음서 기자들의 관심이 무엇인지를 일단 분명히 해야 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메시아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에 모든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