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24 16

십계명(Decalogue)(출20:1-17)

십계명(Decalogue)(출20:1-17) 이스라엘과의 언약 체결을 마치신 하나님은 이제 이스라엘이 선민으로서의 삶을 사는데 있어 가장 핵심이 되는 십계명을 주셨다. 십계명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룬 네가지 계명과 사람과의 관계를 다룬 여섯가지 계명이 기록되어 있다. 이 십계명은 뒤에 연결된 70여항 목으로 구성된 언약서(20:22-23:33)의 기본 골격을 이루는 것으로, 결국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의 생활 전반에 걸친 행동 규범의 대강이라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십계명을 주신 것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세속에 물들지 않고 경건을 지속토록하기 위함이다. 한편, 이 십계명은 훗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의 2대 강령으로 승화, 발전하게 된다(마22:34-40).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베드로전서5:5)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에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베드로전서5:5-6)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기까지 하십니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며 살려면 겸손해야 합니다. 그런데 과연 사람이 겸손할 수 있을까요? 사람은 겸손이 좋다는 것도 알고, 겸손하려고 노력도 하고, 겸손한 순간도 있고, 겸손해 보일 때도 있습니다. 사람은 겸손이 유리해 보인다면 얼마든지 겸손을 연기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겸손이 무기가 될 수 있다면 얼마든지 겸손을 무기로 삼을 수도 있는 잠재된 것이 사람 속에 있습니다. 겸손한 사람이 된 것이 아닌, 진심인 겸손이 아닌 살아가기 위한 방편으로 강요받은 겸손, 연기해..

“주께서 내 영혼을 사망에서, 내 눈을 눈물에서, 내 발을 넘어짐에서 건지셨나이다”(시116:8)

“주께서 내 영혼을 사망에서, 내 눈을 눈물에서, 내 발을 넘어짐에서 건지셨나이다”(시116:8) 그렇습니다. 내가 믿고 의지하는 하나님은 자비로우시고 은혜로우시고 노하기를 더디하시고 인자와 진실이 많으십니다(출34:6). 바로 그분께서 허물과 죄로 죽었던 나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살리셨습니다(엡2:5). 믿음의 순례길 가운데 친히 함께하십니다. 이제 일상의 삶이 예배가 되게 하시옵소서! 보혜사 성령님께서 저의 마음과 생각을 다시리시옵소서! 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으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이웃과 화평하게 하시옵소서!

방형과 함께 새벽을!(2023.2.24)

요즘 생각이 많습니다. 팬데믹 상황이 누구러지자 생활의 패턴에 많은 변화가 오고 이웃들과의 만남이 잦아지고 있기에 마음이 분주해지고 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새벽에 눈을 뜨고 마음을 가다듬고 책상 앞에 앉다가 잠시 생각에 잠깁니다 요즘 나의 마음에 어떠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어느 글을 기억해보면서 요즘 나의 생각 가운데 생명에 이르는 근심이 있는지, 본질적인 것에 마음을 두고 있는지, 진정한 가치에 마음을 두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그러한 생각 가운데 나의 일상을 돌아보니 그동안 나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던 많은 것들을 잊고 지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육신의 연약함으로 인한 근심도, 물질의 궁핍함으로 인한 불편도, 상실로 인한 고통도 잠시 접어두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새..

귀신 들린 딸의 어머니(막 7:26)

'그 여자는 헬라인이요, 수로보니게 족속이라. 자기 딸에게서 귀신 쫓아내 주시기를 간구하거늘' (막 7:26) 마가복음 기자는 예수님의 발아래 엎드린 여자를 헬라인이요, 수로보니게 족속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방인인데다가 여자라고 한다면 완전히 무시해도 좋을 대상입니다. 성서기자는 이런 진술을 통해서 예수의 복음이 이방인에게까지 이른다는 사실을 암시하려는 것이겠지요. 약간 다른 시각으로 이 여자를 보십시오. 이 여자는 자기의 정체를 헬라인, 수로보니게 족속, 여자라는 사실보다는 귀신 들린 딸의 어머니라는 사실에 두었을 겁니다. 이 세상의 남자는 죽었다 깨도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자식을 배속에 열 달 가까이 품은 경험은 아무나 흉내 낼 수 없습니다. 열 달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아이가 ..

