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여정/7. 이웃들과 나누는 글

이 또한 거저 주시는 은혜입니다.(2023.3.31)

새벽지기1 2023. 3. 31. 06:58

이곳 벚꽃도 
드디어 때가 되었습니다.
한 나절의 봄볕에 못 견디고
환하게 피었습니다.
어제 저녁 산책길에 만났습니다.
어둠이 드리워지고 있었지 안
가로등보다 벚꽃이 
더 환하게 비추었습니다.
찬바람을 이기었습니다.
따뜻한 봄기운이 도왔습니다.
덕분에 벚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쉴 수 있었습니다.
이제야 이곳에서
봄을 만나는 기쁨을 누립니다.
고마울 뿐입니다.

계속되는 산책길이
더 가볍고 즐거웠습니다.
낮에 있었던 삶의 무게도
어느새 사라졌습니다.
삶의 여정 가운데 부는 그 바람에
흔들리지 앉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했는데
나의 뿌리는 여전히 깊이 않은가 봅니다.
수없이 바람을 맞았지만
여전히 뿌리 깊지 않은 내 모습에
조금은 실망하곤 합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온 걸 보면
나도 모르게 버틸 뿌리가
있긴 있나 봅니다.
분명 지금 또한 지나갈 것이고
바람에 휘둘렸던 때를 기억하며
홀로 미소를 띠게 되겠지요.

잠시 후에 벚꽃을 만나러 가야겠습니다.
그동안 차가운 바람을
잘 견디어 주어서 고맙다고 
말해  주어야겠습니다.
네 덕분에 나의 산책길이 더 풍성하고
너의 환한 모습 덕분에
내 마음의 어두움을 잊고 있다고 전하며 

고맙다는 말을 전해야겠습니다.
이 또한 거저 주시는 은혜입니다.

또 하루가 시작됩니다.
오늘이라는 날이 선물로 주어졌으니
감사함으로 누려아겠습니다.
방형과 함께 이봄을 누릴 수 있음도
내가 믿고 의지하는 그분의 은혜입니다.
그분을 향한 소망이
오늘의 삶의 무게를 새롭게
해석할 수 있음도 감사힙니다.
다시 일어나 걸어야겠지요.
걷다보면 종아리 근육도 늘어나고.
마음 가운데 드리워져있는 그림자도 물러가고
그러다 보면 삶의 무게가
가볍게 느껴질 때가 오겠지요.
이미 마음 가운데 자리 잡은
그 소망도 새롭게 인식되고
다시 일상의 발걸음은 계속되겠지요.

방형! 
우리 오늘도 함께합니다.
방형 덕분에 아침이 알찹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