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13 12

패러독스(3) (막 7:16)

'사람 안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 하시고' (막 7:16)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사람 안에서 밖으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한다는 예수님의 이 말씀은 우리의 생각을 근본적으로 뒤집습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외부의 환경조건이 자신의 운명을 지배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가문과 우수한 두뇌와 수려한 외모를 갖고 태어나기를 바랍니다. 이런 조건이 없는 사람은 그것을 얻으려고 하고, 주어진 사람은 그것을 유지하거나 확대 재생산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이 현실에서 얻은 이런 경험이 우리의 삶을 완벽하게 지배하고 있습니다. 지금 예수님과 충돌하고 있는 바리새인들은 종교적인 차원에서 이런 경험을 공고히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향해..

패러독스(2)(막 7:16)

'사람 안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 하시고' (막 7:16) 사람 안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라는 주님의 말씀을 들은 바리새인들은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을지 모르겠군요. 그들이 영적인 촉수를 겨누고 있던 목표가, 즉 어떻게 깨끗한 음식을 깨끗한 손으로 먹느냐 하는 정결의식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말을 들었으니 그들의 기분이 어땠을는지는 뻔합니다. 이게 바로 패러독스의 힘이 아닐는지요. 오늘 우리 한국교회에 주님이 오신다면 이런 일들이 많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우리의 관심과 예수님의 관심이 전혀 다를지 모른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관심이 무엇인지는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손을 씻는 일에 목을 매고 살았던,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남을 그런 기준으로 재..

패러독스(1) (막 7:16)

'사람 안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 하시고' (막 7:16) 밖에서 사람에게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할 수 없다고 말씀하신 예수님은 또 하나의 다른 명제를 말씀하십니다. 사람 안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한다고 말입니다. 이런 논법을 역설적 방식으로 진리를 드러내는 ‘패러독스’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바리새인들의 관심은 자신들의 조상으로부터 대대로 지켜온 정결의식을 충실하게 지키는 것에 놓여 있었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한대로 그것은 일단 원칙적으로 개인과 사회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규범들입니다. 문제는 자칫하면 그런 규범들이 이데올로기로 작동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우리가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는 어떤 사회과학적인 기제가 작동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오늘 대한..

"무릇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요한일서5:4)

"무릇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는 자가 아니면 세상을 이기는 자가 누구냐"(요한일서5:4-5) 그리스도인은 세상으로부터 공격을 받으며, 그리스도인의 삶은 세상과 끊임없이 싸워야 하는 삶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과의 싸움에서도 그리스도인다움을 잃지 않아야 되고, 거룩함을 잃지 않으며 싸워야 하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이 사용할 수 있는 무기는 제한적이고, 세상보다 연약해 보이고, 세상보다 미련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 거듭난 자, 그리스도인은 세상을 이길 수 있습니다. 믿음이 이깁니다. 주께서 믿는 자를 이기게 하십니다. 우리의 이김은 그리스도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예수님의 이름을..

<감사>와 <원망>은 모두 한 입에서 나온다.(출15:22-27)

와 은 모두 한 입에서 나온다.(출15:22-27) 본장부터 19:2까지는 시내산까지의 광야 여정의 기록이다. 특히 본문은 출애굽 3일차에 있었던 마라 쓴물 사건이다. 광야에서 목이 마른 이스라엘 백성들이 마라에서 쓴 물을 얻고 하나님을 향한 첫번째 원망하는 모습이다. 이어서 쓴 물을 단 물로 변화시킨 하나님께서 할 것을 권면하신 후 이심을 선포하셨다. 그리고 이어서 엘림에서의 휴식(27절)을 기록하고 있다. 본문은 우리에게 얼마나 간사한 인간인지를 돌아보게 한다. “...그 이름을 마라라 하였더라 백성이 모세에게 하여“(23-24절)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의 기적을 체험한 지 불과 3일만의 일이다. 안타깝게도 이 은 광야 내내 반복된다. 할 일들이 더 많았는데 말이다. 와 은 모두 한 입에서 나온다.

