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집에 돌아가 본즉 아이가 침상에 누웠고 귀신이 나갔더라.' (막 7:29) 좋은 뜻으로 예수님과 한바탕 입씨름을 벌인 이방인 여자가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서 집에 돌아와 보니 귀신 들렸던 딸이 침상에 누웠고, 귀신이 나갔다고 합니다. 귀신이 나갔는데도 이 여자 아이가 왜 계속해서 침상에 누웠을까요? 귀신 들렸을 때는 아무 데나 쏘다녔는데, 이제 정신을 차리고서는 조용해졌다는 뜻일까요? 어쨌든지 어머니의 애간장을 녹이던 이 여자 아이가 귀신에서 놓여났다는 게 여기서 중요합니다. 예수님의 공생애에 관한 보도에는 이런 축귀 현상이 자주 나옵니다. 그 이유를 알려면, 복음서 기자들의 관심이 무엇인지를 일단 분명히 해야 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메시아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에 모든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