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하나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느니라.' (막 7:8)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 밥을 먹는 걸 보고 트집을 잡던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에게 예수님은 앞에서 우리가 여러 번에 걸쳐서 묵상을 나누었던 이사야의 예언을 인용한 후 이렇게 정곡을 찔러 말씀하십니다. 당신들은 하나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사람들이라고 말입니다. 이 말을 들은 바리새인들은 아마 뒤통수를 맞는 기분이었을 겁니다. 그들은 자신들이야말로 하나님의 계명을 가장 바르게 따르는 사람들이라는 자부심이 있었거든요. 이런 게 바로 인간의 근본적인 한계입니다. 인간은 가장 열정적으로 추구하는 그것을 결과적으로 가장 크게 훼손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건 우리의 일상에서도 자주 나타납니다. 우리가 자식에게 모든 정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