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18 17

‘반석’과 ‘생수’되신 예수 그리스도(출17:1-7)

‘반석’과 ‘생수’되신 예수 그리스도(출17:1-7) 마라에서 있었던 갈증으로 인한 불평과 양식으로 인한 불평이 이제 습관이 되어가는 장면이다. 르비딤에 도착한 이스라엘은 또 다시 갈증으로 인한 불평과 원망을 쏟아 낸다. “거기서 백성이 목이 말라 물을 찾으매 그들이 모세에게 대하여 원망하여 이르되 당신이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해 내어서 우리와 우리 자녀와 우리 가축이 목말라 죽게 하느냐”(3절) 하지만 이번에도 하나님은 그들을 책망하지 않으시고 그들에게 반석의 생수로 채워주셨다. 한편 사도 바울은 이 사건에서 ‘반석’은 생수의 근원이신 ‘예수’를, ‘물’은 ‘신령한 음료’로 각각 영적 의미를 설명한 바 있다. 이처럼 우리도 영적 광야에서 반석되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하나님의 생수가 없으면 ..

'여호와의 집에 올라가자'(시편122:1)

"사람이 내게 말하기를 여호와의 집에 올라가자 할 때에 내가 기뻐하였도다"(시편122:1) 여호와의 집은 성전입니다. 다윗은 성전에 나아가는 것을 기뻐하였고, 믿음의 사람들은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을 기뻐했습니다. 여호와의 집은 신약시대의 우리에게는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여 예배하고, 기도하고, 찬양하고, 말씀을 듣는 자리를 말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이는 자리에 나아가는 것을 기뻐하십니까? 자원함으로, 기뻐함으로, 사모함으로 달려가십시오.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를 기뻐하는 사람이 복이 있습니다. 하나님 앞은 어떤 장소가 아니라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면전에 있기를 사모하고, 온전히 성령으로 충만하여 임마누엘하시는 하나님의 임재하심 안에 ..

방형과 함께 아침을!(2023.2.18)

'나는 열심히 살고 있다’ 내가 나에게 하는 말입니다. 스스로를 위로하는 말이기도 하고 그렇게 살고 싶다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나의 삶을 돌아보면 열심히 살려고 힘은 썼지만 그 열매는 여전히 제한적입니다. 열매의 기준이 보이는 것에 국한하고 작은 열매에 자족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열매의 기준이 내가 되고 있기도 합니다. 나의 삶에 진정한 변화가 있는지... 오늘 새벽에 나를 돌아보게 합니다.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변혁이 있는지... 이만큼 살아왔으니 세월만큼이나 성숙해지고 있는지... 무엇보다도 믿음의 고백에 합당한 그런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니 부끄럽기만 합니다. 그러한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시고 나를 나 되게 하시는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이 계시기에 감사할 뿐입니다. ..

하늘땅사람이야기47 - 바늘로 우물 파기

바늘로 우물 파기 모처럼 단비가 내리는 오후입니다. 찾아왔던 이들이 다 돌아가고 홀로 앉아 라흐마니노프의 '베스퍼스Vespers'를 들었습니다. 성무일과 중 '저녁기도'를 뜻하는 베스퍼스가 제 마음에 저릿하게 다가온 것은 날씨 탓도 있는 것 같습니다. 스웨덴 라디오 콰이어의 목소리에 담긴 채 무장무장 밀려오는 음의 파도에 몸과 마음을 맡기니 참 평안해졌습니다. 처리해야 할 많은 일들에 대한 근심도 잠시 물러갔습니다. 예배로의 부름으로부터 시작되어 주님에 대한 찬미, 빛을 모심, 시편 기도, 부활의 노래, 마니피캇, 글로리아를 거쳐 승리의 노래에 이르는 합창곡들이 지친 제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얼마나 큰 위안이었던지요. 늘 푸근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날 찾아와 주어 고맙습니다. 이역만리에서 ..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의 죄악을 예수님에게 담당시키셨도다‘(사53:4)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담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 하나님께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사53:4)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의 죄악을 예수님에게 담당시키셨도다‘(사53:6) 복음입니다!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롬1:16). 십자가 없는 구원과 세상의 형통에 마음을 빼앗기고, 종교적 열심을 믿음으로 여기는 어리석음이 나에게 있습니다. 나를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 앞에 믿음으로 나아가게 하소서!

