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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일 규례(출31:12-18)

안식일 규례(출31:12-18) 본문은 안식일에 관한 규례이다. 본문에서 안식일에 관한 규례가 다시 언급된 이유는 성막 제작이라는 막중한 사역을 진행하는 중일지라도 안식일만큼은 거룩하게 지켜져야 함을 가르치기 위함이다. 주목할 것은 15절 “안식일에 일하는 자는 누구든지 반드시 죽일지니라”는 엄중한 경고다. 실제로 광야가운데 안식일을 범한 자가 돌로 쳐 죽임을 당했다(민15:35). 이처럼 안식일 준수 여부는 곧 생사 여부와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였다. 한편, 신약시대의 안식일 규례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으로 말미암는 주일 성수로 승화되었다(눅6:5) 오늘 날 주일 성수를 하지 않는다고 즉시 처벌되지 않는다. 은혜의 시대에 은혜를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이 너무 많다.

이 또한 거저 주시는 은혜입니다.(2023.3.31)

이곳 벚꽃도 드디어 때가 되었습니다. 한 나절의 봄볕에 못 견디고 환하게 피었습니다. 어제 저녁 산책길에 만났습니다. 어둠이 드리워지고 있었지 안 가로등보다 벚꽃이 더 환하게 비추었습니다. 찬바람을 이기었습니다. 따뜻한 봄기운이 도왔습니다. 덕분에 벚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쉴 수 있었습니다. 이제야 이곳에서 봄을 만나는 기쁨을 누립니다. 고마울 뿐입니다. 계속되는 산책길이 더 가볍고 즐거웠습니다. 낮에 있었던 삶의 무게도 어느새 사라졌습니다. 삶의 여정 가운데 부는 그 바람에 흔들리지 앉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했는데 나의 뿌리는 여전히 깊이 않은가 봅니다. 수없이 바람을 맞았지만 여전히 뿌리 깊지 않은 내 모습에 조금은 실망하곤 합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온 걸 보..

"마음으로 뜨겁게 서로 사랑하라"(베드로전서1:22)

"너희가 진리를 순종함으로 너희 영혼을 깨끗하게 하여 거짓이 없이 형제를 사랑하기에 이르렀으니 마음으로 뜨겁게 서로 사랑하라"(베드로전서1:22) 저절로 되는 것처럼 사랑의 마음이 생기고, 사랑을 주고 싶어서 안달이 난 사랑도 있습니다. 자녀에 대한 사랑이 그렇고, 이성에 대한 사랑이 그렇고, 부모님을 그렇게 사랑하고, 우리가 내리사랑이라고 하는 대상을 사랑하는 사랑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우리에게 사랑하라고 말씀하시는 사랑은 우리가 방향을 틀어 향해야 되는 사랑입니다. "진리를 순종"할 때 가능한 사랑이고, "영혼을 깨끗하게" 할 때 가능한 사람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루어지는 "거짓없는 사랑"은 어떤 사랑이든지 다 귀하고 아름답지만 믿음의 형제자매들을 사랑하고, 아무런 관계로도 얽히지 않은..

시몬의 장모(막 1:30)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는지라. 사람들이 곧 그 여자에 대하여 여수께 여짜온대' (막 1:30) 시몬의 장모가 열병에 누웠다는 보도만 염두에 둔다면 예수님 일행이 시몬 형제의 집을 방문한 이유가 분명해집니다. 이 여자는 왜 딸의 시댁에 온 것일까요? 사돈댁에서 산다는 건 아주 불편한 일인 텐데 말입니다. 이 여자의 운명이 좀 기구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돈댁에서 살게 된 것인지 아니면 병이 들어 일시적으로 잠시 들른 건지 우리는 지금 정확한 걸 모릅니다. 어쩌면 예수님이 사람들을 잘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는 능력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사위를 통해서 도움을 받기 위해 사돈집으로 찾아온 것인지 모릅니다. 우리의 상상력을 조금 더 발휘해볼까요? 이 여자에게는 딸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이 딸을 믿음직..

시몬 형제의 집 (막 1:29)

'회당에서 나와 곧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시몬과 안드레의 집에 들어가시니' (막 1:29) 회당에서 나오신 예수님은 야고보 형제와 함께 시몬과 안드레의 집에 들어가셨다고 합니다. 앞서 17,18절에서 시몬 형제는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그물을 버려두고 따라나섰습니다. 그것은 영적인 세계를 위해서 세속적인 세계를 버리는 일종의 출가(出家)입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종교적인 진리를 선택한 사람들은 출가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일종의 구도는 자신의 온 영혼을 투자해야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불교에서는 승려의 나이를 따질 때 실제의 나이보다는 법력을 따진다고 합니다. 그들에게는 자연인으로서의 나이보다는 종교적인 세계로 나선 이후의 나이가 중요하다는 의미이겠지요. 이런 점에서 시몬 형제들이 사람을 낚는 ..

