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은 좀 분주합니다.
맘껏 뽐내고 있는 벚꽃도
점점 익숙해져가는 산책길도
내일 만나야겠습니다.
잠시 후에 길을 나섭니다.
천안 광덕에 있는 공원묘원으로...
돌아보니 10여년 넘게
성묘를 못했습니다.
오늘 형님과 함께 만나고
윗 어르신들을 가족묘에 모십니다.
부모님의 기억조차 희미합니다.
그분들의 사랑과 함께
늘 회한이 많습니다.
나의 존재의 통로셨던
그분들의 삶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그저 소몰고 다니고
원두막에서 좋아라 뛰어놀고
논밭을 다니며 시중들고
지불놀이에 빵구난 옷 때문에
혼이 났던 기억,
그리고 동네 어르신들과
소란하게 웃으시던 기억이
전부인 것 같습니다.
다만 어머님의 살아생전 모습은
늘 나의 기슴 깊이 남아있습니다.
그 힘든 여정 가운데
나의 존재가 꽤나 힘이 되셨나 봅니다.
나와 함께 지내시겠다고
나의 자취방을 찾아오셨는데
그게 이 땅에서의
마지막 날들이었습니다.
나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많으셨을 텐데
끝내 아무말 없이 떠나셨습니다.
신촌세브란스 응급실에서
닷새 만에 떠나셨는데
잠시 의식이 회복되자 나를 찾으셨다는데
나는 3일 여 잠을 못 잤기에 잠에 취해
어머님의 마지막 목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의 출생에 관한 얘기를
하고 싶을으셨을 겁니다.
방향!
잘 다냐오겠습니다.
오늘도 힘 내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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