철학1: 인식론

철학이란 지식의 근원과 지식을 추구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오랜 역사를 통해 사람들은 자연과 물질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나름의 방법론으로, 비물질적이며 초자연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또 다른 방법론으로 지적 탐구를 지속해왔다. 근대에 접어들어 과학이 발달하면서 자연과 그것을 구성하는 물질에 대해 과학자들이 탐구의 방법론에 대한 주도권을 장악하게 되었다. 이를 근거로 이들은 초자연에 대한 지식까지 과학적 방법론을 적용하여 초자연을 부정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과학자들의 종교 비판을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철학자인 앨빈 플랜팅가는 기독교 믿음의 반대자이든 옹호자이든 모두 자신들 견해의 기반을 ‘증명’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우주 혹은 신의 존재나 그 기원에..

은폐와 노출(4)(막 7:23)

'예수께서 일어나사 거기를 떠나 두로 지방으로 가서 한 집에 들어가 아무도 모르게 하시려 하나 숨길 수 없더라.' (막 7:23) 어제 묵상의 마지막 단어는 ‘은폐의 생명 사건’이었습니다. 우리가 은폐라는 말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않으면 기독교 신앙의 근본을 놓치게 됩니다. 예컨대 예수님이 비유로 말씀하신 ‘하나님 나라’의 핵심도 은폐성에 있습니다. 그 나라는 모든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게 확 드러나 있는 게 아니라 숨어 있습니다. 따라서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만 볼 수 있으며, 들을 귀가 있을 때만 들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일부의 사람들만 경험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 부활, 계시가 은폐되었다는 말은 곧 역사가 아직 종결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역사가 종결되어야만..

은폐와 노출(3) (막 7:23)

'예수께서 일어나사 거기를 떠나 두로 지방으로 가서 한 집에 들어가 아무도 모르게 하시려 하나 숨길 수 없더라.' (막 7:23) 메시아 성의 은폐와 부활이 어떤 관계에 있을까요? 이건 아주 명백한 사실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그 당시 모든 사람들이 확인할 수 있는, 마치 신문기자가 취재할 수도 있는 그런 사건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 현현은 일부의 사람들에게만 경험된 것입니다. 그들은 바로 예수를 추종하던 이들, 또는 앞으로 그렇게 될 이들이었습니다. 고린도전서 15장에 이들에 대한 목록이 나옵니다. 게바, 열두 제자, 오백여 형제, 야고보, 모든 사도, 바울이 그들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부활을 경험한 이들이 넉넉하게 잡아도 육백 명을 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 이외의 사람들에게는 감추어..

은폐와 노출(2)(막 7:23)

'예수께서 일어나사 거기를 떠나 두로 지방으로 가서 한 집에 들어가 아무도 모르게 하시려 하나 숨길 수 없더라.' (막 7:23) “예수는 그리스도다.”는 명제야말로 기독교 신앙의 요체입니다. 그리스도는 기름부음을 받은 자라는 뜻의 히브리어 ‘메시아’의 헬라어역입니다. 실질적인 의미는 구세주입니다. 기독교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명제가 옳은지를 우리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예수가 메시이라는 사실의 증거는 무엇일까요? 예수님의 공생애에서 우리는 이런 증거를 찾을 수 있을까요? 예수님이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태어났다는 사실이 그 증거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동정녀 탄생에 관한 이야기는 복음서만이 아니라 기독교 이외의 문서에도 등장합니다. 따라서 이것만을 근거로 예수님이 메시아라는 사실..

그래도 난 당신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난 당신을 볼 수 있습니다 “내 눈을 감기세요 / 그래도 난 당신을 볼 수 있습니다 / 내 귀를 막으세요 / 그래도 나는 당신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 발이 없어도 당신에게 갈 수 있고 / 입이 없어도 당신의 이름을 부를 수 있습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 「내 눈을 감기세요」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가장 힘 있는 소리는 큰 소리가 아니라 세미한 소리, 작은 속삭임 같은 소리입니다. 마치 곤히 잠든 아기 귀에다가 사랑한다고 속삭이는 엄마의 말 같은 것입니다. 낙심 중에 있던 엘리야가 바람이나 지진이나 불과 같은 거창하고 큰 것들에게서 하나님의 임재를 보지 않았고, 아주 세미한 소리, 침묵에 가까운 소리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특별할 것이 없고, 더군다나 기적같은 것은 ..