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16 13

기념물로 삼은 만나(출16:31-36)

기념물로 삼은 만나(출16:31-36) 본문은 광야 여행 중 내내 공급하셨던 만나를 하나님께서 항아리에 넣어 보관하도록 명하셨다. 이 명령에 따라 아론은 증거판(십계명)과 함께 만나를 보관하여 후대에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를 기억하고 기념하도록 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명하신 이유는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영구히 간직하여 당신을 영화롭게 경배하도록 함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 만나의 구속사적 의미를 이렇게 가르치셨다. “내가 곧 생명의 떡이니라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어도 죽었거니와...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내가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니라 하시니라“(요6:47-51) 아멘 만나는 광야에서 하나님이 생명을 보존하셨..

방형과 함께 아침을!(2023.2.16)

새로운 하루입니다. 내가 누리는 오늘 중 마지막 날과 가장 가까운 날입니다. 너무나 소중한 날입니다. 그러나 행여 아무 의미 없이 시지프스의 삶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돌아봅니다. 나의 기억으로는 그 신화 속의 시지프스는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참으로 의아합니다. 분명 저주로 인한 것이었는데 이를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무한 반복하는 그 모습이 오늘을 시작하는 나의 마음에 각인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내가 존경하는 어느 작가의 '고통 속에서 하나님을 발견하다'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작가의 베스트 셀러 , '네 가장 소중한 것을 버려라'를 읽었던 기억을 되실리며 시작했습니다. 모든 삶이 고통은 아니지만 모든 이에게 주어지는 그 고통이 자신의 삶을 더 풍성하게 하는 역설을 믿음으로 밭..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렘31:33)

"그러나 그 날 후에 내가 이스라엘 집과 맺을 언약은 이러하니 곧 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들의 마음에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예레미야31:33)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에 새 언약을 맺으리라고 하시는 새 언약에 대한 말씀입니다. 사도 요한은 새 계명과 옛 계명은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요일2:7). 계명 자체는 다르지 않지만 언약의 실체이신 예수님으로 맺고, 언약을 맺은 자에게 성령님을 그 마음에 두시는 새 언약을 맺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옛 계명으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내가 그들의 조상들의 손을 잡고 애굽 땅에서 인도"하시고, "내가 그들의 남편이 되었어도"(렘31:32) 그들은 그 언약을 깨뜨렸습니다. 하나님..

은폐와 노출(1)(막 7:23)

'예수께서 일어나사 거기를 떠나 두로 지방으로 가서 한 집에 들어가 아무도 모르게 하시려 하나 숨길 수 없더라.' (막 7:23) 손 씻는 정결의식에 관한 뜨거운 논쟁이 지나간 후에 예수님은 두로 지방으로 자리를 옮기셨습니다. 두로는 갈릴리 호수에서 북서 방향으로 지중해에 연해 있는 마을로, 거리상으로도 상당히 멀리 떨어진 곳입니다. 특히 그곳은 이방인들이 사는 지역입니다. 주로 갈릴리와 유대 지역에서 활동하시던 예수님이 두로 지방까지 올라오시는 것은 아주 드문 일입니다. 외형적인 정결의식에 사로잡힌 바리새인들에게 실망하셨기 때문에 예수님이 이방인들의 지역으로 훌쩍 떠나신 걸까요? 유대인이라고 한다면 누구나 경멸하고, 따라서 멀리해야 할 이방인들이 살고 있는 두로 지방으로 가셨다는 진술은, 더구나 한 집..

내면의 변화 (막 7:23)

'이 모든 악한 것이 다 속에서 나와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막 7:23) 우리가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모든 악한 것들은 우리 안에서 나옵니다. 우리의 인격이 고상해지거나 교양이 풍부해도 악한 생각을 극복하지 못합니다. 종교적인 경건도 역시 그런 능력이 없기는 매 한가지입니다. 어떤 교계 지도자는 한국교회 신자들이 변하지 않는다고 통탄해 하셨습니다. 제자훈련을 그렇게 열정적으로 시켰는데도 아무런 변화가 없으니 얼마나 안타까웠겠습니까? 신앙훈련으로 사람의 마음이 변하리라는 건 순진한 생각입니다. 우리 안에서 나오는 악한 생각은 사탄의 힘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아주 강력합니다. 우리가 도저히 제어할 수 없는, 어떤 존재론적 힘처럼 보입니다. 이런 생각은 자칫하면 이원론에 빠질 위험성이 있습니..

