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하나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느니라.' (막 7:8)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 밥을 먹는 걸 보고 트집을 잡던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에게 예수님은 앞에서 우리가 여러 번에 걸쳐서 묵상을 나누었던 이사야의 예언을 인용한 후 이렇게 정곡을 찔러 말씀하십니다. 당신들은 하나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사람들이라고 말입니다. 이 말을 들은 바리새인들은 아마 뒤통수를 맞는 기분이었을 겁니다. 그들은 자신들이야말로 하나님의 계명을 가장 바르게 따르는 사람들이라는 자부심이 있었거든요. 이런 게 바로 인간의 근본적인 한계입니다. 인간은 가장 열정적으로 추구하는 그것을 결과적으로 가장 크게 훼손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건 우리의 일상에서도 자주 나타납니다. 우리가 자식에게 모든 정성을 쏟기는 하지만 그게 과연 자식을 위한 일인지 확신하기 힘듭니다. 애국자로 자처하는 사람들에게서 오히려 나라를 파괴하는 행태가 자주 나타나기도 합니다. 우리가 교회에 지극정성을 쏟고 있지만 그것이 결국은 교회를 허무는 것일 수도 있겠지요. 이런 일이 교회에서 실제로 어떻게 나타나는지는 제가 일일이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킨 이유는 여러 가지이겠지만, 가장 결정적인 것은 사람의 전통이 자신들에게 실질적으로 이득이 된다는 것입니다. 장로의 전통이 노골적으로 사람들의 이득을 추구하지는 않겠지만 그것을 대하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서 그렇게 될 가능성은 아주 높습니다.
교회당을 건축하면서 신자들이 인근 주민들과 싸우는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집을 짓는다는 명분으로 건축을 반대하는 주민을 사탄으로 간주합니다. 이런 행태는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주님의 계명을 버리고, 교회당을 건축해야 한다는 사람들의 요구를 집착하는 한 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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