악!(4)(막 7:25)

'이에 더러운 귀신 들린 어린 딸을 둔 한 여자가 예수의 소문을 듣고 곧 와서 그 발아래에 엎드리니' (막 7:25)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일어난 하나님의 구원 통치 앞에서 ‘악!’ 하고 비명을 지를 정도로 놀랄 때 우리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에 놀라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은 대개 일신의 상의 문제들입니다. 사업이 부도가 나거나 실연을 당하는 경우에 사람들은 놀랍니다. 그것보다 더 작은 일로도 소스라칩니다. 심지어 자식의 학기말 시험 성적이 조금만 떨어져도 놀라는 부모들이 있겠지요. 이런 건 궁극적인 놀람을 경험하지 못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들입니다. 지금 저의 말이 뜬구름 잡는 것처럼 들리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지금 당장 전세값이 올라서 집..

악!(3)(막 7:25)

'이에 더러운 귀신 들린 어린 딸을 둔 한 여자가 예수의 소문을 듣고 곧 와서 그 발아래에 엎드리니' (막 7:25) 지난 며칠에 걸친 묵상은 본문에서 약간 곁길로 빠진 것 같습니다. 귀신 들린 딸을 둔 이방인 여자의 절박한 심정을 설명하려다가 그렇게 됐습니다. 그렇지만 크게 헛발질 한 것은 아닙니다. 복음서가 말하는 신앙의 핵심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일어난 하나님의 구원행위 앞에서 경험하는 놀라움이니까요. 우리의 영혼이 놀라워하는 거니까요. 칼 바르트도 신학자의 실존을 가리켜 놀라움이라고 했습니다. 그의 말을 아래에 그대로 인용하겠습니다. “신학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엄습하는 놀라움이란 전혀 다른 종류의 것이다. 이 놀라움은 인간을 놀라움으로 몰아넣고 배움을 강요한다. 신학자가 어느 날 배움을 끝내..

윤리학2: 상대적 도덕률의 문제

윤리의 가장 근본적인 질문은 “누가 도덕률을 만드는가?”이다. 신인가, 아니면 신의 자리를 차지한 인간인가? 유신론에서는 신이, 인본주의에서는 인간이 만든다고 할 것이다. 유신론과 인본주의의 가장 큰 차이는 도덕률의 근원을 어디에 의존하느냐이다. 인본주의자는 기독교가 제시하는 절대적 도덕률을 거부한다. 초자연적 존재가 제시하는 십계명과 같은 도덕률은 인간의 원초적 욕구를 너무 억압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1933년, 1973년 그리고 2003년 세 번에 걸쳐 발표된 ‘인본주의자 선언-I, II & III’을 통해 그들은 인본주의가 윤리적임을 주장하였다. 절대적인 도덕률의 기반이 없는 도덕성이 과연 가능할까? 인본주의자들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인본주의자의 윤리’라는 책에서 그들은 절대자 없이 ..

'곡식까지 뽑을까 염려하노라'(마 13:18-30)

"주인이 이르되 가만 두라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뽑을까 염려하노라"(마 13:29) 본문은 천국 비유에 대한 두개의 말씀입니다. 18-23절까지는 씨뿌리는 비유에 대한 해설입니다. 24-30절까지는 가라지와 알곡의 비유입니다. 씨뿌리는 비유에 대한 예수님의 해석은 분명합니다. 복음에 대한 열매를 말씀합니다. 복음을 듣고 깨닫지 못하는 사람, 복음을 듣고 잠시 동안만 기쁨을 누리다가 박해에 넘어지는 사람, 복음을 들으나 세상 염려로 결실을 맺지 못하는 사람, 복음을 듣고 깨달아 100,60,30배 결실을 맺는 사람입니다. 뿌리 깊은 씨앗이 되었느냐, 되지 못하였느냐의 모습입니다. 모두가 복음을 듣지만 참된 깨달음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이런 변화가 있습니다. 복음의 열매는 말씀을 듣고 깨달음에 있습니..

하나님께 바라는 한 가지! (2023.2.24, 금)

'내가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 일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내가 내 평생에 여호와의 집에 살면서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그의 성전에서 사모하는 그것이라'(시편 27:4). 전능하신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가 하나님께 구할 수 있는 것은 많습니다. 구하는 자녀에게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시편 27편을 쓴 다윗은 딱 한 가지를 구하기로 했습니다.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원한 것입니다. 평생에 여호와의 집에 살고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성전에서 하나님을 사모하겠다고 고백했습니다. 종종 아직 어린 자녀들이 아버지가 돌아올 때 아버지보다 아버지 손에 있는 선물을 더 기다리기 쉽습니다. 이때 아버지가 가져 온 어떤 선물보다도 아버지가 가장 귀한 선물이라고 말하면 아버지는 기쁠 것입니다. 다윗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