예수의 소문(막 1:28)

'예수의 소문이 곧 온 갈릴리 사방에 퍼지더라.' (막 1:28) 21절부터 시작한 예수님의 회당 사건이 이제 28절에서 끝납니다. 마가복음 기자가 여기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핵심이 바로 28절 말씀이겠지요. “예수의 소문이 곧 온 갈릴리 사방에 퍼지더라.” 갈릴리의 한 촌 나사렛에서 자란 예수에 관한 소문이 아직 유대까지는 못 내려갔지만 공생애 초기 단계에서 갈릴리에 전 지역에 퍼졌다는 건 대단한 일입니다. 그만큼 예수 사건이 쇼킹했다는 뜻입니다. 그 당시 사람들의 눈에 예수님은 어떻게 비쳤을까요? 복음서의 보도에 따르면 많은 군중들이 예수님을 따랐던 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소위 오병이어 사건 당시에는 남자 성인만 5천명이 모였다고 하니까, 그런 보도가 아무리 과장되었다고 하더라도 상당이 많은..

돌려서 말하는 지혜 (2023.3.31, 금)

'어떤 행인이 그 부자에게 오매 부자가 자기에게 온 행인을 위하여 자기의 양과 소를 아껴 잡지 아니하고 가난한 사람의 양 새끼를 빼앗아다가 자기에게 온 사람을 위하여 잡았나이다 하니 다윗이 그 사람으로 말미암아 노하여 나단에게 이르되 여호와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이 일을 행한 그 사람은 마땅히 죽을 자라'(사무엘하 12:4-5). 직장에서 대화하다가 별 것 아닌 일로 갈등을 겪을 수 있습니다. 큰 실수를 한 경우도 있지만 양쪽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별 것 아닌 일들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도 사람들은 보통 말하는 내용에만 신경을 쓰지, 말하는 태도나 타이밍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유부녀와 간음하고 그 남편을 살인 교사한 다윗 왕에게 나단 선지자가 하려던..

집 판 돈

집 판 돈 중병에 걸려 죽을 위험에 처한 사람이 기도를 드렸다. “주님,제 병을 낫게만 해주신다면 집을 팔아서 하나님께 바치겠습니다.” 다행히 그의 병이 나았을 뿐 아니라 건강을 회복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서원을 지키기로 하였다. 그러나 집을 판 돈을 헌금하려니 너무 아까웠다. 궁리 끝에 다음과 같은 광고를 냈다. ‘대지 80평, 건평 60평인 집. 대금은 단돈 10만원. 단, 마당에 있는 은행나무를 함께 구입해야 함. 은행나무 대금은 5억 원.’ 집이 팔리자 그는 집 판 돈 10만원을 헌금하고,은행나무를 판 돈으로 다른 집을 구입했다. 황연헌 편저(編著)《재미있는 설교 유머》(국민일보 제네시스21, 229-230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이런 유머도 있습니다. 표류당한 두 사람이 구명보트에 몸을..

영벌과 영생 (마 25:31-46)

"그들은 영벌에, 의인들은 영생에 들어가리라 하시니라"(마 25:46) 사랑이 이긴다는 말에 속아서 지옥을 부정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영벌과 영생을 말씀합니다. 지옥에 있는 영들에게 부활의 소식이 증거 되어집니다. 영벌과 영생은 존재합니다. 예수님은 종말에 관한 말씀에서 영생에 들어가는 의인과 영벌에 떨어지는 악인을 분명하게 말씀합니다. 주님께서 영광 중에 재림하실 때 심판주로서 오십니다. 이때 양과 염소를 나누는 목자들처럼 예수님은 영생에 들어갈 자와 영벌에 들어갈 자를 심판하십니다. 주님의 오른 편에 있는 자는 하나님께 복을 받고 창세로부터 예비된 나라를 상속 받습니다. 그러나 왼편에 있는 자들은 저주가 선고됩니다. 이들은 마귀와 그 사자들을 위하여 예비된 영원한 불에 들어갑니다. 영생과 영벌이 존..

목마름의 은혜

목마름의 은혜 글쓴이/봉민근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등지고 떠나가고 있다.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은 아직 내게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피조물로서의 인간은 자신의 한계에서 스스로 벗어날 수는 없다. 모든 것의 주권자이신 하나님 만이 한계의 지경을 넓혀 주실 수가 있다. 죽음은 강한 것이다. 인간의 힘으로서는 절대로 막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죽음보다 더 강한 능력으로 세상을 다스리시고 통치하신다. 죽음일지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그 힘을 잃는다. 자신을 다스리시고 세상을 통치하시는 분이 절대자 하나님이라는 것을 믿고 인정하는 자만이 세상을 겸손하게 살아갈 수가 있다. 하나님은 내가 가야 할 길을 아신다. 하나님을 떠난 인생은 세상에 그 어떤 것을 갔다 줄지라도 영혼을 만족시킬 수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