악한 생각의 목록 (막 7:21,22)

'속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 곧 음란과 도둑질과 살인과 간음과 탐욕과 악독과 속임과 음탕과 질투와 비방과 교만과 우매함이니' (막 7:21,22) 악한 생각의 목록이 어디서 온 것일까요? 예수님이 이런 목록을 일일이 거론하신 것인지, 아니면 마가의 전승에 속한 것인지 제가 지금 단정적으로 말할 입장이 못 됩니다. 서로 연관되어 있다고 봐야겠지요. 전체가 열 두 항목입니다. 음란,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독, 속임, 음탕, 질투, 비방, 교만, 우매함. 모든 항목이 부끄러운 것들입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 모든 항목이 우리 자신과 깊숙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강도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지요. 이런 것들이 실제로 우리의 행위로 드러나는가 아닌가는 여기서 그렇게 결정적인 ..

신학3: 무신론 신학

세상의 많은 세계관들을 살펴 볼 때 기독교 세계관이 아닌 다른 세계관들도 신학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뉴에이지나 이슬람은 직접 신을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각각의 신학이 있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세속적 인본주의나 마르크스주의 같은 세계관에도 신학이 있다고 할 수 있는가? 존재론, 기원론과 인식론을 다루다 보면 모든 세계관에 종교적 선언이 있음을 알게 된다. 기독교와 이슬람에는 “태초에 신이 계셨다.” 인본주의, 공산주의와 포스트모던에는 “태초에 신이 없었다.” 뉴에이지에는 “모든 것이 신이다.” 마르크스주의의 관점은 그 외의 몇 가지 요소로 인해 종교적이라 할 수 있다. 그가 주장한 변증법적 유물론은 사물에 신의 속성을 부여한다. 구스타프 웨터는 그의 저서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다음과 같은 ..

전통의 유지와 회복을 위하여 (2023.2.16, 목)

'형제들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명하노니 게으르게 행하고 우리에게서 받은 전통대로 행하지 아니하는 모든 형제에게서 떠나라'(데살로니가후서 3:6). 모든 사회나 공동체에는 전통이 있습니다. 전통에는 현실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그 사회나 공동체의 뿌리입니다. 따라서 어느 사회나 공동체든지 제대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전통을 알고 유지하고 회복해야 합니다. 전통은 시간이 지나가면서 잊히기도 하고 변질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중국을 다녀오면 새로운 건물을 너무 급히 짓는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유럽, 특히 프랑스 같은 나라는 옛 건물이나 마을이 아무리 낡아도 가능한대로 원형을 유지하고 부서진 부분들은 수리해서 복원하려고 합니다. 구약 성경..

하나님과 아는 척하고 지내기?

하나님과 아는 척하고 지내기? 글쓴이/봉민근 어제 아내와 함께 운동을 하러 갔다 오는 길에 어느 노인분을 만났다. 전혀 알지 못하는 분이었지만 "어르신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하였다. 노인은 너무나 고맙다는 듯 반갑게 인사를 받으셨다. 그러더니 밭에서 따 가지고 나온 상추 한 보따리를 건네주셨다. 순간 당황했지만 가져가라고 하시면서 요즈음 사람들은 이런 것을 주면 의심부터 하고 받아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사회가 각박해지면서 서로 인사는 물론이요 아는 척을 안 하면서 사는 시대다. 학생들도 자기를 직접 가르치지 않는 선생님한테는 인사조차 안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서로 아는 척을 하지 않고 친한 사람들과 만 어울리려는 경향은 교회서도 마찬가지다. 옆을 지나가도 서로 모른 척하는 성도들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