방형과 함께 아침을!(2023.2.13)

새 아침이 나에게 주어짐은 단순히 또 하루의 시간의 연장이 아니라 나의 삶에 있어서의 유일한 날입니다. 때때로 그러한 인식은 하지만 진심으로 그러한 사실을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있었는지 나를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아침에 읽은 글 중에 '허드슨강의 기적'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새겨집니다. 이륙직 후 새떼들로 인하여 양쪽 엔진이 고장난 상태에서 허드슨 강에 불시착하여 많은 생명을 구한 사건입니다. 그러나 기장은 기적이라 부르기를 거부했습니다. 일상에서 늘 그러한 사고에 대비하여 훈련했을 뿐이라 답했습니다. 사실 나의 삶에는 나만이 인식하는 기적이 있습니다. 내가 오늘을 살아가는 것도, 이렇게 아침을 살며 책을 보며 생각할 수 있음도, 좋은 사람들과 생각도 나누고 마음과 삶도 나눌 수 있음도, 함께 즐거움도 나누..

오늘도 일하며 훈련하고 있습니까? (2023.2.13, 월0

'네가 자기의 일에 능숙한 사람을 보았느냐 이러한 사람은 왕 앞에 설 것이요 천한 자 앞에 서지 아니하리라'(잠언 22:29). 2009년 1월 15일, 미국 US Airways 소속 1549편 여객기가 뉴욕 허드슨 강 물위에 내려앉았습니다. 이륙 후 7분 만에 새들이 양쪽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서 일어난 사고였습니다. 당시 비행기는 뉴욕 상공 300미터 위를 날고 있었고 바로 아래는 뉴욕 맨해튼의 마천루들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 순간 기장은 공항으로 회항을 포기하고 허드슨 강으로 방향을 틀었던 것입니다. 허드슨 강으로 불시착하며 꼬리부터 물에 닿도록 조종해서 머리부터 박히는 것을 방지했습니다. 이후 승객들은 기장과 승무원의 지시 아래 비행기 양쪽 날개 위로 2분 만에 탈출했고 곧 도착한 첫 구조선과 여..

노란색 파란색에 미친 사람

노란색 파란색에 미친 사람 “태양과 햇빛을, 나는 달리 표현할 수 없어 노란색, 옅은 유황색, 연한 황금빛 레몬색이라 부른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노랑인가!” 영화 「러빙 빈센트」 중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한 앵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천재 화가 고흐가 사랑한 노란색에는 그가 찾으려 했던 태양, 빛, 따뜻한 기운, 밀밭, 비옥한 천혜의 땅 등 모든 것이 담겨있습니다.” 이브 클랭(Yves Klein, 1928-1962)이라는 화가가 있었습니다. 프랑스 니스에서 태어난 그는 눈부신 지중해의 푸른 바다색을 영혼 속에 깊이 간직한 화가입니다. 얼마나 푸른색에 몰입했는지 스스로 안료를 섞어 만든 청색으로 ‘인터내셔널 클랭 블루(IKB)’라는 색깔 특허권을 얻어냈습니다. 클랭 블루라는 자신의 이름이 붙은 청색깔..

우선순위가 분명한 자

우선순위가 분명한 자 글쓴이/봉민근 예수 잘 믿는 방법은 우선순위를 잘 정하는 것이다. 무슨 일을 하든 내가 아닌 하나님을 앞 세우면 모든 것은 만사 ok이다. 예수 믿는다는 것은 예수를 위하여 사는 것이며 예수님 뜻대로 예수님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것이다. 나는 이미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고 죽은 자가 분명한가? 그것이 중요하다. 죽은 자는 자기 뜻대로 살 수가 없다. 예수 믿는다는 것은 예수님을 위하여 목숨 걸고 예수님을 사랑한다는 것이며 어떤 경우에도 예수님과 함께 인생길을 가는 것이다. 사랑하면 사랑받을 것이고 미워하면 미움을 받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듯 주는 사랑이 받는 사랑을 불러온다. 사람은 사랑한 만큼 행복하며 사랑한 만큼 누리게 되는 것이다. 내 뜻대로 산다는 것은 내 욕심대로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